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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작지만 진짜 강하다' 200마력 이상의 소형차들


작은 차에는 작은 배기량, 작은 크기의 엔진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엔진에 과급기가 달리며 이전에 만나기 어렵던 고출력 소형 차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급기라는 건 공기를 인위적으로 많이 빨아들이는 장치를 말하는데요. 터보차처와 수퍼차처로 일반적으로 나뉩니다. 예전엔 이런 과급기가 달린 자동차하면 고출력 차라고만 생각했는데 요즘 터보차량들은 주행성과 연비효율까지도 최적화시키는 등, 갈수록 더 조화로와지고 있습니다.


과급기는 디젤 차량에 특히 많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에도 점점 과급기를 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죠. 특히 힘을 내기 어려웠던 2리터급 이하의 작은 배기량 엔진들이 과급기 덕에 이제 작고 강한 차라는 타이틀을 당당하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1.4리터급인데 150마력 이상의 힘을 낼 줄 알고, 1.6리터급으로 200마력에 육박하는 모델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B세그먼트, 그러니까 소형급 모델들 중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마력 이상의 고출력 소형차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아우디 S1

사진=아우디


우리나라에서도 곧 판매가 시작될 아우디의 소형 모델 A1. 그 A1의 고성능 모델이 S1입니다. 3도어와 5도어 두 종류로 되어 있고 콰트로가 적용됩니다. 이 작은 차에는 다소 큰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있는데요. 최고 마력 231PS에 최대 토크 370Nm입니다. 소형급에선 가장 높은 마력과 토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튜닝이 아닌 순정 상태가 기준입니다. 수동 6단 기어가 맞물려 있는데 제로백은 5.8초에 최고속도는 250km/h입니다. 5도어는 독일 기준 3만 800유로부터 가격이 시작되는데, 옵션 좀 붙으면 가격은 훌쩍 뛸 것으로 보입니다.



미니 존 쿠퍼 웍스 JCW

사진=MINI


레이싱 카 제작과 튜팅을 전문으로 하던 존 쿠퍼와 미니가 만나 태어난 JCW의 역사는 6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소형 고성능 차로는 유럽을 대표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마력은 아우디 S1과 동일한 231PS입니다만 토크가 320Nm으로 다소 낮습니다. 제로백 역시 S1 보다 조금 느린 6.1초를 보이고 있죠. 최고속도는 246km/h이고 가격은 깡통 모델이 29,900유로로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아우디 S1 깡통 보다 저렴한 거 같습니다만 아우디는 콰트로라는 게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이 차 역시 옵션을 넣게 되면 가격은 껑충 뛰게 될 겁니다.



르노 클리오 RS 200

사진=르노


르노자동차에는 예전부터 고성능 RS (Renaultsport의 줄임말) 모델들이 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르노의 클리오는 QM3의 기본형 소형 해치백 모델로 여기에 RS가 붙어 200마력의 힘을 자랑합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들어가 있는데 토크는 240Nm, 제로백은 6.7초 수준입니다. 최고속도는 230km/h까지 낼 수 있죠.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물려 있습니다. 가격은 기본이 20,490유로니까 가성비 좋은 소형 고성능 차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올 여름에는 20마력 더 높은 클리오 RS 트로피 220이 출시된다고 하니, 르노의 소형 고성능 라인업이 더욱 화려해지겠군요.



오펠 코르사 OPC

사진=오펠


오펠은 자사의 고성능 모델명을 OPC라고 하고 있습니다. Opel Performance Center 의 약자로, 코르사 OPC는 폴크스바겐 폴로 GTI를 겨냥한 모델이라고 흔히 말합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신형 모델이 선을 보였고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207마력의 상당히 높은 배기량 대비 마력 수준을 자랑합니다. 


최대토크가 245Nm인데 오버부스트 기능을 활용하면 280Nm까지 토크가 올라갑니다. 6단 수동변속기 기준 제로백은 6.9초이고 최고속도는 230km/h입니다. 가격은 폴로 GTI 시작가가 23,040유로이고 코르사 OPC는 그 보다 조금 낮은 22,560유로입니다. 



푸조 208 GTi 30주념 기념 모델

사진=푸조


푸조의 핫해치라 불린 205 GTi가 출시된 게 1984년입니다. 이 때를 기념하기 위해 푸조는 작년에 208 GTi 30주년 한정판 모델을 선보인 바 있죠. 205 GTi가 103마력이었다면 이 모델은 208마력을 자랑합니다. 1.6리터급으로 토크가 300Nm이니까 역시 대단한 스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로백은 6.5초이고, 유럽 내 판매가격은 27,590유로입니다. 


과급기가 만든 새로운 소형 고성능 차의 시대가 과연 어디까지 달려갈 수 있을지, 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