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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F1 레이서들은 평소에 어떤 차 타고 다닐까

슈머허가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때, 페텔이 가족들과 나들이를 갈 때, 마크 웨버가 달리고 싶은 충동이 일 때...도대체 이 놀라운 레이서들은 어떤 차를 평소에 타고 다닐까요?
 
독일매거진이 이들이 평소에 타고 다니는 차들을 알려줬습니다. 자동차메이커가 운영하는 팀의 레이서들은 그 차만 타야할까요? 그리고 이들은 어마어마한 성능의 자동차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볼까요? 장보러 갈 때, 물건 사올 때 그네들이 애용하는 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관에 따라 그냥 6명 정도만 선정했습니다. 이점 이해바랄게요.)




세바스티안 페텔

                            
독일의 국민 남동생 세바스티안 페텔은 그동안 BMW의 홍보대사로도 활약을 했었습니다. 올 해는 다른 메이커의 홍보일을 맡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이 친구는 2011년도의 시작도 좋습니다. F1호주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으니까요. 새로운 전설에 도전하는 이 입큰개굴 씨는 우선 레드불의 큰 스폰서로 참여한 인피니티를 몰게 됩니다. 이건 계약상 무조건 몰고 다녀야 하는데요. 과연 어떤 모델일까요?



바로 인피니티  FX50S입니다. 그냥 몰고 다녀주기만 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페텔이 이 모델 하나만 타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입니다. 기본적으로 F1레이서들은 여러대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거나 협찬받고 있기 때문이죠. 그 중에서도 페텔이 받은 큰 선물 하나가 부러움을 사고 있는데요. 2009년 아부다비 대회에서 우승을 한 기념으로 받은 자동차가 바로 그것입니다.



바로 SL65AMG죠! 이런 차를 부상으로 받다니...정말 부럽다 못해 배까지 아파오는군요.

그런데 페텔이 이렇게 화려하고 엄청난 차들만 타고 다니는 건 아닌가 봅니다. 특히 가족들과 나들이를 할 때면 직접 운전을 자주 한다고 하는데요. 그럴 때는 VW 불리의 자손인 T5를 애용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그의 마음을 사로잡고 영원한 팬으로 남은 모델은 따로 있었는데요. 벤츠도, 베엠베도 포르쉐도 아닌 바로...구형 친퀘첸토였습니다.



페텔은 F1레이서들 중 친퀘첸토를 가지고 있는 3명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피아트500의 팬클럽에도 가입을 했던 경력이 있을 정도로 이 차를 사랑한다고 합니다. 젊은 친구가 차에 접근하는 자세가 참 친근하죠?...그렇다면 같은 레드불 소속의 호주인 마크 웨버는 어떨가요?




마크 웨버


웨버 역시 새 스폰서인 인피니티의 모델을 하나 받게 되었는데요. 페텔과는 다른 쿠페모델이었습니다. 바로 M37이었죠.



하지만 마크 웨버는 이런 모델에 만족할 수 없었나 봅니다. 무슨 근거로 이런 얘길 하냐구요? 사실 그가 가지고 있는 모델 중에 고성능 포르쉐 터보S가 있습니다. 500마력짜리죠.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 것으로는 그의 질주본능이 만족되지 않았는지 직접 포르쉐 매장으로 달려가 새로운 모델을 직접 돈을 주고 계약을 해버리게 되죠. 그게 포르쉐 GT2 RS 모델이었습니다.



혹시나 할까봐 여기 이렇게 인증샷까지 남겨주는 센스(?)를 발휘했군효~ 제가 꿈꾸는 모델 중에 하나가 GT2인데...RS라니...ㅜ.ㅜ 역시 F1 레이서답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레이서라도 짐 싣고 하려면 이 딴 포르쉐로는 어림도 없죠. 그래서 오래전부터 닛산의 모델 하나를 타고 다니면서 열심히 짐을 실어나른다고 합니다.



NAVARA가 그 주인공이죠. 물론, 평소에는 BMW X5를 주로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페르난도 알론소

작년 F1 코리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확 친근해진 페라리팀의 알론소의 경우는 페라리로 옮겨오면서 이태리 차들을 많이 타게 됐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세라티 그란 카브리오입니다.



이렇게 차 옆에 서서 웃고만 있어줘도 판매에 도움이 된다니 이런 차 쯤 협찬 받는 거야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이죠? (나도 활짝 잘 웃어줄 수 있는데...) 하지만, 뭔가 달리고 싶을 때는 마세라티가 아니라 페라리를 즐겨탄다고 하는데요.



바로 458 Italia입니다. 휴~ 누가 저런 모델에 앉아 제한속도 100km를 착실히 지킬 수 있을까요?




루이스 해밀턴

페텔 이전에 가장 각광받던 드라이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지금도 최고의 위치에 있지만요. 이 멋진 드라이버는 가끔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을 때 스위스 제네바 호수 근처에서 SL AMG를 몬다고 합니다.



사진 배경이 제네바로 보이는군요. 아름다운 도시죠. (해밀턴이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이...드라이브용 슈즈 아닌가요?) 어쨌든 이런 엄청난 모델도 조만간 해밀턴에겐 아무것도 아닌 게 될 것 같습니다.



맥라렌이 내놓은 야심작 MP4-12C를 타고 다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맥라렌팀의 드라이버로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개인적으론 이 수퍼카가 디자인만 좀 어떻게 더 잘해줬어도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런 차 모는 사람들이 그런 디자인 따위(?)에 사고 안 사고 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놀라운 성능과 그런 맥라렌의 최고의 모델을 구매했다는 성취감만으로도 충분할 테니까요...

하지만 그도 장보러 다녀야 하고 짐싣고 하려면 이런 모델들로는 어렵겠죠? 그래서 평소에는 메르세데스 GL450을 애용한다고 합니다.







젠슨 버튼


루이스 해밀턴과 같은 맥라렌팀에 소속되어 있는 젠슨 버튼도 참 재미난 친구네요. 먼저 해밀턴과 마찬가지로 MP4-12C를 몰고 홍보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버튼이 개인적으로 아끼는 모델은 메르세데스 AMG C63 DR520 모델입니다.



멋지게 튜닝된 이 고성능 모델로는 만족을 못하는지 젠슨 버튼 역시 포르쉐 GT2 RS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버튼을 재밌는 친구라고 표현을 한 이유는 이런 엄청난 모델들 때문이 아닙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스마트 포투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마트의 오너이기도 한 것입니다.







미하엘 슈마허


살아 있는 F1의 전설 슈미는 작년에 메르세데스팀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죠. 그의 말대로 작은 성능의 차이로 밀린 것도 있겠지만 역시 나이는 어쩔 수 없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든 페라리팀에서 이름을 날린 슈마허는 여전히 페라리 모델들을 아끼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같은 모델은 직접 제작에도 참여를 했기 때문에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카는 스포츠카고, 일상에서는 좀 더 실용적인 모델들을 타고 다니는데요. 그 실용성이란 것 안에서도 고성능이란 가치는 놓치기 싫었던 걸까요? 자주 C63 AMG 왜건 모델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C63 AMG는 자주 만날 수 있지만 왜건형은 독일에서도 흔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아우토반에서 저걸 보고 느꼈던 신선함이 새삼 떠오르는데요. 혹시! 그 때 제가 봤던 모델의 주인이 슈마허는 아니었을까요? (아~ 쫓아가서 싸인받는 건데...근데 뭐로 저걸 따라잡아야 하죠?)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며 더 일상적인 운전을 할라치면 그가 이용하는 모델은 좀 더 덩치가 큰 쪽으로 바뀝니다. 메르세데스 GL모델이 그것이죠.

 

 


크고 안전한 GL이라면 가족을 태우고 좀 천천히 달려도 하나 문제될 게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델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건 그리 달갑지 않겠죠? 그래서 선택한 게 S클래스, 그 중에서도 역시 고성능 모델인 S65 AMG를 이용한다는군요. 자그마치 토크가 100kg.m에 612마력을 자랑하는 엄청난 놈이지만 승차감 역시 최상급이라 어떤 장거리라도 편하고 빠르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어떠셨습니까? 역시 세계 최고의 레이서들 답게 최고의 모델들을 선택했죠? 물론 여기서 소개된 자동차 외에 더 소유하고 있겠죠. 하지만 최고의 차량들 못지않게 자신들의 추억이 묻어 있거나 외형 따지지 않고 작은 미니카에서 즐거움을 찾는 등. 다양한 자동차를 통해 일상을 즐기는 게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멋있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