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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부가티 리셀러일까?' 센토디에치 108억에서 168억으로

폴크스바겐그룹에 속한 프랑스 수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지난 2019년 센토디에치라는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첸토디에치는 이탈리아어로 110이라는 숫자를 뜻하는데요.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과 부가티 EB110 모델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부가티

8.0리터 16기통 엔진이 들어가 있으며, 최고 1,600마력에 최고속도는 시속 380km에 이릅니다. 물론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 제한을 한 것이 이 정도였습니다. 이 차는 단 10대만 만들어지는데 당시 공개된 대당 판매가는 약 108억 원이었습니다. 물론 10대는 예약이 끝났고, 고객 중 축구선수 호날두가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부가티

지난해 센토디에치 프로토타입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그 얘기는 아직 완성차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2023년 시작과 함께 배송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독일 모터1은 일본의 고급 수입차 매매 업체 한 곳이 센토디에치를 네덜란드의 온라인 럭셔리 사이트(제임스에디션닷컴)에 매물로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사이트에 가보니 정말로 일본 신주쿠에 있는 tpe라는 업체가 센토디에치를 매물로 내놓았더군요. 다시 궁금해서 해당 매물을 올린 일본 사이트를 찾아가 봤습니다. 중고와 신차 가리지 않고 럭셔리 수퍼카들을 세계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꽤 규모가 있는 곳으로 보였는데요.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부가티, 애스턴마틴 등, 다양한 고급 자동차들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제임스에디션닷컴

 

그런데 이 일본 업체가 올린 센토디에치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8억에 판매한다고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에 설명했듯 부가티 측에서 밝힌 원래 판매가는 약 108억이죠. 그런데 이게 그 사이(?)168억으로 껑충 뛴 겁니다. 무려 60억이나 더 많이요. 이 차의 구매 가능한 장소가 이탈리아 볼로냐로 돼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이탈리아의 어느 익명의 고객이 이 차를 되파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일종의 리셀러라고 해야겠죠?

 

자동차 한 대 가격이 168억이라니, 상상도 잘 안 되는 금액이지만 아마도 어렵지 않게  팔지 않을까 합니다. 10대밖에 없는 하이퍼카이고, 잘만 관리한다면 시간이 지나며 그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상의 결과를 그려본다면 페라리 250 GTO나 부가티 타입 57SC처럼 수백억 원으로 뛰지 말라는 법도 없겠죠.

사진=부가티

아무리 봐도 한정판 하이퍼카의 세계는 대단하죠? 사실 부가티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많은 개발비 들이지 않고 엄청난 이익을 남겨주는 이런 전략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도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주문 제작하는 그런 자동차로 상상 이상의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수퍼카 브랜드들이 진짜 돈을 버는 방법이기도 하죠.

사진=부가티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 나만이 갖고 있는 수퍼카에 대한 열망이 높은 고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런 신나는(?) 돈벌이는 계속될 것입니다. 오늘은 짧게 부가티 센토디에치에 대한 얘기 전해드렸습니다. 모두 건강한 한주 되셨으면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세상이 그리운 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