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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이런 레트로 자동차라면 언제든지 오케이!

노래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과거의 작품을 시대에 맞게 변화시켜 다시 내놓는 것을 리메이크한다라고 하죠. 그런데 패션이나 자동차 등에선 이 리메이크라는 단어보다는 레트로라는 표현을 대신 씁니다.

즉,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동차 모델의  감성과 특징은 그대로 유지한 채 시대의 트렌드를 그 위에 덧입힌 것...이걸 레트로자동차라고 부른다는 것인데요. 대표적인 모델로는 피아트의 500이나 메르세데스 SLS AMG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차들이 다 성공적인 레트로룩을 선사하진 않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새롭게 나올 비틀이나, 또 계획중이라는 미니버스 불리 등은 오리지날이 주는 그 감성이 너무 많이 사라진 탓에 오히려 새로운 모델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로 다른 모습,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우토빌트(Autobild)가 유명했던 모델들 몇 가지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마치, "이런 것이 진정한 레트로자동차가 아니겠는가?" 라고 항변하듯 멋진 작업을 진행시켰는데...과연 원작의 느낌과 시대의 감각을 잘 버무려 놓았는지, 한 번 냉정하게 평가해보시기 바랍니다.



1. Mercedes SL


1963년에 첫 출시를 한 메르세데스 SL 모델입니다. Pagode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죠. 1971년에 단종이 된 이 모델을 요즘 다시 내놓는다면 어떻게 나올까요? 만약 이런 디자인이라면?...


  
2인승 쿠페의 맛을 너무 살리다 보니 발란스가 좀 안 맞아 보이기는 하지만 나름 원작의 감은 잘 살려 낸 듯 보이는데요. 특히 헤드램프가 인상적입니다. 무겁고 날카로운 느낌의 요즘 자동차들이 부담된다면 이런 경쾌한 느낌의 디자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 Saab 9-2


이번엔 사브(Saab)인데요. 1949년에 사브 9-2라는 이름으로 첫 출시돼 이 후, 9-3, 9-6으로 이어지면 장장 30년간 이어져온 장수 모델입니다. 이 차를 이렇게 변신을 시켜보았습니다.



ㅎㅎ 어떠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나온 디자인들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습니다. 어찌보면 상어의 느낌도 연상되는 게, 오리지널의 곡선의 맛은 그대로 살렸지만 훨씬 세련되고 멋지게 끌어올린 디자인이 아닌가 합니다.





3. Alfa Romeo Giulia Nuova Super


이태리의 또 다른 자존심 알파 로메오의 줄리아 노바 수퍼의 모습입니다. 1963년 첫 선을 보여 약 15년 동안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모델인데요. 자 이런 변신은 어떠십니까?



가구로 치면 엔틱한 느낌과 현대적 이미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옷장과 같다고 할까요? 저는 라디에이터 그릴 아래쪽도 그냥 가로선만으로 단순하게 처리하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색상도 탁도를 좀 더 높여도 나쁘지 않아 보이는데요. 요런 거 하나 나와주면 빚내서라도 한 대 뽑고 싶을 것 같습니다. ^^ 제 취향에 제일 잘 맞아 떨어진 디자인이었습니다.





4. Citroen 2CV


프랑스의 국민차 시트로엥 2CV입니다. 1949년에 시작된 이 녀석의 역사는 1990년까지 계속 이어졌는데요. 다시 내놓는다면 이런 모습? ...(근데 시선이 자꾸 차 보닛 위로만 가는군요. 험험)



글쎄요...뒤태와 옆라인만 봐서 그런지 썩 와닿지 않네요. 특히 칼라는 오리지널만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소개하는 것들 중에 가장 맘에 안드는 레트로 디자인이었습니다.




5. Lamborghini Espada


오늘 마지막으로 볼 차는 람보르기니 에스파다입니다. 1968년에서 78년까지 10년에 걸쳐 소량만 생산 판매된 희귀 모델 중 하나인데요. 오늘 소개한 디자인들 중에 현실적으로 재탄생될 확률이 가장 높은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꺄오~~~ 대단히 멋진 디자인입니다만 너무 눌린 느낌이죠? 저래서야 어디 운전자가 1시간만 운전했다간 목에 경련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술로 보면 아방가르드한 전위예술품이요, 패션으로는 오뛰꾸뛰르에 가까워 보이는 독특한 포스가, 실제 나온다면 한 눈에 수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 같습니다.


어떠셨나요? 비록 현실에서는 없는 디자인들이지만 레트로자동차라는 게 어떤 것인지 感을 잡는데는 매우 유용한 그림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한민국에서도 포니나 브리샤 같은 모델들이 제대로된 레트로자동차로 다시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한 번 기대해 보며 오늘 포스팅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