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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신형 제타, 한국에 언제쯤 얼마의 가격으로 들어올까?


언론을 통해 폴크스바겐의 2011년형 제타(Jetta)가 지난 16일 미국에서 공개된 내용을 알고들 계실 겁니다. 2006년 모델 이후 5년 만에 확 바뀐 새모습으로 등장을 했는데요. 그 런칭행사 자체가 대대적 규모로 펼쳐졌다고 하네요.

뉴욕의 핵심이랄 수 있는 맨하튼 타임스퀘어를 통제로 막고 2시간 동안에 걸쳐 런칭쇼가 펼쳐졌다는데요. 이번에 vw측이 신형 제타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사진 : Stern.de © Friso Gentsch/DPA

좌측 상단의 삼성 전광판이 보이는 걸로 봐서 타임스퀘어가 맞긴 맞나 봅니다. ^^; 이번 행사에서는 새로운 제타를 홍보하기 위해 세계적인 팝스타 케티 패리(Katy Perry)가 함께 했습니다.

                              사진 : Stern.de  © Jemal Countess/Getty Images


                               사진 : Stern.de © Shannon Stapleton/Reuters

2008년 데뷔 싱글 'I kissed a girl'로 멋지게 등장한 케티 패리의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제타와 매치시키려고 했던 것일까요? 여튼, 제타 보닛 위에 올라서서 자신의 노래를 열창한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엔 더할나위 없는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싶었는데요. 케티 패리 역시 자신의 여동생에게 이 차를 사줄 것이라고 했다는군요.

 
                                                  © Press-Inform

핫해치 모델 골프의 세단형 모델인 이번 6세대 제타는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9cm가 길어졌다고 합니다. 차간거리도 7cm 넓어져 실내의 공간 확보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그밖에 폭은 그대로에 전고(차높이)가 약 1cm 정도가 이전 모델보다 낮아져서 차체는 커졌지만 좀 더 스포티브한 느낌을 반영한 디자인인데요. 뒤태는 점점 아우디化 되어 가는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러다 완전 "아우타"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제타는 골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결코 주행성능은 골프에 뒤지거나 하는 세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부분이 있죠. 그래서 한 때 미국에서는 제타TDI 모델이 없어서 못 팔았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고, 이제 다시 그 때의 영화를 재현하고자 야심차게 등장한 것입니다.


뭐 이번 모델은 과거 골프와 공유했던 부품들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골프와는 다른 길을 가려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실제 제작사 측에서 흘린 얘기인데 첫 번째, 앞부분의 경우는 폴크스바겐의 패밀리 룩 자체가  서로간에 매우 밀도 있게 닮아 있기 때문에 변화의 의미는 크게 없어 보입니다. 두 번째, 뒷부분 역시 일정부분 4세대 골프의 뒷라인을 디자인에 적용을 했고 무엇보다도 세 번째는,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소개된 골프의 쿠페형 모델 NCC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입니다.


이게 골프쿠페(NCC) 모습인데 문짝이 세 개냐 다섯 개냐의 차이만 있을 뿐 흡사한 모습입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외향상으로는 기존의 제타가 갖고 있는 골프와의 개연성을 털어내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럼에도 vw측에선 현재까지 900만대 팔려나간 제타를 골프와는 떼어놓으려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해치백 모델에 대해 불편한 시선을 갖고 계셨던 분들에겐 골프쿠페 (파사트CC의 동생 쯤 될 거라고 하네요.) 나 제타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미국시장엔 가솔린 3개 모델과 디젤 1개 모델이 출시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과거 TDI의 히트도 있고 해서 이번에도 디젤 버전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면 유럽 복합 연비로만 따져봐도 1.6TDI 블루모션 모델의 경우 24.39km의 놀라운 연비효율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2.0 터보의 경우는 200마력까지 힘이 나온다고 하니, 효율성과 파워라는 이 두 가지 구매포인트는 온전히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신형 모델의 미국 출시 가격이 꽤나 한국에 계신 분들에겐 관심꺼리였나 본데, 16,000달러 그러니까 2,000만원 안팎의 기본가라면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정확히 몇 리터짜리 엔진의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가격에서 옵션 등을 넣다보면 가격은 아무래도 쑥쑥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수입가격과는 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 한국에서 팔리는 2.0 TDI 모델이 3100만원 정도니까요.

이렇게 한국 수입 가격은 미국판매 가격 보다는 독일이나 유럽에서 팔리는 가격과 맞춰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독일 내 판매가격은 어떻느냐? 현재 5세대 제타 1.6TDI의  독일 내 판매가격은 20,000유로댑니다. 20,000유로면 한화로 약 3,000만원 정도가 되는데요. 1.6이든 2.0이든 유럽에선 옵션 한국식으로 올리면 가격은 2만 6천 유로대까지 치솟게 됩니다. 이런 가격에 대한 부분은 제가 지난 번에 쓴 "골프GTD에 관한 오해와 진실" 포스팅을 참고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사진 : Spiegel.de

그런데 여기서 독일 자동차 잡지의 기사 한 대목이 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유럽엔 2011년 초 즈음에 수입이 될 것이고, 제타의 하이브리드가 2012년 선보인 후, 2013년 그 하이브리드 엔진이 골프에도 적용될 것이다. 유럽판매가격이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20,000유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독일에서 팔리는 제타의 가격과 거의 같다는 얘기가 됩니다. (신차 내놨다고 가격 확 올리고 하지는 않네요 고맙게도...) 암튼, 이런 정보를 통해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은, 한국에 수입이 된다면 내년 여름 이 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과, 가격은 기존의 제타 가격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자동차의 수입과 관련되어서 가장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곳은 수입사입니다. 따라서 폭스바겐 코리아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따라 신형 제타의 수입시기는 늦춰지거나 당겨질 수 있고, 가격 역시 수입사와 본사와의 치열한 협상( 폭스바겐 코리아의 표현을 빌렸음)을 통해서 정해질 것입니다.

수입사 입장에서는 해치백 골프의 판매에 세단 제타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판단이 되면, 그렇지 않아도 해치백에 대한 거리감을 갖고 있는 세단선호 고객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을 제타의 수입을 주저할 이유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여하튼 별 저항과 변수가 없다면 한국에도 신형 제타는 2011년 여름 이후, 가격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부디, 제 예상이 헛발질이 아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