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우디 중형 모델인 A6의 신형 모델이 공개가 됐습니다. 예전에 잠깐 잡지에 실린 것을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더군요. 이번에 나온 모델은 4세대 A6로 약 6년 만의 풀체인지죠.
A8이 8년 만에 바뀌었고, A6도 6년 만에 바뀐 것이라서 상당히 요즘의 트렌드에 비해 모델 체인지 기간이 길었는데요. 어쨌든 디자인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고 난 후 예상대로 자동차 잡지에는 이와 관련해 폭풍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A7 첫 출시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의외로 기대 이하라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기대 이하라기 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실망어린 반응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설문 내용을 하나 보시죠.
아우토모토슈포트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나온 A6가 맘에 드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투표 결과입니다. 여기에 대해 42%가 '아쉽지만 새로운 것이 없는 디자인이다.' 를 선택했습니다. 그에 비해 '아주 좋다'를 선택한 사람들은 41%였는데요. 의외로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매 번 아우디신형 모델들이 나올 때 마다 이런 반응들이 나올까요?
우선은 아우디의 패밀리룩이 흔한 말로 '쌍둥이룩'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위에서부터 신형 A6 -> A7 -> A8 의 옆 모습입니다. 쿠페형인 A7의 라인이 그나마 한 눈에도 차별점을 찾을 수 있을 뿐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면에서 본 신형 삼총사의 모습입니다. 순서대로 A7, A8, A6인데요. A6의 눈매가 A1부터 시작된 날카로운 디자인 말고는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입니다. 물론 A7은 차고가 낮고 상대적으로 A6의 보닛은 약간 동글해져서 마치 푸조 508의 그것을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뜯어보니 그런 것이지 얼핏 보면 충분히 헷갈려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뒤태는 또 어떨까요?
모델을 알리는 숫자를 떼고 보면 구분이 더 어려워지는 게 뒤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듯 아우디는 과거 모델들도 그렇고 이번에 새로나온 모델들 역시 유독 다른 경쟁 메이커들에 비해 모델간 디자인의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디자인을 지속할까요?
지난 번 현대자동차 유럽수석 디자이너인 토마스 뷔클레어 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과 같이 독점적 시장에선 같은 메이커 내에서 모델 간 디자인 차별화가 의미가 있지만 수십 개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하고 곳곳을 질주하는 세계시장에서는 메이커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이런 패밀리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역시 그런 필요성에 요즘 디자인을 하나의 기조에 맞춰 통일시켜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디자인만이 아니라 자동차 이름에서도 나타나고 있죠. i10, i20, i30, i40, ix35, ix 55, K5, K7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아우디가 다른 어떤 메이커들 보다 더 이 '디자인일체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서 신차가 출시 될 때 '어떤 디자인일까?'라는 가장 기본적 호기심, 즉 기대심리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죠.
참고하기 위해서 아우디 A6, A7, A8과 같은 BMW의 모델들을 나란히 올려봤습니다. 5시리즈가 신형으로 바뀌기 전의 모델로 본다면 7시리즈와 비슷한 부분이 더 많죠. 메르세데스도 한 번 볼까요?
메르세데스 역시 쿠페 모델인 CLS를 빼면 정통 세단형태인 E클래스와 S클래스가 디자인에서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우디가 상대적으로 더 디자인에 대한 실망여론이 많은 이유가 단지 쌍둥이룩이라서만 그렇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해보기엔, 이번에 아우디가 내놓은 신차 출시 혹은 공개의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 보여집니다.
A8은 올 해 판매를 시작했고, A7 역시 A8의 출시 얼마 안 있어 등장을 했으며, A6 역시 어제 신차를 선보였습니다. 즉, 세 대의 핵심적 모델이 모두 한 해에 소개되고 판매가 된 것이죠. BMW의 경우만 하더라도 5시리즈가 올 해 판매가 되었지만 3시리즈는 내후년, 7시리즈는 아직 정확한 시기도 없고, 4도어 쿠페 모델인 그란쿠페 역시 정확한 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델 간 출시 일정에서 중복의 느낌을 최대한 피해갔다고 보이는데 아우디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우연인지 3가지 모델이 모두 몰려버린 것입니다.
이러니 신차에 대한 기대심리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겠다고 여길 분들에겐 아우디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자동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돈만 있다면 플래그십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 아우디 A8을 선택하지 S클래스나 7시리즈는 그닥 끌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아우디의 중형급 이상 모델들은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운전자에게 안락함과 스포티브한 운전의 맛을 선사해줍니다.
이런 이유로 시큰둥한 사람들의 반응들과는 달리 실제 판매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아우디 A6와 A8이 좀 닮았으면 어떻습니까...과거 모델들에 비해 큰 변화를 못 찾겠다고 생각한들 좀 어떻습니까? 아우디는 아우디일 뿐이고, 그 가치는 Audi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만이 누리고 즐기는 것일 테니까요. 남들의 시선, 쌍둥이룩 이런 거요? 사실 그리 중요한 거 아닙니다...참! 앞으로 있을 아우디 A6과 BMW 5시리즈의 비교테스트가 기대되시지 않나요? 그 때까지 조금만 참아주시길~ ^^
(추가: '우리끼리 v당'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 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동의 수준을 유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V당을 만들면 참여 의사가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나 되실지 궁금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댓글란을 통해 의견을 남겨주시면 잘 참고해서 한 번 추진해 보도록 할까 합니다. 많은 의견들 부탁드릴게요~ )
A8이 8년 만에 바뀌었고, A6도 6년 만에 바뀐 것이라서 상당히 요즘의 트렌드에 비해 모델 체인지 기간이 길었는데요. 어쨌든 디자인이 공식적으로 공개되고 난 후 예상대로 자동차 잡지에는 이와 관련해 폭풍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A7 첫 출시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의외로 기대 이하라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기대 이하라기 보다는 디자인에 대한 실망어린 반응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설문 내용을 하나 보시죠.
아우토모토슈포트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새로나온 A6가 맘에 드십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네티즌들의 투표 결과입니다. 여기에 대해 42%가 '아쉽지만 새로운 것이 없는 디자인이다.' 를 선택했습니다. 그에 비해 '아주 좋다'를 선택한 사람들은 41%였는데요. 의외로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매 번 아우디신형 모델들이 나올 때 마다 이런 반응들이 나올까요?
우선은 아우디의 패밀리룩이 흔한 말로 '쌍둥이룩'에 가까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것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위에서부터 신형 A6 -> A7 -> A8 의 옆 모습입니다. 쿠페형인 A7의 라인이 그나마 한 눈에도 차별점을 찾을 수 있을 뿐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면에서 본 신형 삼총사의 모습입니다. 순서대로 A7, A8, A6인데요. A6의 눈매가 A1부터 시작된 날카로운 디자인 말고는 전체적으로 비슷해 보입니다. 물론 A7은 차고가 낮고 상대적으로 A6의 보닛은 약간 동글해져서 마치 푸조 508의 그것을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뜯어보니 그런 것이지 얼핏 보면 충분히 헷갈려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럼 뒤태는 또 어떨까요?
모델을 알리는 숫자를 떼고 보면 구분이 더 어려워지는 게 뒤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렇듯 아우디는 과거 모델들도 그렇고 이번에 새로나온 모델들 역시 유독 다른 경쟁 메이커들에 비해 모델간 디자인의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디자인을 지속할까요?
지난 번 현대자동차 유럽수석 디자이너인 토마스 뷔클레어 씨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 한국과 같이 독점적 시장에선 같은 메이커 내에서 모델 간 디자인 차별화가 의미가 있지만 수십 개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하고 곳곳을 질주하는 세계시장에서는 메이커의 정체성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이런 패밀리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대역시 그런 필요성에 요즘 디자인을 하나의 기조에 맞춰 통일시켜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디자인만이 아니라 자동차 이름에서도 나타나고 있죠. i10, i20, i30, i40, ix35, ix 55, K5, K7 이렇게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아우디가 다른 어떤 메이커들 보다 더 이 '디자인일체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서 신차가 출시 될 때 '어떤 디자인일까?'라는 가장 기본적 호기심, 즉 기대심리가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죠.
참고하기 위해서 아우디 A6, A7, A8과 같은 BMW의 모델들을 나란히 올려봤습니다. 5시리즈가 신형으로 바뀌기 전의 모델로 본다면 7시리즈와 비슷한 부분이 더 많죠. 메르세데스도 한 번 볼까요?
메르세데스 역시 쿠페 모델인 CLS를 빼면 정통 세단형태인 E클래스와 S클래스가 디자인에서 유사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우디가 상대적으로 더 디자인에 대한 실망여론이 많은 이유가 단지 쌍둥이룩이라서만 그렇다고 저는 보지 않습니다. 제 나름대로 판단해보기엔, 이번에 아우디가 내놓은 신차 출시 혹은 공개의 시기에 문제가 있었다 보여집니다.
A8은 올 해 판매를 시작했고, A7 역시 A8의 출시 얼마 안 있어 등장을 했으며, A6 역시 어제 신차를 선보였습니다. 즉, 세 대의 핵심적 모델이 모두 한 해에 소개되고 판매가 된 것이죠. BMW의 경우만 하더라도 5시리즈가 올 해 판매가 되었지만 3시리즈는 내후년, 7시리즈는 아직 정확한 시기도 없고, 4도어 쿠페 모델인 그란쿠페 역시 정확한 시기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델 간 출시 일정에서 중복의 느낌을 최대한 피해갔다고 보이는데 아우디는 의도적으로 그런 것인지 우연인지 3가지 모델이 모두 몰려버린 것입니다.
이러니 신차에 대한 기대심리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겠다고 여길 분들에겐 아우디는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자동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돈만 있다면 플래그십에서 포르쉐 파나메라와 아우디 A8을 선택하지 S클래스나 7시리즈는 그닥 끌리지 않습니다. 그만큼 아우디의 중형급 이상 모델들은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운전자에게 안락함과 스포티브한 운전의 맛을 선사해줍니다.
이런 이유로 시큰둥한 사람들의 반응들과는 달리 실제 판매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아우디 A6와 A8이 좀 닮았으면 어떻습니까...과거 모델들에 비해 큰 변화를 못 찾겠다고 생각한들 좀 어떻습니까? 아우디는 아우디일 뿐이고, 그 가치는 Audi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만이 누리고 즐기는 것일 테니까요. 남들의 시선, 쌍둥이룩 이런 거요? 사실 그리 중요한 거 아닙니다...참! 앞으로 있을 아우디 A6과 BMW 5시리즈의 비교테스트가 기대되시지 않나요? 그 때까지 조금만 참아주시길~ ^^
(추가: '우리끼리 v당'을 한 번 만들어보는 것 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에 관심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동의 수준을 유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V당을 만들면 참여 의사가 있는 분들이 어느 정도나 되실지 궁금합니다. 괜찮으시다면 댓글란을 통해 의견을 남겨주시면 잘 참고해서 한 번 추진해 보도록 할까 합니다. 많은 의견들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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