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Mercedes 300SL. 공식적으로는 최초의 직분사 엔진을 사용한 차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6.25 전쟁의 비극이 끝난 이듬 해에 메르세데스는 시속 260km 짜리 이 걸윙 도어 모델을 만들어 전세계를 무대로 판매를 했죠.(대부분은 미국에서 팔림) 이유야 어찌되었든, 자동차 역사와 그 역사를 통해 발전되어온 문화와 기술 그리고 전통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런 역상의 한 축을 담당했던 모델이 바로 이 녀석입니다.
그리고 2010년, 56년 만에 메르세데스는 이 모델을 21세기의 옷을 입혀 부활시켰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이라도 하겠다는 듯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은 고스란히 각 종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하는 것으로 증명하고 있는데요. 지난 번에 모두 포스팅을 한 내용들이지만,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독자들이 뽑은 최고 디자인 자동차에 이어, 이번엔 가장 많은 독자수를 자랑하는 아우토빌트(Autobild)가 실시한 디자인 어워드 2010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자그마치 94,998명의 독자가 투표에 참가를 한 2010아우토빌트 디자인 어워드는, 크게 다섯가지 부분으로 나눠 각 부분별 1위에서 3위의 모델을 선정했고, 분류없이 전체 모델들 중에서 최고의 모델이 어떤 차인지를 선정,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 SLS의 경우는 전체 투표 참가자의 17% (약 1만 6천명)가 선택했는데요. 17%라면 그닥 많지 않아 보이지만, 총 후보 모델이 103개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몰표라고 하는군요. 5회 째를 맞은 디자인 어워드 사상 가장 높은 득표율이라고 하니, 얼마나 유럽인들이 이번에 나온 SLS를 이쁘게(?) 봤는지 느껴지실 겁니다.
모델 전체에서 2위를 차지한 자동차는, 총 10.3%를 획득한 Mercedes E클래스 Cabrio였습니다.
3위는 총 8.4%의 득표율을 획득한 BMW 5er가 차지했네요.
그럼 지금부터 각 체급별(?) 1위에서 3위까지의 모델들은 어떤 것들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형 및 콤팩트카 (Klein & Kompaktwagen)
3위 오펠 Astra (17.6%)
2위 Audi A1 (18.4%)
1위 알파 로메오 Giulietta(24.4%)
쥴리에타의 경우 c세그먼트에서 골프의 도전자로 면모를 갖추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에서 만큼은 이태리차다운 세련미를 마음껏 표현해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순위 밖이었지만 시트로엥의 DS3도 선전을 펼쳤다고 하네요.
세단 및 왜곤(Limousinen & Kombi)
3위 메르세데스 E Klasse 투어링 (14.5%)
2위 아우디 A5 Sportback (16.8%)
1위 BMW 5시리즈 (18.3%)
SUV, 밴 (SUV, Vans)
3위 포르쉐 Cayenne (14.2%)
2위 BMW X1 (19.1%)
1위 오펠 Meriva (20.7%)
상당히 의외의 결과였던 SUV, 밴 부문이었는데요. 오펠 메리바의 경우 밴에 속하는 차로, 비록 GM에게 넘어갔지만 여전히 독일인들은 오펠이 서민층(그렇다고 모두 싸지도, 마냥 싸지도 않습니다.)을 위한 오리지널 저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는 거 같습니다.
쿠페 및 카브리오(Coupés & Cabrios)
3위 메르세데스 E 클래스 카브리오(17.1%)
2위 아우디 R8 Spyder (24.0%)
1위 메르세데스 SLS AMG (25.5%)
여기엔 빠져 있지만 수퍼 스포츠카 부문에서는, 애스턴 마틴 라피드, 페라리 458 Italia, 멕라렌 신형 등이 선전을 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컨셉트카 부분을 어땠을까요?
프로토 타입 및 컨셉트카 (Studien & Concept)
3위 트라반트 nT (11.6%)
2위 BMW Vision 이피션트다이나믹스 (13.3%)
1위 메르세데스 F800 (19.0%)
1위를 한국인 디자이너 이일환 씨가 만든 F800이 차지했습니다. ^^ ...2위 3위는 모두 전기차가 뽑혔는데요. 무엇보다도 주최측에서도 놀란 것이 3위를 차지한 트라반트였습니다. 과거 동독의 상징적 차였던 트라비를 모델로 인티카(Indikar)라는 작은 회사에서 만든 모델입니다. 200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처음 소개된 이 모델이 3위에 오른 건, 과거 동독시절에 대한 향수는 아닐까요?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다 살펴봤습니다. 독일에서 주최한 것이니까 독일 차들의 득세가 어느 정도 예상이 되긴 했지만 암튼 대단하네요. 보통 독일 자동차 잡지의 경우 독일 외에도 유럽 여러나라에서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제법 유럽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반영이 된다 보셔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독일인들 입장에선 자국차들을 마음껏 뽑을 수 있다는 것, 뽑았다고 해서 엉터리라고 쉽게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좋은 차들이라는 것...이런 것들이 이방인의 눈에는 부럽게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얼마전 한국에서도 올해의 차 (COTY) 를 선정했고, 현대YF가 1위를 차지했다는데...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첫 회이니 만큼, 호스트 메이커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이해를 하는 게 정답일 듯 싶습니다. 여튼, 멋진 차들 보시면서 시국으로 심란한 마음과 머리, 잠시 달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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