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시보레 '크루즈해치백' 디자이너는 너무해!

해치백! 한국시장에서는 여전히 아웃사이더이지만 유럽에선 대세죠. 준중형급에서 세단은 발견하기 어려운 곳이 유럽시장입니다. 왜냐면 거의 만들지를 않기 때문이죠. 만든다고 해도 VW의 제타처럼 해치백 모델과 병행하는 것 정도라고나 할까요?

어쨌든 해치백 모델이 이처럼 판(?)을 치는 유럽은 해치백 모델들의 가장 강력한 전쟁터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라세티 프리미어의 해치백 모델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 이유는, 오늘 독일언론들에 의해 공개된 오펠 컨셉카를 봤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녀석입니다, 오펠 GTC... 즉 아스트라 스포츠 쿠페 모델인 이 컨셉카가 그 주인공인데요. 솔직히 이 차에 대한 얘기는 현대차 디자인과 맞물려 또 할 부분이 있지만(플루이딕 스컬쳐라는 현대의 디자인 철학이 마쯔다나 오펠에서도 역시 구현되고 있다는 거 아십니까? 훨씬 불편함 없이...) 오늘은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이 그 대상이기에 그 얘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죠. 암튼!

못난이 오펠에서 공개한 멋진 이 해치백 쿠페의 어떤 점이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 얘기를 이끌어 냈을까요?... 바로, 뒤태 때문입니다.


확실히 쿠페의 느낌과 해치백의 기능미가 잘 어우러져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제 나름대로 자동차를 남자의 옷에 비교해 판단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걸 먼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예를 들어 세단과 같은 경우는 정장, 가장 기본적인 정장이랄 수 있겠구요. 그리고 왜곤과 같은 모델은 정장은 정장인데 약간 캐주얼 정장이라고 해야할까요? 실용성을 강조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그런 이미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해치백은?


이렇게 청바지에 면티로 대표되는 캐주얼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그런데 청바지에 면티를 잘 입으면 정말 멋진데 잘못 입으면 이도저도 아닌 어색한게 되잖습니까? 해치백도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개성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스타일이 살아 있어야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는 거죠.

물론, VW 골프와 같은 경우를 스타일리쉬하다고  얘기하긴 어렵지만 얘는 성능으로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좀 다른 성격의 해치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해치백 모델의 스타일. 개성을 살리고, 판매의 성패를 가르는 디자인적 포인트는 앞이 아닌 뒤가 아닐까요? 그리고 이런 뒷라인에서 시선을 끌지 못한다면 성공적인 디자인이다 말하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라세티 아니, 시보레가 내놓은 크루즈 해치백은 아쉬움이 크다 봐야겠는데요...


어떠세요?... "뭐 무난~하고 괜찮구먼" 이렇게 무난하다~ 뭐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면 해치백모델에겐 욕이 될 수도 있다 이겁니다. 여기서 그럼 비슷한 체급과 비슷한 네임벨류 혹은 한 단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비슷한 모델들의 뒷라인을 한 번 보시죠. 그러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시라면 뭐, 하는 수 없는 거구요.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 해치백은 많이들 보셨을 테니까 다른 메이커들의 막 출시된, 또는 출시될 모델들로 몇 개 골라봤습니다.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이 경쟁해야할 일종의 실질적 경쟁대상들입니다!

알파 로메오 '줄리에타'

시트로엥 DS3

마쯔다3

포드 포커스

세아트 이비자 이코모티브


어떠세요?...전반적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한 껏 살리면서도 정체성은 유지하고, 누가봐도 고개 끄덕이게 하는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요?.

이런!!! 멋쟁이들과 경쟁을 해야하는 시보레 크루즈 해치백이, 이들을 제치고 판매에서 경쟁력 우위의 자리를 점할 수 있을까요? 저는 좀 의문이 듭니다. 뭐 성능으로 말한다구요?...그럼 저 위에 차들은 성능이 라세티 크루즈만 못할까요? ㅡㅡ;;

고생고생 애써서 만들어낸 차, 무책임하게 씹어댄다고 욕먹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고생고생해서 만들었고, 많은 이들의 일자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이렇게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만들어서 안팔리면 누가 손햅니까?

 해치백을 내놓을 것이라면 조금은 파격적인 디자인어도 상관없다 봅니다. 어제 포스팅한 푸조508처럼 중형 세단이 갖고 있는 안정성과는 상반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인 거죠. 시행착오는 항상 있는 법이라잖습니까? 이런 과정을 통해 다음엔 좀 더 임팩트 있는 해치백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해치백 모델의 생명은 뭐다? 네...바로 힙라인, 뒤태라는 거 잊지 마세용~

(어라~ 제가 블로그에 글 쓰고 막 사진 올리고 하는 동안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뒤죽박죽이네요. 다음뷰로 송고도 안되고 해서 어찌어찌 다른 방법으로 보내고 그랬습니다. 휴~ 컴맹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