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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브레이크 제동력에 문제 있는 자동차들

자동차의 안전주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ESP?...에어백?...ABS?...아니면...안전벨트? 그렇죠 안전벨트가 운전자 보호엔 가장 기본이 되겠죠.

하지만 안전주행 즉, 운전자도 보호하고 내 차량도 보호하고 보행자의 안녕까지 생각한다면 확실히 브레이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1m 더 가서 멈추고 안 멈추고에 따라 대형사고가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날 수도 있기 때문에 브레이크의 성능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우토빌트(Autobild)에서 실시한 브레이크 테스트에서 나쁜 결과를 보인 차들을 모아봤습니다. 보통 100km의 속도에서 힘껏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의 제동거리가 좋고 나쁘고의 기준점이 되는 거리가 40m 정도 된다고 그러는데요. 이 40미터를 넘긴 차량들 40여 종 중에서 관심이 갈 만한 것들로만 모아봤습니다.


테스트는 모두 한 차종 당 10번에 걸쳐서 이뤄졌고, 거의 모두 동일한 조건 하에서 진행되었습니다.



Kia Venga 1.4 CVVT


기아 벤가가 아쉽게 40.0m의 기록으로 턱걸이로 걸렸네요. 토요타 랜드 크루저처럼 39,5m를 받은 차도 있는데 말입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모델은 1.4 가솔린엔진 90마력짜리였습니다.



Opel Corsa 1.0


1.0 가솔린엔진의 이 소형차의 제동거리는 40.1m



Mercedes B 200 CDI


얼씨구? 안전의 대명사인 벤츠 모델이 보이네요. 2.0디젤의 이 B클래스 모델의 제동거리는 40.1m (사실 G-Wagen 280CDI 모델 하나도 47.1m라는 나쁜 성적을 내 높은 순위에 올라서 벤츠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해할 만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Peugeot 3008 HDI 150


어허~ 요즘 한 창 판매되고 있는 푸조의 모델 한 대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뭐 이것 말고도 몇 대 더 있긴 했지만 암튼 그닥 기분좋은 성적표는 아닙니다. 이 2.0 디젤 모델의 제동거리는 40.3m



VW Caddy 1.9 TDI 4Motion


독일에서 작업용 차량으로 참 많이 쓰이는 캐디가 올랐습니다. 1.9리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의 제동거리는 40.4m



Ford Fiesta 1.6 TDCi Econetic


유럽포드를 먹여살리는 일에 일등 공신 피에스타가 불명예스런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6리터 디젤 엔진의 이 모델은 40.6m를 가서야 멈춰섰군요.


 
Hyundai H-1 Travel 2.5 CRDi


현대에 H-1이라는 차도 있나 하실 텐데, 스타렉스예요. 유럽에선 경쟁력이 좀 있는 모델입니다. 가격적으로요. 상대적으로 경쟁 모델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거든요. 하지만 얘도 브레이크는 손을 좀 봐야될 듯 싶습니다. 제동거리는 40.7m



Land Rover Freelander TD4 Automatic XS


랜드로버가 아무리 오프로드의 강자라고 해도, 그래서 온로드에서 어느 정도 감안을 해준다고 해도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브레이크 성능엔 아쉬움이 있네요. 이 모델 하나만의 문제라고 하기 어려운 것이, 다른 모델 하나가 또 이번 순위에 올랐거든요.
 
어쨌든 2.2리터 디젤 프리랜더의 제동거리는 40.8m


 
Lexus RX 450h Impression Line


Hoppla~! 일본 럭셔리의 자존심 렉서스. 그것도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가 덜컹 이런 순위표에 자릴했네요. 299마력에 75,000유로짜리 이 모델이 받은 성적표는...41.2m



Honda Jazz 1.2 i-VTEC Trend


혼다 째즈도 올라왔네요. 90마력의 이 작은 차량의 제동거리는...41.3m



Honda CR-V 2.2i-DTEC DPF Automatik


또 혼다, 또 일본찹니다. 사실 일본 모델들이 너무 많아서 스즈키나 미쓰비씨, 닛산 모델들은 아예 다 빼버렸습니다. 물론 메이커가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일본차들 브레이크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안 좋아지겠는걸요. 적어도 이 데이타 본 사람들에겐 말이죠.

2.2리터 150마력 이 모델의 제동거리는...41.3m



Hyundai ix55 V6 CRDi


"일본차들 꼬시다!" 라고 약올리는 분 계시면 쉿~ 현대차 여기 또 있습니다. 베라쿠르즈 3.0 디젤의 제동거리는...42.7m, 벤가 포함 총 석 대가 올랐으니 현대도 체면 좀 구긴 거죠?



 Morgan 4/4 Sport
 

가장 제동거리가 안 좋은 모델인 모건의 로드스터입니다. 제동거리가 무려...59.8m!
현대 베라크루즈와 모건스포츠 사이에는 주로 SUV와 지프형 모델들이 포진하고 있었습니다. 스즈카 알토 같은 일본 소형차도 하나 있었네요.

솔직히 이 매거진에서 테스트한 차량이 세상의 모든 차도 아닐 것이고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을 수도 없습니다만 영국의 자존심인 모건이 만든 결과로 보기엔 의외였습니다. 모건이라고 하면,


200대 한정 생산에, 주문하고도 2년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그 유명한 모건 에어로 수퍼스포츠 같은 명품차를 만들어 내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내년 쯤 출시 예정인 '모건 Eva GT' 같은 놀라운 모델을 생산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1위에 올랐다고 위에 모델들까지 그렇다는 건 아니겠지만...어쨌거나 자존심 강한 앵글로 색슨의 자랑이 머쓱해져버렸네요.

그러나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일본 메이커들이 의외로 많이 브레이크 제동능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메이커도 다양했고, 모델도 많았죠. 여기에 같은 아시아 메이커인 현대차 역시 씁쓸하게 결과표를 받아들었는데요. 하지만 독일 현지에서의 놀란 분위기는 무엇보다도 아우디, BMW가 한 대도 들어 있지 않은 가운데 벤츠가 두 대나 이번 결과에 포함됐다는 사실입니다.

워낙에 모델도 많기 때문에(독일 메이커 중에선 가장 많은 트림과 모델을 갖고 있을 겁니다.)  한 두 가지 모델과 트림으로  단정을 지어버리긴 어렵다는 여론이 많지만  확실히, 안전의 대명사인 벤츠 모델들이 비록 일부이긴 해도 부정적 결과를 받은 것은 좀 뜻밖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번 제동능력 테스트에서 가장 짧은 거리는...31.1m였고, 그 기록을 세운 모델은......'포르쉐 911GT3'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