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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당신의 인생을 위한 버스, 그 로망을 꿈꾸며...


남북 첫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불어오던 화해의 훈풍에 흠뻑 젖었을 때 두 가지 꿈을 꾸었더랬습니다. 그 하나는 부산에서 시작돼 평양을 지나, 몽고와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스페인까지 가는 대륙횡단 열차를 살아 생전 타보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캠핑카 또는 캠핑버스를 이용해 같은 루트를 달려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실크로드와 티벳, 그리고 메소포타미아 평야도 흙먼지 내며 달리고 싶은 그런 즐거운 상상 말이죠. 특히 캠핑카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지만 언제 그런 날이 올런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여튼, 이제는 유럽땅에서 그 때를 여전히 꿈꾸며 살고 있는데요. 오늘 왜 이렇게 감성적인고 하니, 바로 여행용 버스 때문에 그렇습니다.


시커멓고 투박해 보이는 버스죠? 아우토모토슈포트(Automototsport)가 소개하는 이 버스는 "모나코"라는 이름의 여행용 럭셔리 버스랍니다. 도대체 어디가 럭셔리 하냐고 물으신다면 여기요~라고 대답하고 사진을 보여드겠습니다.


자그마치 20미터나 되는 길이에 75만달러라는 가격과 650마력의 파워를 자랑하는 모나코...하지만 이런 차는 줘도 관리도 못할 뿐더러 주차 걱정에 어디 잠이나 올까 모르겠습니다. 암튼, 여러 버스들을 클릭하고 넘기다 제 시선을 확 잡아끄는 녀석이 하나 보였습니다. 독일회사에서 제작된 폴크너 퍼포먼스(Volkner Performance) 라는 캠핑버스가 바로 그 것이었는데요.


길이는 앞서 소개해드린 "모나코"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버스로, 아무래도 크기가 작다보니 실내 역시 좁고 작은편이었습니다.

 
사실 이 정도도 고급스러운 버스임엔 틀림없지만 앞에 선보였던 럭셔리한 녀석에 비하면 소박한 느낌까지 듭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이 버스가 저를 설레이게한 것일까요? 제가 좀 소박한 편이라서? ㅡㅡ;  이유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꺄아악~~~~~~~~~~~~~~~~~~~~!!! 이게 뭔 일이랍니까? 갑자기 007영화의 한 장면처럼 SLK가 절묘하게 등장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기간 버스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지루함을 달랠 수도 있고, 멋진 풍경이나 해변가에서 바람을 맞으며 달리고 싶을 때 이 녀석을 꺼내 탈 수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어찌 설레이지 않겠습니까? 가끔 트럭처럼 차체 뒤쪽에 경차 크기의 차를 싣는 버스도 있지만 저는 카브리오를 이렇게 싣고 달릴 수 있는 이 버스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 알려드릴 것은요... 이런 고급 여행용버스를 구입해서 드넓은 미국땅이든, 아기자기한 유럽이든 여행을 하는 사람들 연령이, 평균 55세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평생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산 평범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봅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거창하고 뭔가 거대한 행운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그저 일상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꾸준히 나아가고 준비해나가다 보면 얻어질 수 있는 그런 거 아닐까요?

이제부터 55세 이하인 분들은 늦었다, 내 팔자는 뭐 그렇지...이런 소리 하지도 마십시오.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우리, 열심히 살아보자구요!

(내용 추가 : 모나코는 영화배우 성룡도 홍콩에서 이미 구입을 한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홍콩에서 저런 차를 탈만한 곳이 있을까 모르겠네요...그리고 폴크너 퍼포먼스는 Papa님 말씀처럼 2008년에 이미 소개가 된 모델로 가격이 약 12억 6천 정도 하는 비싼 차량입니다. ㅡㅡ;; 당시 환율로 보자면 좀 더 비쌌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