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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놀라운 판매량을 자랑하는 자동차 모델들

좋은 차가 많이 팔리는 걸까요, 많이 팔리는 차가 좋은 차 일까요? 무슨 영화 대사같은 질문이죠? 딱 뭐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많이 팔리는 차들 중에는 좋은 차이어서 많이 팔린 것도 있을 것이고, 혹은 많이 팔렸기 때문에 좋은 차로 인식되는 그런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자그마한 사진 한 장이 독일 잡지에 실렸더군요. VW에서 12월 22일 출고된 모델 중에 한 대가 111,111,111번째 생산이 됐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파란색 골프GTI 모델이었습니다. 폴크스바겐 전체 생산대수가 1억 1천만 대가 넘었다는 게 일단은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 메이커가 아닌 단일 모델로 세계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차가  어느 것인지 아세요? 많은 분들이 정답을 알고 계실 거 같은데, 네 바로 토요타의 코롤라입니다. 현재까지 약 3,500만대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966년부터 지금까지 폭주기관차처럼 판매 질주를 했던 이 준중형 세단은 토요타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한 숨은 주역 중 하나죠. 이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또 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라고 하니, 코롤라의 끝은 언제일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코롤라에 견줄만한 판매량을 보인 모델이 또 하나 있다는 거 아십니까? VW의 차가 아니겠냐구요? 아니구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포드에서 만든 F시리즈죠. 사진은 2011년형인 포드 F150 할리데이비슨 모델인데요. 194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정말 대단한 장수 차량입니다. 현재까지 약 3천4백만대 가 북미를 중심으로 팔렸다고 하니 실로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럽사람들이 해치백이나 왜건을 좋아하듯, 땅덩이 넓은 북미쪽은 픽업을 선호하는데 역시 짐을 싣고 나르는 편리함이나 잔고장 없이 튼튼하게 오래 탈 수 있다는 점이 놀라운 판매결과를 보여주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독일 모델들 중에선 어떤 차가 가장 많이 팔렸을까요? 짐작하셨겠지만 VW골프입니다.


지금까지 2천8백만대가 팔렸다고 하는데요. 세대를 달리하고 다양한 트림과 파생모델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대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이 골프의 새로운 수요국으로 한국도 빼놓을 수 없게 되었는데요. 내년에 나올 골프 카브리오(내일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는 다시금 유럽시장에서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골프에 못 미치지만 같은 회사의 모델로 2천1백5십만대를 팔아치운 비틀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세일링카죠.


뉴비틀에 이어 다시 새로운 비틀 모델이 스파이샷에 의해 공개가 되었는데요. 저는 아무리 봐도 옛날 오리지널 보다 다 못한 느낌입니다. 레트로룩을 통해 판매에선 호조를 보였지만 뭐랄까...옛향수를 느끼고픈 저같은 사람들에겐 2% 모자르지 않나 싶습니다.

자동차는 아시다시피 독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스는 지금의 자동차의 이름 즉, Automobile를 만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자동차가 진정한 대중화의 길에 들어설 수 있게 한 장본인은 유럽이 아닌 미국에 있었습니다. 바로 이 남자 헨리 포드가 그 주인공이어고, 그가 만든 T-model이 자동차대중 혁명의 주역이었습니다.

 
싸고 튼튼하고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차...이 것이 포드가 내세운 가치였고, 그 가치를 실현한 T 모델은 20년 동안 1,5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가는 기적같은 성공을 이루게 됩니다.  1914년부터 컨베어 시스템을 통해 쏟아지는 주문량을 맞춰냈을 정도로 폭발적인 판매를 보여줬는데요. 

T모델이 이렇게 많이 팔릴 수 있던 가장 강력한 이유는, 자동차의 편리함이 주는 기본적  가치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한 저렴한 가격에 있었습니다. 처음에 당시 가격으로 850달러 정도했던 이 차는 점점 생산대수를 늘려가면서 오히려 가격을 내려, 1925년엔 판매가격을 260달러까지 내릴 수 있었습니다.

아~ 21세기에 다시금 헨리 포드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는 건, 그저 헛된 꿈일 뿐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