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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기아차 'K5'를 본 독일 네티즌들의 반응


후덥지근한 날씨가 모처럼(?) 독일 전역을 뒤덮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금 저는 내구 레이스 중 가장 대중적 지명도를 자랑하는 "르망 24"를 보면서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왠지 월드컵 분위기에 살짝 눌린 듯 해보이는군요.
 
르망24 경기 중간에 나오는 스포츠 채널(유로스포츠) 광고 조차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 중 하나인 현대차와 기아의 광고로 도배가 되다시피 할 정도로 월드컵 모드입니다...기아차 얘기가 나왔으니 오늘은, 요즘 한국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한 K5에 대한 독일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여드릴까 합니다.

한국에선 K5, 북미에선 옵티마(Optima)로 불리우는데요. 유럽에서도 과거 로체의 수출명이었던 마젠티스를 쓰지 않고 역시 옵티마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될 것 같습니다. 전임자 로체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자 함일까요? 


일단, k5 디자인에 대한 기사 내용은 매우 긍정적입니다.  2011년 초에 독일에도 들어올 차량이라는 얘기와 함께 이전 기아차의 볼품없는 밋밋함을 걷어낸, 매력 어필이 가능한 차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Selbst das eine oder andere "ah" und "oh" ist drin, wenn sich die Wagenschläge öffnen. -> 그러면서 '차문을 열었을 때 "아" 또는 "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다.' 라고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썼는데요.

아무리 과장된 표현을 썼다고 해도 이처럼 한국차 디자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한 기사를 개인적으로는 거의 처음 접해보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2.0 가솔린(163PS) 엔진 모델과 1.7 터보디젤(115PS) 등이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대략 23,000유로의 가격이 되지 않겠느냐며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K5에 대한 시승기나 비교평가기 등이 아직 없기 때문에 차량의 다양한 성능이나 내외장에 대한 데이타 역시 없습니다. 아마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즈음해서 좀 더 많은,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무튼, 오늘은 디자인에만 국한된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합니다... 아참!

기사 중에 보면, K5에서 포드 몬데오나 사브9-5의 느낌이 살짝 묻어난다는 대목이 있더군요.


포드 몬데오와 K5의 뒷모습입니다.



이건 사브9-5와의 앞부분 비교 모습이구요...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 만의 아이덴티티를 끄집어 냈다는 얘기를 함께 적은 것으로 봐서는 베꼈다라는 의미는 아닌 내용으로 보여집니다. 다만...개인적으로 K5의 실내는 BMW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피터 슈라이어의 인터뷰 기사를 봐도 그가 충분히 베엠베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거든요... 어쨌거나!...독일 네티즌들은 어떻게 K5를 보고 있는지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Lüneburger : 와우~! 어이구야~ 대단하다! 이번엔 맘에 들게 나왔구나. 상당히 다이나믹한 디자인인 걸...한국인들 정말 빨리 배우네?



Tiger
: 앞은 사브, 뒤는 포드 몬데오...그럴싸하군.



Dédé : 멋지다!...하나 빠진 게 있다면 좀 더 큰 디젤 정도랄까? 160PS 정도의 디젤 모델이 있다면 더 좋았을 거야...



rs : 잘 만들었네. 메이커가 기아든 뭐가 됐든 바로 사고 싶을 정도야.



hush : 115PS?...그 정도면 뭐 그냥 저냥...

         (분위기... 괜찮게 나가죠?)



Foxhound : 세단의 경우엔 독일에서 외국차들이 자리잡기가 쉽지 않지. 알다시피 우리는(독일인을 의미함) 왜건을 원하잖아... (세단이 자릴 잡기 어려운 것과 왜건과 무신 관계란 건지...)
 


lexi : 새로나온 VW 파사트 같은데?...그건 그렇고 기아가 VW 보다 더 빠를까? (뜬금...ㅡㅡ;)


Insi : VW이 기아를 카피했겠지?


oli88 : 기아가 카피를 하면 했지 VW가 왜 하누? 폴크스바겐이야 이미 자리잡고 성공한 메이커이지만 기아는 성공을 이뤄야할 메이커 아닌가? 그리고, 저 따위 차를 누가 타나? (이 친구가 게시판을 에너지 넘치게 만듭니다만 지들끼리 댓글로 치고박고 하는 내용은 대부분 제외시켰습니다. 쓰잘데기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던지라...ㅡㅡ;)


Adeba : oli88 보거라. 현대/기아차는 이미 판매대수로는 포드를 넘어섰고, 미국에서만 해도 VW 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어. (자세한 수치까지 드리대는데...한국관계자가 아닐까라고 순간 의심했다는 ㅡㅡ;) 그리고 기아 디자인이 VW 파사트 보다 어찌되었든 먼저 공개가 됐어. 됐냐?



Dédé : (다시 등장하는 데데) 닮긴 뭐가 닮았다고 그러시는지 원...VW가 보편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통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접근방식을 띄고 있다면, 기아의 경우는 엣지가 있잖아요. 아무래도 K5는 유럽시장 보다는 북미를 타겟으로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MDriver : 괜찮게 생겼다. 나는 미쓰비시 랜서가 떠오르는데?



Flo : 캬~ 맘에 든다! 하지만 나도 아까 누가 말한 것처럼 유럽 보다는 미국을 겨냥한 차라는 느낌이야. 그래서 디젤보다는 가솔린엔진에 포인트를 둔 게 아닐까?



88 18 14 : 호~~ 이 차는 정말 맘에 드는데?


Golfi : 뭔 말도 안돼는 짓거리야? 누가 누구를 카피했다는 거야? 기아의 디자인은 기아의 것이고 VW은 폴크스바겐의 것이다. 난 이 차 괜찮고 맘에 든다. 오히려 VW 보다 낫다. 젊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지만 우리 아버지 같은 분들에겐 글쎄...



super : 아주 멋있다. 그런데 왜 자꾸 다른 차랑 비교를 해? 아우디도 점점 BMW 닮아가잖아. 그럼 그것에 대해선 왜 말들이 없지? A5 뒷모습을 보라구. BMW를 그대로 베꼈잖아! (글쎄 그건 좀...ㅡㅡ;)



Tom :
adlerauge 씨에게... 독일 사람들은 차를 잘 만들고, 다른 나라는 못 만든다? 독일차 안 사면 배신자다? 이건 완전히 인종주의자 같은 얘기 아닌가요? (수구적 민족주의겠지...)



Trinacria : (이 양반은 외국인인 듯) 기아차 잘 생겼군. 독일 차처럼 지루하지도 않고 말야. 독일차들 보면 너희들 국민성이 보여. 어느 유럽의 바보들이 VW차를 사겠냐, 안 그래? ( 안타깝게도 안 그렇습니다. ㅡㅡ;)



Alf : 돈 있음 독일차 사고, 돈 없음 기아차 사고! 뭐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하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확실히 인정할만 합니다. 다만 아직 타보질 않아서 뭐라고 더 얘기하긴 곤란하다는 거...(아고라나 자동차 기사 댓글 등에서 많이 본 내용인데요? 알프님 혹시 한국인?)



jenne : 뭔 토론이 이따위야? 단순한 한국차 얘기하다가 독일이 어떻네, 독일차가 어떻네... 저가 메이커에 너무 심각할 필요들 없잖아. 돈 없는 사람들에겐 싸고 그닥 나빠보이지 않는 K5가 대안이 될 것이고 돈 있는 것들에겐 벤츠나 베엠베, 아우디, 재규어 등을 타면 될 뿐인 것을...고로 난 나의 아우디를 타겠다! (결국 니 차 아우디라는 얘기? ㅡㅡ;)



babyblue80 : 맘에 든다! 근데 딱 봤을 때 포드 몬데오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하지만 나쁜 뜻으로 하는 얘긴 아니야. 기아쪽에서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면 분명 반응이 올 거야.



siebensiebzig : 원래는 한국차를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아는 이제 우습게 볼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릴 잡은 듯 보입니다. 디자인이 매우 훌륭하네요. 쏘렌토R이나 스포티지R 등도 멋지지만 인테리어는 조금 아니라는 생각인데, 이 녀석은 인테리어에서도 괜찮다는 기사를 보니 더더욱 기대가 돼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사진대로만 독일에 들어왔음 좋겠구요. 거기다 만약 왜건으로도 들어오게 된다면 당신들은 새로운 고객을 얻게 될 겁니다. :)



BoB : WOW WOW WOW!!! 디자인 쩐다 쩔어! 피터 슈라이어가 멋진 일을 해냈어. 디자인 수준이나 디테일 등에서 정성이 가득 들어간 게 보이는구나. 요대로만 독일로 들어온다면 내가 첫 번째 고객이 될 거야. 잊지들 말라구!!


어떠셨습니까? 상당히 디자인에 대해서 호의적인 편이죠? 제 집사람에게도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스케치북와이프 : 나? 글쎄...남자들은 좋아하겠네.
스케치북          : 당신은 별로다?
스케치북와이프 : 내 취향은 아닙니다요. 그럼 당신은?
스케치북          : 취향을 묻는 거라면 나 역시 아니지만 디자인을 묻는 거라면...한국
                        메이커를 감안해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어.

재밌는 것은, 댓글들 중에 반복되는 왜건과 디젤에 관한 얘기들입니다. 확실히 유럽인들의 자동차 취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은데요. K5가 경쟁할 경쟁 차종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실제 구매력으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확실히 디자인에서 만큼은 기아가 자기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이런 포스팅은...보기 보다 힘들어요. 그래서 사실 주저주저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들 계실 거 같아서 부족하지만 올렸으니 잘 읽어주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