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장난감 좋아하는 어른(?)들은 지갑을 열기 바빴습니다. 57만 원이나 하는 거금(?)을 서슴없이 쓰게 만든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부가티 시론의 8분이 1 모형 자동차가 레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실제 부가티 시론은 30억 원이나 하는, 그래서 아무나 살 수가 없는 그런 자동차죠. 설령 샀다고 해도 보관하고 유지하는 것에 드는 비용 또한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니 레고를 통해서라도 시론을 가져보고 싶다는 분들, 또 시론이 아니더라도 레고 조립 그 자체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상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조립하는 데에만 아마 며칠은 걸릴 거 같은데요. 이 장난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사이 레고가 다시 한번 깜짝 이벤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1:1 사이즈의, 그러니까 실제 시론과 같은 크기로 만든 것입니다. 그것도 실제로 달릴 수 있도록 엔진까지 제작해서 말이죠. @@
사진=레고
사진=레고
1백만 개 이상 브릭 사용
엔진도 레고로 제작, 1년 반에 걸친 작업
1:8 모형이 3899개의 레고 브릭으로 완성됐다면, 이 1:1 시론은 100만 개 이상의 브릭이 사용된 엄청난 규모의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엔진도 재밌습니다. 부가티 시론에 들어가는 1,500마력 엔진은 아니고, 레고 자체적으로 약 2,300여 개의 브릭으로 엔진을 만들었는데, 레고 측은 5.3마력에 토크도 92Nm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달릴 수 있다는 얘기겠죠? 레고는 실제 크기의 이 레고 시론이 최고 20km/h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고 그 주행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부가티의 테스트 드라이버 앤디 월레스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는데 시속 400km/h가 넘는 부가티 모델을 운전하던 그의 레고 시론 운전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기어 휠과 축, 엔진 등을 레고로 만들었고, 실제 시론에 들어가는 타이어가 장착됐으며, 엠블럼 역시 오리지널 부가티의 것입니다. 무게만 1.5톤에 조립 과정에서 어떤 접착제 사용도 없었다는 게 레고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레고 최초로 엔진까지 만들어 실제 크기의 자동차 작업을 한 것인데 이 차 개발과 조립에 들어간 시간만 13,438시간 (약 1년 반)이었다고 합니다. 완성되기까지 힘도 들었겠지만 또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런 식이라면 조만간 레고 전기차도 나오지 말란 법 없겠죠? 어른과 아이 모두를 즐겁게 한 소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판매한다면 가격은 레고 시론 역시 엄청나겠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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