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요즘 독일에서 잘 팔리고 있는 SUV들

SUV 인기는 세계적 현상이죠.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SUV와 거리가 먼 것처럼 보였던 유럽에서도 수년째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요즘은 소형 SUV가 계속 등장하면서 더 경쟁력이 생겼습니다. 지난달 한국에서는 쏘렌토가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독일 상황은 어떤가 하고 말이죠. 


독일에서는 약 90여 종의 SUV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고, 2017년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전체 신차 261만 대 중 SUV는 612,940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전체 신차 판매량의 23.5% 수준이네요.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떤 SUV가 인기를 얻었는지, 또 외면을 당한 것은 어떤 모델인지, 그리고 한국산 SUV 판매량은 어느 정도인지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자료 출처는 독일연방자동차청(KBA)입니다.


독일 1~3분기 SUV 판매량 상위 20


20위 : 토요타 C-HR (총 10,345대, 9월 판매량 1,266대)

사진=토요타


19위 : 다치아 더스터 (총 11,298대, 9월 판매량 1,151대)

사진=다치아


18위 : 기아 스포티지 (총 11,310대, 9월 판매량 1,107대)

사진=기아


17위 : 마쯔다 CX-3 (총 12,070대, 9월 판매량 1,697대)

사진=마쯔다


16위 : 볼보 XC60 (총 13,113대, 9월 판매량 1,623대)

사진=볼보


15위 : 메르세데스 GLA (총 13,166대, 9월 판매량 1,359대)

사진=다임러


14위 : 스코다 예티 (총 13,279대, 9월 판매량 1,584대)

사진=스코다


13위 : 마쯔다 CX-5 (총 13,880대, 9월 판매량 1,976대)

사진=마쯔다


12위 : 세아트 아테카 (총 14,197대, 9월 판매량 1,852대)

사진=세아트


11위 : 아우디 Q3 (총 16,964대, 9월 판매량 1,704대)

사진=아우디


10위 : 현대 투산 (총 17,244대, 9월 판매량 1,947대)

사진=현대자동차


9위 : 르노 캡처 (총 17,323대, 9월 판매량 1,520대)

사진=르노


8위 : 아우디 Q2 (총 17,356대, 9월 판매량 1,812대)

사진=아우디


7위 : 아우디 Q5 (총 18,588대, 9월 판매량 1,879대)

사진=아우디


6위 : 닛산 캐시카이 (총 20,119대, 9월 판매량 2,673대)

사진=닛산


5위 : BMW X1 (총 26,129대, 9월 판매량 3,733대)

사진=BMW


4위 : 포드 쿠가 (총 27,626대, 9월 판매량 2,308대)

사진=포드


3위 : 오펠 모카 (총 28,537대, 9월 판매량 2,934대)

사진=오펠


2위 : 메르세데스 벤츠 GLC (28,551대, 9월 판매량 4,709대)

사진=다임러


1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52,952대, 9월 판매량 6,247대)

사진=VW


역시 1위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자리였습니다. 2위와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골프처럼 특별한 약점이 없는, 골고루 모든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이 차의 미래를 더욱 밝히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1세대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공간 문제도 덩치를 키우며 해결했기 때문에 적어도 독일에서 티구안의 독주는 당분간 막기 어려워 보이네요.


1위부터 5위까지는 모두 독일에 법인과 공장을 두고 있는 제조사들이 내놓은 SUV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닛산 캐시카이는 그런 점에서 비 독일 브랜드임에도 상당히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기가스 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이런 약점을 뛰어넘은 결과였습니다. 


현대 투산이 비유럽 브랜드의 모델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네요. 유럽 전체로는 기아 스포티지가 투산보다 앞서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현대 브랜드가 확실히 기아보다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놀라운 건 14위의 스코다 예티였는데요. 2009년에 등장한 흔한 말로 ‘사골 모델’입니다. 후속인 Karoq가 11월부터 판매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제 예티에 대한 애정이 식을 만도 하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놀랍네요.


중형급으로는 GLC와 Q5, 그리고 볼보 XC60 등이 상위 20위 안에 들어갔는데, 볼보의 경우 신형이 아닌 구형 판매량이라는 점에서 신형이 어떤 경쟁을 할지 기대됩니다. 오펠 크로스랜드X와 스코다 예티의 후속 모델 Karoq 등이 복병으로 등장할 거로 보이는 가운데, 역시 가장 큰 관심은 폴크스바겐 소형 SUV 티록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공개 당시 반응은 좋았는데요. 과연 독일 SUV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태풍 수준이 될지, 아니면 미풍으로 끝날지, 이 또한 궁금해집니다.

티록 / 사진=폴크스바겐


안 팔린 SUV 10 (1월~9월)

1위 : 캐딜락 XT5 (총 90대)

2위 : 인피니티 QX30 (총 93대)

3위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총 117대)

4위 : 인피니티 QX70  (총 191대)

5위 : 벤틀리 벤테이가 ( 총 364대)

6위 : 렉서스 RX (총 391대)

7위 : 오펠 안타라 (총 438대)

8위 : 토요타 랜드크루저 (총 555대)

9위 : 지프 체로키 (총 607대)

10위 : 쌍용 코란도 (총 630대)

현재까지 독일에서 가장 안 팔린 SUV는 캐딜락 XT5였습니다. 인피니티 QX30과는 3대 차이였네요. 모두 저조한 성적으로 제조사에 고민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단 벤틀리의 경우 수억 원에 달하는 고가 럭셔리 모델이고, 오펠 안타라는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 없는 단종 모델이기 때문에 제외해도 될 거 같습니다. 쌍용 코란도가 보이는데, 코란도뿐만 아니라 쌍용 브랜드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독일에서 기대만큼 힘을 못 내고 있어 아쉽네요. 끝으로 한국산 SUV의 독일 판매량입니다.

현대 투산 : 총 17,244대

기아 스포티지 : 총 11,310대

기아 니로 : 총 3,100대

기아 쏘렌토 : 총 2,458대

현대 싼타페 : 총 2,303대

쌍용 티볼리 : 총 871대

쌍용 렉스턴 : 총 823대

쌍용 코란도 : 총 630대

독일에서 현대 투산이 상당히 성적이 좋습니다. 하지만 유럽 전체로는 스포티지 판매량이 더 높습니다. 니로의 선전도 인상적이기는 한데, 그에 비하면 쌍용은 역시 빈약한 판매망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기아 소형 SUV 스토닉이 9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상태인데요. 지난달 331대가 팔렸습니다. 코나가 조금 더 늦게 유럽 시장에 들어올 거 같은데, 스토닉과 코나의 경쟁도 나름 치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오늘은 독일 SUV 판매량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