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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발끝신공' 없이도 내 차 기름 아끼는 5가지 방법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웠을 때 운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든든한 기분을 느낍니다. 하지만 야속하게 연료 게이지 바늘은 어느 새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죠. '분명 연비효율이 좋은 차라고 했는데?' '내 운전습관에 문제가 있나?' 등의 여러 고민을 하게 됩니다. 연비왕에 뽑힌 이들의 노하우를 찾아 읽어도 보았지만 운전 중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죠.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어떻게 운전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공기저항을 줄일 수 있는지 등. 


오늘은 흔히 말하는 발끝신공과 상관없이 내 차 연비효율을 20% 정도 쉽게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간 독일의 여러 전문가들이 전해준 팁 중 도움이 될 만한 것들만 추려 봤는데요. 여러분은 이 중 몇 개나 지키고 계신지 한 번 같이 체크해보실까요?


계기판 사진 / 사진=스케치북


5분 정도 거리는 가급적 차를 이용하지 말 것

짧은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등을 이용하는 게, 차의 연비는 물론 건강을 위해서도 권장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짧은 거리라고 하면 보통 엔진이 충분히 열을 받기 전 상태, 그러니까 냉각수 90도 이하, 엔진오일 온도 75도 이하를 말하는데요. 차량 계기판에 있는 온도계 바늘이 H(Hot)와 C(Cold) 사이 중간 근처에 왔을 때 냉각수 온도는 90도 정도가 됩니다. 그런데 짧은 거리를 달리게 되면 이 바늘이 C근처에 머물러 있게 되고, 충분히 엔진이 열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엔진 오일의 윤활작용과 청정기능이 제 역할을 못하기 쉽습니다. 엔진에 부담을 주는 것은 물론 연비효율성도 떨어지니, 이래저래 짧은 거리 운전은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신호대기가 길면 시동을 끈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에는 엔진 스톱 & 고 기능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진이 일정 정도 열을 받은 상태에서 작동을 하는데, 주행하다 브레이크를 밟고 차가 완전히 멈춰 서게 되면 엔진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과연 이 기능이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로 아직도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다양하게 진행된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많지는 않아도 분명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능이 없는 차량들은 차 키를 돌려 시동을 꺼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해도 됩니다. 다만 조건이 있는데요. 적어도 20초 이상 멈춰서 있어야 하는 경우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철도 건널목 등에서 법적으로 시동을 끄게끔 되어 있죠. 이 시동을 켜고 끄는 것만으로도 시간당 0.5리터에서 많게는 1.0리터까지 기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차가 아닌 이상 시동을 껐다 켜도 기름 많이 먹지 않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라디오나 열선 등, 각 종 장비들 사용을 최소화 할 것

라디오, 각 종 실내등, 창문 자동개폐 버튼, 냉난방 장치 등, 차 안 여러 기기들은 전기를 사용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기는 알터네이터라는 발전기를 통해 공급이 되고, 이 알터네이터는 엔진에 의해 구동되죠. 라디오 볼륨을 올려도 전기가 더 필요해지고, 창문 개폐 버튼을 자주 사용해도 그만큼 전기가 많이 소모됩니다. 


보통 오디오는 20W 정도, 뒤창의 열선이 185W 정도의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것들이 동시에 작동을 하면 알터네이터의 전압 변동폭이 커지면서 엔진에 영향을 끼쳐 연비를 나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열선은 쓰고 바로 끄는 게 좋고, 연비를 고려한다면 오디오 사용을 않거나 볼륨을 너무 높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보통 100W가 공급될 때 기름은 100km에 0.1리터를 손해 보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단! 기름 아끼겠다고 주간등이나 헤드램프 등을 끄고 주행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안전과 연비 두 마리 토끼 잡는 것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연비가 나빠집니다. 그렇다고 너무 높이면 승차감을 해칠 수 있죠. 거기다 타이어 공기압은 안전에 직접 영향을 끼칩니다. 그런 면에서 타이어 관리는 매우 중요한데요. 운전석 문을 열면 표준 공기압을 표시한 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는 타이어 크기별 적정 공기압(psi)가 표시돼 있으니 그걸 기준으로 꼭 삼으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정비소 등에 가지 않아도 휴대용 공기압 측정기를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직접 체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지(TPMS)를 의무 장착하게 법이 바뀌면서 신차들에는 이 장치가 달려 나오고 있죠. 타이어 공기압이 0.2바(bar) 가량 적으면 1% 정도 더 기름을 소비하게 됩니다.


도로 상황을 여유 있게 살피는 습관을 들이자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해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연비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브레이크를 많이 밟게 되면 그만큼 가속페달을 자주 밟아야 하고, 그러면 기름은 그에 비례해 사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탄력을 받은 상태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퓨얼 컷 오프상태)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소개된 5가지 방법 외에도 연비를 높이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스트레스 받지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잊어버리지 말고 잘 기억해 실전에서 도움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