유럽차의 다크호스들이 옵니다! 그것도 상당히 쎈 녀석들로 말이죠.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어가면서 과거 쓴물을 마시고 물러났거나, 이 번 기회에 새로운 시장 점령을 위해 절치부심, 절차탁마한 유럽의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으로 오게 됩니다. 좀 편안한 표현(?)으로 하면 일타쌍피를 노리는 메이커들이 한국을 찾게 된다는 뜻인데요.
일타쌍피라 함은, 한 방에 두 가지 득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메이커 하나가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과연 그게 가능키나 할까요? 그리고 도대체 어떤 메이커들이기에 그런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바로 이태리 피아트와 프랑스 시트로엥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피아트와 알파 로메오, 그리고 시트로엥이라고 해야겠군요.
어떤 차들, 어떤 브랜드이기에 설레발이더냐? 라고 눈에 힘주실 분들께 지금부터 간단하게 이 브랜드들과 수입 가능 모델들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까 합니다. 물론 여기서 메이커의 연혁을 읊는다든가, 전문적이고 기술적 프리젠테이션은 하지 않겠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순전히 몸으로 체득한 두 메이커에 대한 경험적, 주관적 설명이 대신할 텐데요. 그렇다고 없는 얘기 지어서 한다거나, 뻥튀기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건조하게 접근해볼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주말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 함께 출발해보겠습니다...Fahrt!!
알파 로메오
이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은 열렬히 사모하며, 반면 모르는 분들은 생판 모르고 있는 그런 매니아적인 메이커입니다. 이태리의 현기차라고 할 수 있는(점유율은 거의 쌍둥이 수준) 피아트가 가지고 있는 스포티브 감성 브랜드라고 할 수 있으며 호시탐탐 독일의 VW이 노리고 있는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알파 로메오는 자신들만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낼 줄 아는 디자인 감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아트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고성능과 매니아 마켓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독일 내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가장 근접한 두 메이커로 VW과 알파 로메오가 뽑혔는데요. VW은 성능면에서, 그리고 알파 로메오는 감성적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딱히 어떤 성능에서의 특징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왠지 이태리의 고급 스포츠카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감성과 지위를 누리고 있고, 또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 아닌 충분히 대중적인 몸값으로 친근감까지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차가 성능에서 뒤처지느냐? 주행능력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2013년, 드디어 한국에 입성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사실 피아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 내놓을 모델이 Fiat 500 외엔 마뜩한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런 피아트의 약점을 알파 로메오로 제대로 보완하고 브랜드를 알리는데 첨병으로서의 역할까지도 담당케 하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한국땅에는 어떤 모델들이 수입이 될까요? 그리고 또 되었음 좋을까요? 제 나름대로 골라본 후보들, 한 번 만나보시죠.
일단 현재로서 가장 한국시장 수입에 적합한 모델은 이 쥴리에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준중형 모델로 골프와 비슷한 가격으로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이 차 모델이 영화배우 우마 서먼였는데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복합적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잘 어울렸다 생각되네요.
147이라는 기존의 준중형급 모델을 대처하는 신모델이지만 쥴리에타는 이미 오래 전에 만들었던 원조를 새롭게 재해석한 레트로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일에선 골프의 벽에 막혀 판매가 높진 않지만 골프 1.6부터 GTD까지 다 커버하고 경쟁하는 트림들로 구성돼 있죠.
쥴리에타를 먼저 소개해드렸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차는 바로 요 소형 모델, 미토입니다. 정말 볼 때 마다 콱! 깨물어주고싶은 자동차인데요. 이 녀석이 쥴리에타와 함께 한국땅에 들어간다면 미니 원이나 미니쿠퍼가 긴장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능에서는 객관적으로 미니에 조금 밀린다고 볼 수 있겠지만 워낙에 스타일이 뛰어나고 귀여운 차이기 때문에 패션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각파들에게 딱드러맞지 않나 싶습니다. 실내 사진에서 중앙 송풍구 볼 때마다 웃음짓게 되는데요. 이쁘려니까 별개 다 좋게 보이는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차는...컨셉카 '4C' 입니다. 컨셉카도 들어오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신분 안 계실 줄 압니다. 일단 위에 소개해드린 녀석들은 제네바모토쇼(붉은색)와 프랑크푸르트모토쇼(은색)를 통해 공개한 두 가지 버전의 모델들인데요. 이 컨셉카를 소개해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2013년, 그러니까 알파 로메오가 한국땅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그 해에 양산형 모델이 출시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1.8리터급 4기통 터보엔진으로 자그마치 300마력이나 내는 괴력의 엔진과 함께 말이죠.
알파 로메오가 스타일만 있는 메이커가 아니라 성능에서도 한가닥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걸까요? 만약 양산 소식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스포츠쿠페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고, 당연히 한국에도 들어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쥴리에타 플랫폼으로 콤팩트 SUV도 생산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알파 로메오는 유럽에서 개성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성만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태리의 멋스런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도 이런 알파 로메오만의 멋과 맛을 잘 드러내는 쪽에 판매계획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떵폼 잡기용' 메이커가 아니라 정말 멋쟁이들을 위한 차라는 그런 방향성 말이죠. 분명 독일차와는 또 다른 감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피아트
어쨌거나 알파 로메오의 화려한 라인업이 소개되기까지는 1년여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전에 한국에서 이태리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준비된 것은 바로 피아트500이죠. 친퀘첸토라고도 불리우는 피아트500은 아시는 것처럼 아주아주 작고 귀여운 모델입니다.
하지만 작고 귀엽고 그렇다고 해서 싸기까지 한 것은 아닌데요. 차 크기로 가격을 따지려고 한다면 피아트500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미니가 그렇듯 피아트500역시 충분히 자신만의 시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만큼 한국도 다양한 고객군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피아트500하면 여자들이 아무래도 관심을 많이 보이실 겁니다. 이런 바비컨셉카도 못 만들어지라는 법은 없겠죠? 페리스 힐튼이 누구 보다 반가와 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런 여성적인 디자인과 컨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Abarth R3T 같은 녀석도 있고,
좀 더 현실적으로 피아트500 스포츠 같은 남자들의 진정한 장난감(?)으로 손색없는 모델도 있습니다. 물론 유럽에선...
컨버터블 모델인 피아트500C가 가장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피아트500은 미니 못지않게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한국고객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모델들 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공간의 부족함이나 다소 비싼 가격 등의 벽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트500은 이태리 미니멀리즘의 상징적인 모델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시트로엥
프랑스는 르노-닛산 자동차 그룹과 PSA 즉,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그룹이 자국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르노나 푸조 등이 대체적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자동차를 내놓는 것에 비해 시트로엥은 상대적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자동차로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요. 시트로엥 디자인은 처음부터 독특했으며, 강렬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못지않게 성능에서도 프랑스 여타 메이커들 보다 우위에 있죠. 프랑스차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 독일 자동차팬들 조차도 시트로엥 만큼은 그 존재감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같은 그룹에 있는 푸조 보다 조금 더 실험적이고, 조금 더 마감이나 재질이 좋다 보시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시트로엥이 다시금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워낙에 독일차 중심으로 짜여 있는 한국수입차 시장에서 프랑스 메이커로, 그것도 푸조가 있는 가운데 재차 들어오는 메이커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조금만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시트로엥은 충분히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느껴질 것입니다.
C3의 고성능 버젼 쯤으로 볼 수 있는 시트로엥 DS3가 우선 관심을 끕니다. DS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매우 매력적인 모델이죠. 고객의 취향에 따라 지붕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알파 로메오 미토와 경쟁 모델이 되는데요. 즉, VW에서는 폴로, BMW에서는 미니가 경쟁 상대들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이 소형급 모델이 한국땅을 밟을지 모르겠지만 미토나 DS3 모두, 개인적으로는 꼭 수입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스타일리스트들이 한국도로의 표정을 밝고 다양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 중 하나는 바로 준중형급의 DS4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파 로메오를 좋아하지만 쥴리에타와 DS4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않고 저는 이 녀석을 택할 것입니다.
수입사 측에서는 DS4와 함께 C4의 수입도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저는 수입을 하더라도 나란히 들여오지 않길 바랍니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DS4와C4가 나란히 들어온다면 두 모델 사이의 변별력이 떨어져 판매에 상호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죠.
C4가 골프 보다 조금 더 싸고 DS4는 골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다고 여긴다면 최대한 두 모델간 간격을 벌여 한 모델이 자리를 잡고 하나를 소개하는 그런 계단형 판매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판매자 뿐 아니라 시트로엥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가장 최근에 공개됐으며 가장 핫하게 한국언론과 현대차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 바로 DS5입니다. 아주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과 함께 디젤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이 화끈한 녀석은 DS 시리즈 뿐 아니라 시트로엥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뒤태가 쥴리에타랑 상당히 비슷하네요.)
솔직히 시트로엥 모델하면 DS4 정도에 흥미를 느꼈던 저였지만 DS5 등장과 함께 DS4 보다 훨씬 강력한 호기심이 일어났습니다. 상당히 구매력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 저 머리보호대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자 어떠셨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복병, 다크호스로서의 위용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실 여기서 소개하지 않았지만 수입이 가능한 메이커들이 또 있죠. 스페인의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가 그 것들입니다.
스코다는 사진에 있는 예티나 룸스터 스퍼브 같은 모델들이 인기 있는데요. 스코다에 대해서는 예전에 별도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깊이 있게 다루진 않겠지만 보는 것 보다 훨씬 성능에서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티 같은 차 보면 요즘 잘빠진 SUV와 비교해 순박해 보이기까지 한데요. 그런데 참 요상스러운 것이, 자꾸 보면 볼수록 묘하게 끌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묘한 끌림도 조만간 사라질 듯 보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이 결정됐고, 그런 모습으로 전반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죠.
올 초 디자인 컨셉카를 선보여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를 제시했던 스코다는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토쇼를 통해 그 구체적인 결과물을 미션L이라는 컨셉카를 통해 확인시켰는데요. 예티의 친근하고 묘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 내심 아쉽지만, 경쟁 메이커들 입장에선 굉장한 강적이 등장하는 것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능에서 확실하게 인정받은 스코다가 스타일까지 경쟁력을 갖춘다면 정말 모회사인 VW조차 긴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런 스코다나 세아트의 가능성은 지금 당장의 것은 아닙니다. 당장은 앞서 말씀드린 피아트, 알파 로메오, 그리고 시트로엥의 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죠. 개성이 강한 이태리, 프랑스의 차들이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개성이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감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개성은 감성이 없어도 부여받을 수 있지만, 브랜드 감성은 개성만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죠. 자신들만의 길을 꾸준히 가고, 그 길을 통해 열매를 맺어온 브랜드들이 감성메이커인 것입니다. 과연 이태리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산감성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까요? 분명한 것은 독일차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란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싶어하며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모델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저는 이런 차들이 한국에 들어감으로써, 다양한 자동차, 다양한 표정, 다양한 향기들이 도로를 덮을 것이란 점이 기분 좋습니다. 우리의 자동차 문화가 바야흐로 다양화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일 테니까요. 우리는 지금부터 오늘 소개된 차들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요? 그 궁금증은 머지않아 해소될 겁니다...
유럽차의 다크호스들이 옵니다! 그것도 상당히 쎈 녀석들로 말이죠.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어가면서 과거 쓴물을 마시고 물러났거나, 이 번 기회에 새로운 시장 점령을 위해 절치부심, 절차탁마한 유럽의 메이커들이 한국시장으로 오게 됩니다. 좀 편안한 표현(?)으로 하면 일타쌍피를 노리는 메이커들이 한국을 찾게 된다는 뜻인데요.
일타쌍피라 함은, 한 방에 두 가지 득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메이커 하나가 두 가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과연 그게 가능키나 할까요? 그리고 도대체 어떤 메이커들이기에 그런 역할을 감당해낼 수 있을까요? 바로 이태리 피아트와 프랑스 시트로엥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피아트와 알파 로메오, 그리고 시트로엥이라고 해야겠군요.
어떤 차들, 어떤 브랜드이기에 설레발이더냐? 라고 눈에 힘주실 분들께 지금부터 간단하게 이 브랜드들과 수입 가능 모델들에 대해 설명을 해드릴까 합니다. 물론 여기서 메이커의 연혁을 읊는다든가, 전문적이고 기술적 프리젠테이션은 하지 않겠습니다. 유럽에 살면서 순전히 몸으로 체득한 두 메이커에 대한 경험적, 주관적 설명이 대신할 텐데요. 그렇다고 없는 얘기 지어서 한다거나, 뻥튀기하지 않고 가급적이면 건조하게 접근해볼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주말의 작은 즐거움을 위해 함께 출발해보겠습니다...Fahrt!!
알파 로메오
이 브랜드는 아는 사람들은 열렬히 사모하며, 반면 모르는 분들은 생판 모르고 있는 그런 매니아적인 메이커입니다. 이태리의 현기차라고 할 수 있는(점유율은 거의 쌍둥이 수준) 피아트가 가지고 있는 스포티브 감성 브랜드라고 할 수 있으며 호시탐탐 독일의 VW이 노리고 있는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알파 로메오는 자신들만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낼 줄 아는 디자인 감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피아트가 가지고 있지 못하는 고성능과 매니아 마켓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독일 내에서 여론조사를 했을 때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에 가장 근접한 두 메이커로 VW과 알파 로메오가 뽑혔는데요. VW은 성능면에서, 그리고 알파 로메오는 감성적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딱히 어떤 성능에서의 특징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왠지 이태리의 고급 스포츠카들과는 또 다른 독특한 감성과 지위를 누리고 있고, 또한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 아닌 충분히 대중적인 몸값으로 친근감까지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차가 성능에서 뒤처지느냐? 주행능력에서는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인데요. 2013년, 드디어 한국에 입성하게 된다고 하는군요.
사실 피아트 입장에서는 한국 시장에 내놓을 모델이 Fiat 500 외엔 마뜩한 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이런 피아트의 약점을 알파 로메오로 제대로 보완하고 브랜드를 알리는데 첨병으로서의 역할까지도 담당케 하려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한국땅에는 어떤 모델들이 수입이 될까요? 그리고 또 되었음 좋을까요? 제 나름대로 골라본 후보들, 한 번 만나보시죠.
일단 현재로서 가장 한국시장 수입에 적합한 모델은 이 쥴리에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준중형 모델로 골프와 비슷한 가격으로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데요. 이 차 모델이 영화배우 우마 서먼였는데 우아하면서도 강인한 복합적 이미지를 드러내는데 잘 어울렸다 생각되네요.
147이라는 기존의 준중형급 모델을 대처하는 신모델이지만 쥴리에타는 이미 오래 전에 만들었던 원조를 새롭게 재해석한 레트로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일에선 골프의 벽에 막혀 판매가 높진 않지만 골프 1.6부터 GTD까지 다 커버하고 경쟁하는 트림들로 구성돼 있죠.
쥴리에타를 먼저 소개해드렸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차는 바로 요 소형 모델, 미토입니다. 정말 볼 때 마다 콱! 깨물어주고싶은 자동차인데요. 이 녀석이 쥴리에타와 함께 한국땅에 들어간다면 미니 원이나 미니쿠퍼가 긴장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능에서는 객관적으로 미니에 조금 밀린다고 볼 수 있겠지만 워낙에 스타일이 뛰어나고 귀여운 차이기 때문에 패션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각파들에게 딱드러맞지 않나 싶습니다. 실내 사진에서 중앙 송풍구 볼 때마다 웃음짓게 되는데요. 이쁘려니까 별개 다 좋게 보이는군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차는...컨셉카 '4C' 입니다. 컨셉카도 들어오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신분 안 계실 줄 압니다. 일단 위에 소개해드린 녀석들은 제네바모토쇼(붉은색)와 프랑크푸르트모토쇼(은색)를 통해 공개한 두 가지 버전의 모델들인데요. 이 컨셉카를 소개해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2013년, 그러니까 알파 로메오가 한국땅에 첫 발을 내딛게 되는 그 해에 양산형 모델이 출시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1.8리터급 4기통 터보엔진으로 자그마치 300마력이나 내는 괴력의 엔진과 함께 말이죠.
알파 로메오가 스타일만 있는 메이커가 아니라 성능에서도 한가닥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걸까요? 만약 양산 소식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스포츠쿠페가 나오게 되지 않을까 싶고, 당연히 한국에도 들어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쥴리에타 플랫폼으로 콤팩트 SUV도 생산될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알파 로메오는 유럽에서 개성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개성만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이태리의 멋스런 감성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시장에서도 이런 알파 로메오만의 멋과 맛을 잘 드러내는 쪽에 판매계획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떵폼 잡기용' 메이커가 아니라 정말 멋쟁이들을 위한 차라는 그런 방향성 말이죠. 분명 독일차와는 또 다른 감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피아트
어쨌거나 알파 로메오의 화려한 라인업이 소개되기까지는 1년여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전에 한국에서 이태리차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준비된 것은 바로 피아트500이죠. 친퀘첸토라고도 불리우는 피아트500은 아시는 것처럼 아주아주 작고 귀여운 모델입니다.
하지만 작고 귀엽고 그렇다고 해서 싸기까지 한 것은 아닌데요. 차 크기로 가격을 따지려고 한다면 피아트500은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미니가 그렇듯 피아트500역시 충분히 자신만의 시장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 만큼 한국도 다양한 고객군이 존재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피아트500하면 여자들이 아무래도 관심을 많이 보이실 겁니다. 이런 바비컨셉카도 못 만들어지라는 법은 없겠죠? 페리스 힐튼이 누구 보다 반가와 할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런 여성적인 디자인과 컨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Abarth R3T 같은 녀석도 있고,
좀 더 현실적으로 피아트500 스포츠 같은 남자들의 진정한 장난감(?)으로 손색없는 모델도 있습니다. 물론 유럽에선...
컨버터블 모델인 피아트500C가 가장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피아트500은 미니 못지않게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한국고객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어떤 모델들 보다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공간의 부족함이나 다소 비싼 가격 등의 벽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트500은 이태리 미니멀리즘의 상징적인 모델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잡아 끌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시트로엥
프랑스는 르노-닛산 자동차 그룹과 PSA 즉, 푸조-시트로엥 자동차 그룹이 자국 자동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르노나 푸조 등이 대체적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자동차를 내놓는 것에 비해 시트로엥은 상대적으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분명히 하는 자동차로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요. 시트로엥 디자인은 처음부터 독특했으며, 강렬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못지않게 성능에서도 프랑스 여타 메이커들 보다 우위에 있죠. 프랑스차에 대해 탐탁치 않게 여기는 독일 자동차팬들 조차도 시트로엥 만큼은 그 존재감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같은 그룹에 있는 푸조 보다 조금 더 실험적이고, 조금 더 마감이나 재질이 좋다 보시면 이해가 빠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시트로엥이 다시금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워낙에 독일차 중심으로 짜여 있는 한국수입차 시장에서 프랑스 메이커로, 그것도 푸조가 있는 가운데 재차 들어오는 메이커로 얼마나 큰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조금만 유연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시트로엥은 충분히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느껴질 것입니다.
C3의 고성능 버젼 쯤으로 볼 수 있는 시트로엥 DS3가 우선 관심을 끕니다. DS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디자인과 성능 모두에서 매우 매력적인 모델이죠. 고객의 취향에 따라 지붕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게 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알파 로메오 미토와 경쟁 모델이 되는데요. 즉, VW에서는 폴로, BMW에서는 미니가 경쟁 상대들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이 소형급 모델이 한국땅을 밟을지 모르겠지만 미토나 DS3 모두, 개인적으로는 꼭 수입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스타일리스트들이 한국도로의 표정을 밝고 다양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 중 하나는 바로 준중형급의 DS4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알파 로메오를 좋아하지만 쥴리에타와 DS4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주저않고 저는 이 녀석을 택할 것입니다.
수입사 측에서는 DS4와 함께 C4의 수입도 생각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저는 수입을 하더라도 나란히 들여오지 않길 바랍니다.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DS4와C4가 나란히 들어온다면 두 모델 사이의 변별력이 떨어져 판매에 상호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죠.
C4가 골프 보다 조금 더 싸고 DS4는 골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싸다고 여긴다면 최대한 두 모델간 간격을 벌여 한 모델이 자리를 잡고 하나를 소개하는 그런 계단형 판매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판매자 뿐 아니라 시트로엥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을 위해서도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가장 최근에 공개됐으며 가장 핫하게 한국언론과 현대차의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이 바로 DS5입니다. 아주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과 함께 디젤하이브리드로 무장한 이 화끈한 녀석은 DS 시리즈 뿐 아니라 시트로엥의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뒤태가 쥴리에타랑 상당히 비슷하네요.)
솔직히 시트로엥 모델하면 DS4 정도에 흥미를 느꼈던 저였지만 DS5 등장과 함께 DS4 보다 훨씬 강력한 호기심이 일어났습니다. 상당히 구매력 있는 모델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 저 머리보호대는 정말 멋지지 않나요?
자 어떠셨습니까, 이 정도면 충분히 복병, 다크호스로서의 위용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사실 여기서 소개하지 않았지만 수입이 가능한 메이커들이 또 있죠. 스페인의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가 그 것들입니다.
스코다는 사진에 있는 예티나 룸스터 스퍼브 같은 모델들이 인기 있는데요. 스코다에 대해서는 예전에 별도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어 깊이 있게 다루진 않겠지만 보는 것 보다 훨씬 성능에서 경쟁력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티 같은 차 보면 요즘 잘빠진 SUV와 비교해 순박해 보이기까지 한데요. 그런데 참 요상스러운 것이, 자꾸 보면 볼수록 묘하게 끌린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묘한 끌림도 조만간 사라질 듯 보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이 결정됐고, 그런 모습으로 전반적인 변화를 맞을 것이기 때문이죠.
올 초 디자인 컨셉카를 선보여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를 제시했던 스코다는 이번 프랑크푸르트모토쇼를 통해 그 구체적인 결과물을 미션L이라는 컨셉카를 통해 확인시켰는데요. 예티의 친근하고 묘한 매력이 사라지는 것이 내심 아쉽지만, 경쟁 메이커들 입장에선 굉장한 강적이 등장하는 것이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능에서 확실하게 인정받은 스코다가 스타일까지 경쟁력을 갖춘다면 정말 모회사인 VW조차 긴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이런 스코다나 세아트의 가능성은 지금 당장의 것은 아닙니다. 당장은 앞서 말씀드린 피아트, 알파 로메오, 그리고 시트로엥의 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죠. 개성이 강한 이태리, 프랑스의 차들이 조용히 그러나 치밀하게 한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개성이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감성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개성은 감성이 없어도 부여받을 수 있지만, 브랜드 감성은 개성만 있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죠. 자신들만의 길을 꾸준히 가고, 그 길을 통해 열매를 맺어온 브랜드들이 감성메이커인 것입니다. 과연 이태리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양산감성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까요? 분명한 것은 독일차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란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영역을 갖고 싶어하며 감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모델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죠. 무엇보다도 저는 이런 차들이 한국에 들어감으로써, 다양한 자동차, 다양한 표정, 다양한 향기들이 도로를 덮을 것이란 점이 기분 좋습니다. 우리의 자동차 문화가 바야흐로 다양화의 길에 들어서게 되는 것일 테니까요. 우리는 지금부터 오늘 소개된 차들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까요? 그 궁금증은 머지않아 해소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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