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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기아 스팅어 독일 전문지 비교 테스트 결과

요즘 부쩍 한국 자동차들이 독일 전문지를 통해 많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현대나 기아는 물론 쌍용자동차의 모델들이 계속해서 유럽에 상륙하고 있는 건데요. 특히 기아나 현대는 고성능 모델과 고급 모델을 선보이며 이미지 개선 등을 꾀하고 있죠. 오늘은 독일의 유력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스팅어 비교 테스트 결과를 소개할까 합니다. 

아우토빌트 표지


독일에서는 아우토빌트가 처음으로 스팅어를 비교해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하나씩, 비교적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같이 테스트 된 아우디 S5와 재규어 XE S 등의 제원을 비교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기와 공차 중량( 전장 x 전폭 x 전고 / kg)

아우디 S5 : 4752 / 1843 / 1384mm, 중량 : 1750

재규어 XE S : 4672 / 1850 / 1416mm , 중량 : 1714

기아 스팅어 : 4830 / 1870 / 1400mm, 중량 : 1843


배기량 / 마력 / 최고속도 / 테스트 차량 구동 방식 / 변속기

아우디 S5 : 2995cc V6 터보 / 354마력 / 250km/h / 네바퀴굴림 / 8단 자동   

재규어 XE S : 2995cc V6 수퍼/ 380마력 / 250km/h / 뒷바퀴굴림 / 8단 자동 

기아 스팅어 : 3342cc V6 터보/ 370마력 / 270km/h / 네바퀴굴림 / 8단 자동

아우디의 경우 테스트 차량은 앞뒤 모두 18인치 한국타이어가 장착되었고 재규어는 앞뒤 타이어 단면 폭이 다르지만 지름은 19인치로 같은 던롭 제품이 장착되었습니다. 스팅어도 단면 폭이 앞뒤 타이어 다르지만 19인치 지름이 동일한 콘티넨탈 제품이 장착되었네요. 

유럽 공인 연비 (NEDC 기준)와 아우토빌트 테스트 연비 비교

아우디 S5  

공인 연비 : 리터당 13.33km / 테스트 연비 : 리터당 10.52km    


재규어 XE S 

공인 연비 : 리터당 12.34km / 테스트 연비 : 리터당 9.80km


기아 스팅어 

공인 연비 : 리터당 9.43km / 테스트 연비 : 리터당 8.77km

우선 연비는 공인과 테스트 모두 아우디가 가장 좋았습니다. 반면 스팅어가 가장 좋지 않았는데요. 무게 차이를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공인 연비와 테스트 연비의 편차는 스팅어가 8%로 S5(27%)와 XE S(26%)보다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유럽 연비 측정법에 대응한 신형 모델이라는 점이 이런 차이를 만든 듯합니다.


풀가속을 포함한 스포츠 연비의 경우도 아우디가 가장 좋았는데요. S5는 리터당 7.51km, 재규어 XE S는 리터당 6.75km, 스팅어는 리터당 5.88km이었고 연비 절약형 운전 시에는 S5가 리터당 12.98km, 재규어 XE S가 리터당 12.82km, 스팅어가 리터당 11.62km였습니다. 


0-100km/h / 제동력 (시속 100km/h일 때) / 추월가속 / 회전범위

아우디 S5 

0-100km/h : 4.5초 / 제동력 : cold 35.2미터 , warm 34.2미터

추월가속 (시속 80-100km/h일 때) 2.9초 / 회전범위 : 좌 11.8미터, 우 11.7미터


재규어 XE S 

0-100km/h : 5.0초 / 제동력 : cold 36.8미터 , warm 36.0미터 

추월가속 (시속 80-100km/h일 때) 2.8초 / 회전범위 : 좌 11.5미터, 우 11.8미터


기아 스팅어 

 0-100km/h : 4.9초 / 제동력 : cold 36.9미터, warm 36.0미터

추월가속 (시속 80-100km/h일 때) 3.0초 / 회전범위 : 좌 12.3미터, 우 12.2미터

전체적으로 길고 무거운 스팅어의 제동력과 추월가속, 그리고 회전 시 필요한 공간 등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GT답게 실내 공간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겠고, 또 전체적으로 가볍게 하기에는 기술이나 소재의 부담 등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차량 무게에 대해서는 한 번 기아 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이렇게 해서 기본적인 자료를 살펴봤고, 이제 본격적으로 항목별 평가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스트 내용

차체 부문 (150점 만점)

아우디 S5 : 109점 

재규어 XE S : 94점  

기아 스팅어 : 106점

XE S는 앞 좌석과 뒷좌석 공간이 모두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스팅어는 특히 2열 공간이 세 대 중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이런 이점이 공간에 대한 느낌을 좋게 만들었고 점수에도 반영이 됐습니다. 트렁크는 기본과 최대치 모두 가장 좋은 아우디에게 높은 점수가 돌아갔고 다양성 측면에서도 아우디 S5가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그밖에 시야 확보나 품질 이미지 등에서도 아우디 S5가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스팅어는 안전사양에서 더 좋은 평가를 얻었군요. 하지만 재규어 XE S의 경우 전체적으로 공간이 좁고 차가 작고 가벼운 약점이 있지만 에코 인덱스, 그러니까 환경 평가 부분에서는 이것이 상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XE S / 사진=재규어


구동 부문 (125점 만점)

아우디 S5 : 98점  

재규어 XE S : 95점 

기아 스팅어 : 94점

배기량도 크고 마력도 높은 스팅어가 구동 부문에서는 큰 차이는 아니지만 오히려 3위로 밀렸습니다. 결정적 이유는 역시 연비 효율성 때문이었는데요. 아우디가 이 항목에서 19점, 재규어가 17점을 얻는 동안 기아는 15점밖에 얻지를 못했습니다. 


주행에 초점을 맞춘 자동차라고는 해도, 스포츠카가 아닌 이상엔 요즘 연비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기아 입장에서는(결국 남양연구소의 숙제이긴 하지만)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변속기 평가에서도 약간이나마 아우디 S5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네요. 하지만 최고속도와 토크 등에서는 스팅어가 1점씩 더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S5 / 사진=아우디


주행 역동성 부문 (100점 만점)

아우디 S5 : 87점  

재규어 XE S : 80점

기아 스팅어 : 81점

주행 안전성, 민첩한 움직임 등에서 S5가 나았고 제동력에서 결정적으로 S5가 두 모델을 3점 차이로 제치고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기아차의 그동안 고질적(?) 문제였다고 개인적으로 보는 조향 성능은 스팅어가 많이 해결을 한 듯합니다. 점수로도 S5와 같았으니까요. 


엄밀하게 보면 제동력 제외하면 눈에 띄는 차이는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골든 스티어링휠 관련한 소식 전했을 때도 프로 레이서들이 스팅어의 제동력 부분을 낮게 평가했는데, 단순히 타이어나 환경적 변수로만 볼 것은 아닌 듯합니다. 

스팅어 / 사진=기아


커넥티드 카 부문 (50점 만점)

아우디 S5 : 49점  

재규어 XE S : 41점

기아 스팅어 : 38점

스팅어 내비게이션이 계속해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여기서 점수를 좀 까먹었습니다. 앱 평가를 포함해 온라인 기능에서도 스팅어가 아우디나 재규어에 밀렸고 전장 시스템 전반적으로 아우디 S5가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아우디가 여전히 앞서가고 있습니다. 

S5 실내 / 사진=아우디


환경 부문 (100점 만점)

아우디 S5 : 45점    

재규어 XE S : 44점   

기아 스팅어 : 42점

공차 중량이나 이산화탄소 및 그밖의 배기가스 배출량 등이 평가된 항목으로 역시 스팅어에겐 아쉬운 항목이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경우 공인 연비가 아닌 테스트 연비 기준으로 S5가 226g/km, XE S가 242g/km, 스팅어가 271g/km였습니다. 다만 한 가지 눈에 띄는 내용은 외부 소음 정도였는데요. 구름 소음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 부분에서는 스팅어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XE S 실내 / 사진=재규어


안락함 부문 (125점 만점)

아우디 S5 : 99점   

재규어 XE S : 93점  

기아 스팅어 : 95점

앞서 차체 부분에서 1열 2열 좌석 공간 점수에서 스팅어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좌석, 즉 시트의 착좌감이랄지 편안함 부분에서는 스팅어가 세 모델 중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네요. 또 실내의 전반적인 조작성능에서도 스팅어가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서스펜션의 경우는 재규어 XE S가 25점, 아우디 S5가 24점, 스팅어가 22점이었는데 이 점수 차이는 상당히 큰 것입니다. 다만 그나마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은 것은 편의사양 덕분이었는데요. 옵션이 아닌 기본 사양 품목이 더 많아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점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 S5 : 487점

재규어 XE S : 447점

기아 스팅어 : 456점

스팅어 / 사진=기아


마지막으로 가격 항목이 포함된 최종 점수를 확인해 보도록 하죠.

최종 순위

1위 : 아우디 S5 (518점)

2위 : 기아 스팅어 (509점)

3위 : 재규어 XE S (483점)

가격 항목은 차량의 기본가 및 무상 보증 기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압도적(?) 차이로 스팅어가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일단 7년 무상 보증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있는데 아우디의 경우 2년, 재규어는 3년이 무상 보증 기간입니다. 또 기본가의 경우는 아우디 S5가 62,750유로, 재규어 XE S가 56,760유로, 스팅어가 54,900유로인데, 


테스트 차량의 가격은 아우디 S5가 71,545유로, 재규어 XE S가 62,268유로, 스팅어가 54,900유로였습니다. 아우디와 재규어가 옵션이 많은 대신 스팅어는 기본 사양이 많아서 이렇게 차이가 났고 이게 점수에도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토빌트 평가

아우토빌트의 평가 멘트를 그대로 한 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 S5 : 엔진, 서스펜션, 조향성, 공간, 품질, 그저 모든 것이 와우!


기아 스팅어 : 짐승 같은 엔진, 톱 서스펜션, 좋은 가격 : 마음속의 승자


재규어 XE S : 멋진 사운드, 훌륭한 엔진, 그러나 공간과 품질은 좀...

평가를 담당한 기자들은 아우디에 대해서는 모든 면이 완벽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온 것은 스팅어였죠. 아우디나 재규어의 경우 익숙하고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다면 기아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거리가 멀었고, 가성비로 승부를 하는 메이커였기에 기아가 이런 수준의 세단을 내놓았다는 게 더 임팩트가 있었던 듯합니다.


반대로 얘기를 하면, 앞으로 기아의 자동차들, 그중에서도 고급 시장을 목표로 나올 이후의 모델들은 의외성을 거둬낸, 보다 냉정한 시선에서 평가가 이뤄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지적된 연비 문제, 제동력 문제, 그리고 상대적으로 떨어진 서스펜션 부분 등은 빠른 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다음 세대에는 무게를 줄이는 방법도 고민이 있어야겠습니다. 보증기간이나 가격은 후발 주자, 그리고 브랜드 가치가 낮은 아시아 브랜드라는 점을 생각하면 유럽 시장에서는 기아의 생존법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스팅어에 대한 독일의 유력 매체의 성능 평가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늘 내용은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좋은 한 주의 시작 되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