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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2018 상반기 결산- 독일에서 많이 팔린 자동차들

유럽에서 신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독일이죠. 그나마 영국이 한 때 무섭게 치고 오는가 싶더니 요즘은 주춤한 편입니다. 독일 신차 시장은 연간 300만 대를 넘겼고 작년에는 344만 대까지 이르렀죠. 중고차 거래는 약 8백만 대 수준이니까 합해서 연간 1천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거래되고 있네요. 어쨌든 올해는 신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350만 대를 넘기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독일 연방 자동차청(KBA) 자료를 보니 1월부터 6월까지 신차 판매량은 1,839,031대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가 상승한 수치였습니다. 예상처럼 350만 대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지금부터 (얼마나 궁금하실지 모르겠지만) 독일 상반기 신차 시장 간단하게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그먼트별 점유율 : SUV 인기 여전해~

경차급 : 6.6%

소형차 (B세그먼트) : 14.1%

준중형 (C세그먼트) : 22.3%

중형차 (D세그먼트) : 11.2%

준대형 (E세그먼트) :  3.7%

대형 (F세그먼트) :  0.9%

스포츠카 : 1.4%

패밀리밴 : 6.4%

유틸리티 : 4.9%

캠핑카 : 1.7%

SUV : 23.3%

독일에서 SUV 중 세 번째로 많이 팔린 GLC의 고성능 모델인 43 AMG / 사진=다임러


오랫동안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던 C세그먼트가 작년부터이던가요? SUV에 1위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워낙 많은 SUV(약 95개 이상 모델)가 팔리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데, 어쨌든 올해 상반기 역시 SUV가 48만 대 이상 팔리면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료 유형별 점유율 : 디젤 폭락, 가솔린 폭등!

가솔린 : 63.1% (1,160,339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

디젤 : 32.1% (590,775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

하이브리드 : 3.3% (60,904%,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0.9% (16,683%,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

순수 전기차 : 0.9% (17,234대, 전년 동기 대비 대비 20.7% 증가)

LPG : 0.1% (2.517대, 전년 동기 대비 36.9% 증가)

CNG : 0.4% (7,194대)

디젤이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죠? 대안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고는 있지만 가솔린 자동차 비중이 60%를 넘겼습니다. 디젤과 가솔린이 40% 후반에서 비슷한 비중이었을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역시 시장은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소비패턴이 눈에 띄게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조사별 판매 TOP 10 : 이런! 밀려난 BMW

1위 : 폴크스바겐 (361.659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

2위 : 메르세데스 벤츠 (162,614대, 2.7% 감소)

3위 : 아우디 (151,353대, 2.0% 감소)

4위 : 포드 (135,681대, 5.7% 증가)

5위 : BMW (130,132대, 1.0% 감소)

6위 : 오펠 (118,526대, 7.1% 감소)

7위 : 스코다 (106,802대, 8.1% 증가)

8위 : 르노 (68,691대, 2.8% 감소)

9위 : 세아트 (61,461대, 16.4% 증가)

10위 : 현대 (58,982대, 10.9% 증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BMW로, 포드에 밀려 5위로 물러났습니다. 3시리즈가 C클래스나 A4 등에 비해 절반 수준밖에 팔려나가지 못한 것이 가장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신형 3시리즈의 어깨가 정말 무거워졌습니다. 


또 세아트의 상승도 무섭습니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지원 아래 스코다 이후 스페인의 만년 마이너스 브랜드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건데요. 라인업이 빈약한 편이었는데 디자인 변화, 그리고 SUV 라인업을 보강하면서 힘을 내는 중입니다. 세아트의 선전은 현대나 기아에게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가급적 다음 주 초 Daum 자동차 칼럼 코너에서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아트 준중형 SUV 아테카의 조정석 모습. 누가 보더라도 VW 집안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진=세아트


기아는 33,770대를 팔아 16위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 브랜드로는 토요타가 44,701대로 12위, 마쯔다가 33,972대로 15위를 차지했습니다. 닛산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많이 밀렸고 미니의 상승(8.6% 증가)도 눈에 띄었습니다. 폴크스바겐 점유율 20% 벽이 깨진 이후 현재 19.7%까지 회복이 됐는데, 보통 디젤 게이트 이전에는 약 23~24%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던 브랜드입니다. 


참고로 독일 5대 브랜드 (VW, 아우디, 포르쉐, BMW, 벤츠)의 이번 상반기 자국 시장 점유율은 44.8%로 Made in Germany, 그러니까 독일에서 조립 생산된 (포드와 오펠 등), 원산지가 독일인 자동차의 비율을 다 합쳐야 61.3% 수준이 됩니다. 독일에서 독일 브랜드 점유율이 50%를 밑도는 이유는, 역시 비싼 가격 때문이겠죠?


많이 팔린 신차 TOP 20 : 1위 자리 꿈도 꾸지 마라?


20위 : BMW 5시리즈 (21,558대)

사진=BMW


19위 : 벤츠 E 클래스 (21,572대)

사진=다임러


18위 : 세아트 레온 (21,756대)

준중형 해치백 (사진은 왜건) /사진 =세아트


17위 : 포드 쿠가 (23,271대)

사진=포드


16위 : 폴크스바겐 멀티밴 T6 (23,407대)

사진=VW


15위 : 오펠 코르사 (23,557대)

소형 해치백 / 사진=오펠


14위 : 포드 피에스타 (24,465대)

소형 해치백 / 사진=포드


13위 : 스코다 파비아 (24,543대)

소형 해치백 / 사진=스코다


12위 : 오펠 아스트라 (24,751대)

준중형 해치백 / 사진=오펠


11위 : 미니 (25,465대)

사진=MINI


10위 : 아우디 A3 / S3 / RS3 (27,389대)

사진=아우디


9위 : 폴크스바겐 투란 (28,239대)  

패밀리밴 / 사진=VW


8위 : 벤츠 C 클래스 (31,128대)

사진=다임러


7위 : 포드 포커스 (31,922대)

사진=포드


6위 : 스코다 옥타비아 (33,016대)

기본은 준중형 세단이지만 실제로는 왜건 모델이 훨씬 눈에 많이 띕니다 / 사진=스코다


5위 : 아우디 A4 / S4 / RS4 (34,052대)

사진=아우디


4위 : 폴크스바겐 폴로 (36,647대)

덩치를 부쩍 키운 소형 해치백 / 사진=VW


3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38,042대)

사진=VW


2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43,045대)

1세대 시작부터 인기가 좋았던 티구안은 2세대로 넘어오며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 사진=VW


1위 : VW 골프 (118,593대)

독일에서는 흔한 표현으로 '넘사벽' 진정한 국민차. 하지만 가격이 많이 비싸진 국민차이기도.../ 사진=VW


1위 자리는 언제나 그렇듯 골프의 자리였습니다. 보통 세대교체를 앞둔, 흔히 말해서 끝물인 모델의 경우 판매량이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독일에서 골프는 그런 게 안 통합니다. 연간 20만 대를 넘기는, 대적할 모델이 없는 그런 자동차가 됐습니다. 


예전에도 한 번 이야기를 해드린 적 있지만 티구안이 넘버 2가 됐죠. 이렇게 20위 안에 VW 모델만 6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인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까지 포함하면 총 11개의 모델이 포진했네요. VW이 다 해 먹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포드 포커스가 잘 버텼는데요. 9월부터는 신형 포커스가 나오기 때문에 과연 이 신형이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도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많이 갑니다.


한국 브랜드 판매량 

현대 (58,982대)


i20 : 14,299대

투산 : 12,781대

i30 : 10,303대

i10 : 8,962대

코나 : 5,275대

아이오닉 : 2,482대

iX20 : 1,769대

i40 : 1,742대

싼타페 : 1,103대

스타렉스 H-1 : 198대

기타 : 68대


기아 (33,770대)


스포티지 : 6,802대

씨드 : 4,900대

피칸토 (모닝 수출명) : 4,873대

스토닉 : 4,292대

쏘울 : 2,445대

프라이드 : 2,371대

벤가 : 2,338대

니로 : 2,230대

쏘렌토 : 1,338대

카렌스 : 847대

K5 : 779대

스팅어 : 540대

기타 : 15대

 

쌍용 (1,348대)


티볼리 : 548대

렉스턴 : 478대

코란도 : 278대

로디우스 : 43대

기타 : 1대

현대가 만든 유럽형 경차 i10 / 사진=현대차


독일에서는 현대의 i20이 상반기 동안 한국 브랜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렸습니다. 기아의 판매 모델이 현대보다 많네요. 쌍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조금 많이 줄었습니다. 광고도 눈에 띄곤 하는데, 좀 더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해서 2018년 상반기 독일 자동차 시장을 확인해봤습니다. 350개 이상의 모델이 신차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롤스 로이스의 Dawn 같은 차가 상반기 독일에서 25대 팔릴 동안 캐딜락의 대형 세단 CT6는 그보다 적은 21대를 팔았습니다. 인피니티, 캐딜락, 렉서스는 여전히 고전 중입니다. 과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이런 대접 받을 자동차들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는 확실히 힘을 못 내고 있네요. 과연 하반기가 포함된 2018년 한 해의 결과는 어떨지, 그 결과도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