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독일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협력업체를 포함 자동차 연관 사업 전부를 통틀어 말이죠. 차 그 자체를 좋아하고, 산업과 문화가 발달해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이 BMW나 아우디, 벤츠, 포르쉐 등에 입사하는 걸 원합니다. 독일인들에게 자동차는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대상이 아닐 수 없는데요.
물론 급여나 보너스 등, 노동의 대가도 확실하므로 취업 시장에서도 그만큼 더 인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주요 기업의 성과급이 어느 수준인지를 매년 많은 언론이 소개하는데요. 여기에 어느 CEO가 얼마의 연봉을 받았느냐 또한 관심거리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VS 독일 자동차 기업
한 자료(사람인)에 따르면 2017년 한국에서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약 30% 수준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성과급 차이는 4~5배 수준으로 편차도 컸는데요. 대기업의 경우 평균 900만 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회사로 대표적 대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경우를 보면 천만 원 수준에서 올해는 그 액수가 줄어 7~8백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의 자동차 기업들 성과급은 어느 수준일까요? 자동차 왕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가득한 곳답게 성과급 잔치라 할 수준일까요?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포르쉐와 BMW 최고 수준
사진=포르쉐
아직 2017년 성과급 공개가 언론에서 일부 자동차 기업들 외에 나오지 않아서 2016년 자료와 함께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르쉐는 2017년 9111유로를 지급했습니다. 이는 사무직은 물론 라인에서 일하는 생산직 노동자,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 보안직원, 청소 직원 모두가 포함된 것입니다.
911을 만드는 회사답죠? 현재 환율로 따지면 약 1200만 원 정도 됩니다. 환율이 아닌 이곳 현지 물가 기준으로 봐도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매출액, 판매량에서 2016년은 포르쉐 최고의 해였기 때문에 가능한 액수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올해 지급될 2017년 성과급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2015년에는 8911유로의 성과급이 지급됐습니다.
두 번째로 높은 곳은 BMW였는데요. 연차가 오래된 생산라인의 숙련공 기준으로 작년에 8095유로(한화 약 105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연금을 위한 900유로가 별도로 지급됐다고 합니다. BMW는 업무와 급여 그룹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적용되는 기업으로, 연차가 낮거나 기본급이 낮은 그룹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게 받습니다.
사진=BMW
다임러와 VW ↑
곳곳에서 많이 팔려나간 벤츠 덕분에 다임러 그룹은 올해 5,700유로(한화 약 740만 원)의 성과급을 4월에 지급할 예정입니다. 승용차 기준 229만대,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까지 포함하면 다임러는 2017년 약 300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이런 좋은 실적 덕에 벤츠 역사상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사진=다임러
의외로 다임러 성과급이 높지 않았던 모양인데, 역시 성장세였던 전년에는 5,400유로의 성과급이 지급되었습니다. 13만 명의 직원들이 기분 좋게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진=VW
지난해 글로벌 마켓 기준 630만대 이상을 판매한 폴크스바겐은 4,100유로(한화 약 530만 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입니다. 이미 2017년 11월 말에 1,621유로가 지급됐고 나머지가 5월에 12만 명의 직원에게 지급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번 성과급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인 결과물로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6.2%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전의 성과급은 2,905유로였으니까 상승 폭은 가장 컸습니다.
사진=아우디
VW 그룹에 속해 있는 아우디의 경우 2016년 실적에 따른 성과급은 3,510유로였는데 그 전에 받은 5,420유로보다 적은 액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포르쉐와 BMW는 우리나라 대기업 수준으로 현대자동차와 비교해도 더 좋은 결과였습니다. 반대로 다임러 벤츠와 폴크스바겐과 아우디는 생각보다 성과급이 크지 않았습니다. BMW와 포르쉐의 높은 마진과 성과급이 비례하는 등, 얼마나 장사를 잘했느냐에 따라 성과급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우리와 별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리퀴몰리 CEO 에른스트 프로스트 / 사진=리퀴몰리
참고로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 성과급 높은 곳이라면 윤활유 등으로 유명한 석유화학 기업 리퀴몰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약 11,000유로(한화 약 1430만 원)의 성과급이 835명의 직원에게 지급됐으니, 진짜 돈 잘 버는 회사는 다른 곳에 있었네요. 올해 한국 경제가 좀 더 나아져 더 많은 회사가 더 많은 성과급을 직원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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