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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한 대 팔아 얼마 벌었나? 페라리 웃고 테슬라 벤틀리 울고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은 장사의 기본이죠. 하지만 늘 그렇게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고 기대만큼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자동차와 같은 비싼 물건도 예외는 아닐 텐데요.


독일 자동차 기업 전문가인 뒤스부르크 대학 경영학 및 자동차 경제학 교수 페르디난트 두덴회퍼는 최근 럭셔리 자동차 회사들의 2018년 상반기 이익을 분석했습니다. 한 대 팔았을 때 결과적으로 얼마의 순이익을 봤는지 조사를 해본 것인데요. 손해를 본 곳도, 큰 이익을 낸 곳도, 겨우 이익을 낸 곳도 있었습니다. 


과연 어떤 럭셔리 자동차 회사가 장사를 잘했고 못 했을까요?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의 경우 수입 관련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빠졌다고 하니까 그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페라리 

포르토피노 / 사진=페라리


페라리는 F1에서도 장사를 잘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어낸 수익이 상당했던 모양인데요. 결과적으로 차를 한 대 팔았을 때 페라리는 올 상반기 69,000유로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환산하면 약 9천만 원가량 되네요. 2017년의 경우 대당 이익이 1억을 넘겼다는 자료가 있었으니, 그것을 기준으로 보면 이익이 되레 조금 줄어든 게 되겠군요;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 사진=테슬라


모델 3 지연 생산 등, 정말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올 상반기 이익이 좋지 않으리라는 점은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적자 폭이 커 보이네요. 두덴회퍼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상반기 기준 한 대를 팔아 11,000유로를 손해를 봤습니다. 1,400만 원씩 손해를 보며 장사를 했다는 건데, 하반기에 얼마나 개선이 될지 모르겠네요.


벤틀리

콘티넨탈 GT / 사진=벤틀리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 등, 활발하게 영업을 하며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벤틀리는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요? 이번 조사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대당 7천 유로(약 900만 원)를 손해 봤다고 합니다. 이유는 전장화를 위한 막대한 투자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순수 전기차 벤틀리를 머지않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포르쉐

마칸 / 사진=포르쉐


고급 브랜드이지만 거의 양산 브랜드만큼이나 자동차를 팔아대고(?) 있는 포르쉐죠. 휘청거리며 무너지기 일보 직전까지 같던 경험 탓인지 정말 악착같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돈으로 대당 2,200만 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나왔습니다. 페라리만큼은 아니지만 페라리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많은 차를 팔고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도 지갑이 두둑하다 못해 터져나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내년에 공개될 그들의 첫 번째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위해 60억 유로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새로운 직원들을 뽑기도 했죠. 전기차 시대에도 포르쉐가 여전히 포르쉐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그것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모델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 사진=마세라티


우리나라에서 큰 성장을 했던 마세라티가 상반기에는 주춤했던 걸까요? 대당 이익은 5,000유로(약 650만 원) 이하였다고 합니다. SUV 르반떼가 기대만큼 선전을 못 하고 있는 것인지. 


재규어-랜드로버

I-PACE / 사진=재규어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대당 이익이 겨우 800유로(약 1백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알 길은 없지만 커다란 투자라도 있었던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정도의 이익 밖에는 내지 못하는 것인지, 경영진들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합니다.


벤츠, 아우디, BMW, 

S클래스 마이바흐 / 사진=다임러


독일 프리미엄 3사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세 회사의 평균 대당 이익은 3,000유로(약 390만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생각보다 적었죠?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럼에도 늘 투자도 많은 회사들이라서 이익률 계산하는 것도 그만큼 복잡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볼보 

XC 60 /사진=볼보


볼보가 요즘 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익 면에서도 선전했을까요? 독일 3사처럼 대당 3,000유로를 벌어들였습니다. 아무래도 볼보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당 이익을 높이든가 아니면 더 많은 대수를 팔아야 할 텐데, 과연 독일 3사와의 경쟁을 뚫고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런 자료를 보면 딱 하고 떠오르는 회사가 하나 있죠? 폴크스바겐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부가티입니다. 베이론의 경우 대당 60억이 넘게 손해를 봤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저렇게 손해를 보면서까지 차를 만드는 이유가 뭔가 싶겠지만 


부가티를 인수했던 피에히 전 이사회 의장의 지독한 부가티 사랑, 그리고 다양한 기술적 실험에 따른 투자가 부가티를 지금의 유니크한 하이퍼카 브랜드로 만든 기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