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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우리 오펠이 달라졌어요~ VW 큰일났네

'우리 오펠이 달라졌어요~' 말 그대롭니다. 아스트라를 필두로 인시그니아까지. 거기에 다양한 컨셉카들을 통해 오펠은 과거의 저질(?)차 이미지를 조금씩 조금씩 깨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펠은 제네바 모토쇼를 통해 또 다른 강력한 도전자가 세상에 나올 것임을 슬쩍 내비쳤습니다. 바로 자피라(Zafira) 투어러 컨셉 모델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게 상당히 기대감을 여러 가지 면에서 주고 있습니다. 일단, 모양새부터 보실까요? 


머플러 예술이네...


이 콤팩트밴의 가장 큰 디자인적 특징은 헤드램프에서 안개등까지 하나로 이어진 디자인 즉, '윙스타일' 의 적용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오펠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디자인이라고 보는데요. 이미 2007년 플렉스트림 콘셉카를 통해 공개가 되었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쎄요...아직까지는 그리 큰 감흥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마도 함께 공개될 GM 볼트의 오펠판 전기차 암페라가 주는 당혹감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암페라죠. 팬더의 눈 주위 마스카라가 흘러내린 듯 좀 부담스럽죠? 그래도 이 디자인과 비교하면 자피라 투어러 컨셉카의 디자인은 한결 나아보이는군요. 특히나 예전의 모델과 비교하면 더더욱 좋아졌음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바로 이 모델입니다. 90년대 느낌이라구요? 아뇨. 이거 2008년형 모델입니다...상당히 과거 회귀적(?) 촌닭스런 디자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자이너껜 죄송)

그간의 오펠 전형적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같은 돈 주고 이걸 누가 타겠습니까? 당연히 VW 투어란 등에 시선이 갈 수밖에... 하지만 지난 번 말씀 드렸듯 평생 무상 보증기간을 실시하는 등 오펠은 대단히 공격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그런 분위기는 이번 자피라 투어러를 통해 헛바람이 아님을 보여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아진 디자인은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더욱 큰 놀라움을 줍니다.




꺄악~~~~~~~~ 이게 웬일이랍니까?

아무리 컨셉카라고는 하지만 실내를 보십시오. 주간지 슈테른이 말한 '비행기 1등석'이란 말이 그냥 한 얘기가 아니었네요. 아주 부드러운 가죽에 완벽한 바느질 솜씨로 마감을 한 이 특별한 시트의 하이라이트는, 2열 중앙좌석이 버튼을 누르면 저렇게 팔걸이로 멋지게 변신한다는 겁니다. 또한 머리받침(Headrest)은 가로와 세로로 정확히 90도의 변화를 보여 최적의 쾌적함을 선사하죠. 사진 잘 보시면 사람이 없는 뒷좌석 머리받침과 여인네가 앉아 있을 때 헤드레스트가 가로와 세로로 바뀐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첫 번째 사진을 보시면 앉아 있는 사람의 다리 밑이 비행기 좌석처럼 다리 받침대가 있어서 뒷좌석을 뒤로 눕히면 자연스럽게 받침대고 올라와 다리를 펼수 있도록 돕습니다. 물론 등받이에 부착된 아이패드는 아무리 긴 여행길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롤스 로이스도 부럽지 않겠죠?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닙니다.



앞유리창에서부터 연결된 완벽한 통유리 지붕을 보시죠. 이 루프의 멋진 기능은 단순히 통유리를 통한 탁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햇살을 받아내는 것만이 아닙니다.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지붕유리의 조명이 색을 각각 달리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진상으로는 잘 전달이 안되지만 동영상을 봤을 때는 정말 재미난, 그리고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 수 없더군요.

자~ 그럼 이쯤에서 이 차가 양산이 되느냐 하는 질문이 우선 있겠고, 양산이 된다면 얼마나 이 기능들이 적용이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이 뒤따르게 될 겁니다.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첫 번째!! 이 모델은 양산될 자피라 투어러를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이벤트 컨셉카 즉, 쇼카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외관에 적용된 기본 틀이나 디테일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케이~ 시작이 좋군요.

두 번째!! 위에서 보셨던 루프라인까지 연결된 멋진 앞유리창은 양산형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호라~ 점점 분위기 무르익네요.

세 번째!! 그렇다면 지붕은? 이 부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적용을 할 것인지 아닌지 내부적으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군요. 아싸~ 제발 이대로 나와준다면!

네 번째!! 실내 좌석부분은 이 컨셉 그대로 나오기로 결정이 됐다는군요! WOW!! 다만, 가죽 모델은 아니고 거의 모든 트림에서 직물시트가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직물이든 가죽이든 이런 멋진 작업이 컨셉카에만 머무리지 않고 양산형에 적용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가죽은 최고 옵션으로라도...)

다섯 번째!! 머리받침은 어떻게 될까요? 안전 문제 때문에 주행시에는 불가하고 정차시에는 버튼으로 간단 조작이 가능하게 적용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는데요. 내부적으로 이견이 좀 있어서 확률은 반반 정도로 보입니다.

이 정도면 상당부분 적용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2월 첫 출시 전까진 가급적 이 컨셉형이 많이 양산 모델에 적용되어지길 바랍니다. 그러게 된다면 패밀리밴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이 콤팩트 패밀리밴의 경쟁 모델로는 VW 투어란, 토요타 베르소, 르노 그랑세닉, 포드 그랜드 C-MAX 등이 있고 모두들 기본 가격이 2만 유로 초반대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자 시장 장악력을 보이고 있는 VW 투어란은 오펠의 이 강력한 도전자가 최대한 실망(?)스럽게 양산형으로 나와주길 바랄지도 모르겠군요.

엔진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들링 스톱 스타트 기능이 들어갈 것이고,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도 장착될 것이라고 하니, 성능부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떠십니까? 이 정도면 오펠이 확실히 달라졌음을 느끼시겠죠? 그리고  오펠이 과연 VW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지금부터 벌써 궁금해집니다. 물론, 앞에 언급된 기능들이 최대한 적용이 되었을 때이겠지요. 오펠의 긍정적 변화, 이 메이커에 부정적이었던 저까지 슬슬 흔들어대고 있을 정도입니다. 기대해보도록 하죠.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오펠의 또 다른 히트작인 미니밴 메리바는 어떻게 되는 걸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