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초, 역사의 도시 라이프찌히에서는 "Goodyear Innovation Award 2010" 라는 타이틀의 자동차 관련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아우토빌트(Autobild)가 주관하고 굿이어타이어가 스폰서가 돼 벌인 행사인데요. 아우토빌트 독자들의 투표로 4륜구동 차들 중, 가장 기술개발의 성과를 보인 차종을 뽑는 그런 내용의 시상식이었습니다.
올 해로 벌써 10번 째 행사인데요. 라이프찌히의 시장을 비롯해서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들 200여 명이 시상식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합니다. 동영상도 있는데 별다른 거 없어서 올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생각 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화려해서 좀 놀라웠고, 각 메이커를 대표해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도 꽤 있어 보였습니다.
이 투표에 참가한 독자가 총 116,336명 이었는데요. 4륜 세단과 4륜 스포츠카, 그리고 4륜 짚과 SUV, 거기에 4륜 버스(우리의 승합차의 개념)와 밴 등 총 139개의 차종이 10개 카테고리로 나뉘어 선정이 되었는데 4륜구동이 이렇게 많았나 새삼 놀랐습니다.
각 영역별에서 다시, 25,000유로 이하의 차들과 25,000~40,000유로 차량, 그리고 40,000유로에서 60,000유로까지와 마지막으로 60,000유로 이상의 차들로 나눠 선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체 순위 못지 않게 수입차 순위도 별도로 선정을 했고, 이 순위에서 한국 차종 2개가 각각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AWD가 어떤 영역에서 독일인들의 선택을 받았는지 한 번 볼까요?
25.000유로 이하 AWD 세단부문
3위. Skoda Octavia 4x4
2위. Subaru Impreza
(이 부분 전체 2위이자 수입차 1위)
1위. VW Caddy 4Motion
25,000~40,000유로 AWD 세단 부문
수입차 1위. Skoda Superb 4x4
(근데 Octavia는 왜 수입차로 분류가 안됐고, Superb는 수입차로 분류를 했는지 모르겠군요.)
전체3위. Opel Insignia 4x4
전체2위. BMW 3시리즈 xDrive
전체1위. Audi A4 quattro
40,000유로 이상 AWD 세단 부문
수입차 1위. Lexus LS AWD
전체3위. Mercedes E클래스 4Matic
전체2위. Porsche Panamera 4
(포르쉐가 왜 이 항목에 있냐고 반문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파나메라는 스포츠형 세단으로 분류됩니다.)
전체1위. Audi A8 quattro
AWD 쿠페 - 스포츠카 부문
수입차 1위. Nissan GT-R
전체3위. Audi A5 quattro
전체2위. Audi R8
(아우디 R8을 2위로 밀어내고 많은 분들이 손을 들어준 이 부분의 1위는 과연 뭘까요?)
전체1위. Porsche 911 Carrera 4/Turbo
(꺄악~~~~~~~~~~~~전 포르쉐의 저 노란색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꺄악~~~~~~~~~~~)
지프- SUV AWD 25,000유로 이하
(참고로 이 가격대엔 독일차는 없습니다.)
전체3위. Subaru Forester
(독일사람들에게 일관되게 인정받고 있는 거의 유일한 일본 SUV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체2위. Hyundai ix35
(에구 깜딱이야~! 투산이 포레스터를 제쳤네요! 독일사람들이 차를 잘 본 모양인데 판매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안 땡긴다는 ㅡㅡ;;)
전체1위. Skoda Yeti
(생긴 게 만만해 보이시죠? 이 차가 아우디 Q5하고 붙어도 전혀 안 꿀리는 그 잘 만들어진 '예티' 랍니다.)
지프- SUV 25,000~ 40,000유로 부문
전체3위. Kia Sorento (수입차 1위)
(얼씨구~ 기아 쏘렌토까지...쏘렌토R 엔진은 전문가나 일반인들 모두 괜찮다라 인정하는 분위기랍니다.)
전체2위. Audi Q5
전체1위. VW Tiguan
(음...가격이 25,000~40,000유로라고 해서 40,000 유로 딱 떨어지는 건 아닌가봐요. 어쨌든 티구안을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인정하는지 알만한 결과이지만 의외였던 건...BMW X1이 안 보인다는 것.)
지프- SUV 40,000~ 60,000유로 부문
수입차 1위. Lexus RX
전체3위. VW Touareg
전체2위. BMW X5
전체1위. BMW X6
(막내 X1의 탈락의 아쉬움을 형들이 그나마 위로해준 듯 보입니다. "우리 막내 어디서 술 퍼마시고 있는 거 아녀?")
지프 - SUV 60,000유로 이상 부문
전체3위. Range Rover (수입차 1위)
전체2위. Mercedes GL
전체1위. Mercedes G클래스 (일명 쥐봐기 허걱!... 쥐바겐 G-Wagen)
그리고...
2010년 이노베이션 awd 어워드의 최고의 영예, 최우수 혁신상에는...
"VW 투아렉 하이브리드"와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가 공동 수상을 했습니다. 짝짝짝~
어떠셨습니까? 스크롤의 압박이 좀 있긴 했지만 볼만하지 않았나요? 사실 4륜 세단에선 아우디의 우세가 역시나 이어졌다 보여지지만 그 외엔 다른 메이커들의 약진도 보였고 기존 강자들의 여전한 자리지킴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도 스코다의 선전은 눈여겨 볼만한데요. VW그룹에 편입되면서 평가와 판매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메이커들은 프리미엄급인 베엠베, 메르세데스, 아우디, 포르쉐가 있고, 편의상 준프리미엄급이라고 볼 수 있는 VW이 있습니다. 즉, Original German은 모두 고급화 됐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빈 일반형급의 자리를 놓고 스코다를 비롯한 푸조나 르노, 이태리 피아트와 그밖의 차들이 치열하게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실질적으로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런 일반급에서의 싸움에 일단 살아남고, 이겨야 하는데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겁니다. 거기다 미국이나 일본차들은 또 어떻구요...
암튼, 이런 치열함 속에서 투산이나 쏘렌토의 순위는 나름 전망을 밝게하지만, 내일이나 모레쯤 포스팅을 할 또다른 한국차의 불편한 결과(?)를 보게 되면... 롤로코스터 타는 기분 안 들 수 없을 거 같네요.
포스팅 고생했다 싶음 추천 눌러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모두 편안한 주말(노동절), 휴일 맞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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