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신형 A6를 공개했습니다. 4세대(C7)가 2011년 나왔으니까 약 7년 만에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네요. 4세대가 C7이니까 5세대 제조명은 C8이 됩니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 그리고 BMW 5시리즈보다 조금 늦게 신형이 나온 만큼 경쟁자들과 뭔가 차별화, 혹은 A6만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텐데요.
A6 / 사진=아우디
일단 조금 더 커졌다고는 합니다만 크게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닙니다. 길이는 7mm, 넓이는 12mm, 높이는 2mm 더 길고, 넓어졌고, 높아졌습니다. 폭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변화 없다'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약 20mm 정도 레그룸이 더 확보됐다는 독일 한 매체의 이야기가 있는 걸 보면 휠베이스는 유의미하게 늘어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무게 역시 50kg 줄였다고 하니까 이 점도 고민의 흔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단 부분 변경된 4세대 2017년형과 신형 5세대의 스타일 차이를 나란히 놓고 한 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위 : 5세대 A6 , 사진 아래 : 4세대 A6 / 사진=아우디
일단 신형이 좀 더 강한 인상을 줍니다. 그릴도 조금 눌린 듯하죠? 다르게 표현하면 날카롭고 근육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헤드램프와 싱글 프레임 디자인은 이미 A8 신형을 통해 확인한 바 있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모르겠고 싱글 프레임 디자인은 4세대가 더 마음에 듭니다.
헤드램프는 모양만 봐도 뭔가 더 섬세하고 기능적으로 바뀌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죠? 3가지 버전이 있다고 하는데 사진 속의 것은 아마도 최고급인 HD매트릭스 LED가 아닐까 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차차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램프 잘 만드는 브랜드라 그런지 뭔가 있어 보이기는 하네요.
전면부 인상 변화는 헤드램프 하단 공기 흡입구처럼 생긴 곳의 스타일에서도 있다고 해야겠네요. 센서와 카메라가 중요해진 요즘인지라 좌우 측면 하단과 정면 그릴 안에 그런 장비를 보통 담아두죠. 어쨌든 공기 흡입구처럼 되어 있는 전면 하단부 디자인이 더 다이나믹하고 강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측면의 경우도 상단 캐릭터 라인을 조금 달리한 게 보이시죠? 면은 좀 더 굴곡을 줘서 볼륨감과 함께 단단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 고급 브랜드 세단 느낌도 부분적으로 살짝 느껴지고 그렇네요. 측면은 은근히 변화한 지점들이 보입니다.
사진 위 : 5세대 , 사진 아래 : 4세대 / 사진=아우디
사진의 각도 차이에서 오는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뒤 오버행이 전작에 비해 좀 짧아진 듯합니다. 그러면서 범퍼가 강화되다 보니 옆에서 보는 뒷부분은 좀 더 공격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4세대가 심플하고 캐주얼하다면 신형 5세대는 강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역시 유리창의 면적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죠? 대신 도어 입구가 넓어져서 타고 내리는 것은 조금 더 편리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거 좋죠.)
사진 위 : 5세대 , 사진 아래 : 4세대 / 사진=아우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리어램프의 기능에 따른 스타일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9개의 잘게 쪼갠 구성이 독특하면서 디자인 감각도 부여하고 있네요. 뒤쪽 역시 확실히 뭔가 단단하고 두툼하고 강한 인상을 줍니다. 트렁크 끝부분의 KICK UP은 4세대와 마찬가지로 스포일러처럼 와류 방지를 위해 자리하고 있습니다. 쿠페형 디자인이 대세인 요즘은 KICK UP과 하단 디퓨터 등은 연비나 주행 안전성을 위해 거의 필수가 됐습니다. (나중에 이 부분은 따로 글을 쓰겠습니다.)
사진 위 : 5세대 , 사진 아래 : 4세대 / 사진=아우디
4세대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8과 A7에 이어 A6 역시 디지털화됐죠. A8 실내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을 때 그 엄청난 변화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마 실제로 보면 A6 실내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들 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디지털에 낯선 분들, 뭔가 아날로그의 느낌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변화일 테고, 반대로 첨단의 느낌을 받기 원했던 분들에게는 이 급에서 이만한 게 있을까 합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직접 보시면 됩니다.
A8과 A6도 한 번 비교해서 볼까요?
위 : A8 , 아래 : A6 / 사진=아우디
사진=아우디
왼쪽 상단 : A8, 오른쪽 상단 : A7, 왼쪽 하단 : A6, 오른쪽 하단 : 2014년 A6 / 사진=아우디
A6의 실내는 A7과 같고 스타일은 A8과 같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네요. 엔진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A6 55 TFSI : 3.0 터보 가솔린 / 340마력 / 500Nm / 7단 S트로닉 / 사륜구동
A6 50 TDI : 3.0 터보 디젤 286마력 / 620Nm / 8단 팁트로닉 / 사륜구동
A6 45 TDI : 3.0 터보 디젤 231마력 / 8단 팁트로닉 / 사륜구동
A6 40 TDI : 2.0 터보 디젤 204마력 / 7단 S트로닉 / 앞바퀴 굴림
190마력 4기통 엔진이 들어가는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네요. 6기통부터 적용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우선 목적은 연비효율입니다. A8의 경우 100km에 0.7리터 정도 이 시스템 덕에 절약이 되었다고 하는데 A6는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서스펜션에 대한 자신감도 보입니다. A8 신형이 대단한 서스펜션 실력을 발휘했는데 A6 역시 뒷바퀴 조향이 일정 부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스펜션 개선으로 주행 시 안락함은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네요. 이젠 유럽에선 기본이 된 가솔린 엔진 필터 장착, 그리고 디젤의 경우는 당연히 SCR 장착으로 분진 및 질소산화물 필터링이 이뤄지게 됩니다. E클래스 신형에 들어간 엔진이 워낙 뛰어난 질소산화물 억제력을 보였는데 A6는 어떨까요.
사진=아우디
스마트폰을 도어 손잡이에 가져다 대면 문이 열리고, 음성 인식 서비스도 궁금합니다. 물론 3단계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도 가능합니다만 이 기능은 법적으로 허용이 안 되는 이상은 쓸 수 없습니다. 가격은 아직 안 밝혔습니다. 조금이라도 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역시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하겠죠?
이제 5세대부터는 수동변속기가 안 달립니다. 4세대도 수동변속기 모델이 많이 안 팔렸거든요. 6월부터 유럽에서는 판매가 시작되고, 그러면 우리나라에도 올해 안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성적이고 캐주얼한 A6를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트렌드에 맞는 다부진 인상과 단단함을 기대한 분들에게는 제격으로 보입니다. 특히 콕핏은 재미 있는 디지털 도전이 될 듯합니다.
결국 취향에 따른 선택 문제일 거 같습니다. A6가 성능이 부족해서, 스타일이 떨어져서 안 사는 그런 수준은 아니니까요. 과연 5시리즈, E클래스와 어떤 경쟁을 할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스타일 비교 영상>
'독일 자동차 세상 > 자동차 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고의 무한도전, 실제 크기 부가티 시론 만들어 주행까지(영상) (5) | 2018.08.30 |
---|---|
1억 이상의 자동차 옵션, 악세사리의 세계 (2) | 2018.06.22 |
푸조 508 실내 디자인 완성까지, 그 흥미로운 여정 (11) | 2018.06.11 |
한국에는 없는 유럽산 소형 SUV들 (6) | 2018.05.25 |
볼보 신형 V60에 극찬 쏟아낸 독일인들 (16) | 2018.02.23 |
'사륜에 150마력?' 평범을 거부하는 유럽 경차들 (11) | 2018.01.19 |
픽업 경쟁에 뛰어든 유럽의 대표 주자들 (12) | 2018.01.05 |
한국 오는 알파 로메오 그 탄생의 역사 (12) | 2017.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