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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계약하고 기다리다 지치게 만드는 차들 TOP10


독일 사람들은 자동차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서도 자신의 차를 받기까지 짧게는 두 달, 평균적으로 석 달 정도는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독일 차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한국차, 일본차, 이태리차 할 것 없이 대체로 이렇게 인도기간이 긴 편이죠. 편차는 조금 있겠지만 유럽 전체가 차량 인도기간이 길지 않나 싶은데요.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모델의 경우, 그리고 수작업 등을 거쳐 만들어지는 차량들은 더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수출지역의 물량까지 고려를 하다 보면, 생산이 수요를 못 맞춰주는 경우는 숱하게 발생한다고 할 수 있겠죠. 한 예로 요즘 포르쉐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17%가 넘게 판매가 늘었는데 올해는 작년 보다 더 많은 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소개해드린 수동 변속기 전용 모델 캐이맨 GT4는 이미 내년 판매량까지 완판이 된 상태죠. PDK가 아닌 수동 변속기가 주는 운전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또 흔한 모델이 아닌 911 GT3 RS 등도 수요가 많아 차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타르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포르쉐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입이 귀에 걸렸겠지만 막상 고객들은 속이 타들어 갑니다. 도대체 언제쯤 내 차를 받아 볼지, 기약이 없기 때문이죠. 특별하게 제작하는 특별한 차들, 아주 소수만을 위한 차라면 이해를 하지만, 그렇지 않은 모델들까지 이처럼 적체현상을 빚는다는 건 뭔가 신차 수요에 대한 계산이 잘못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이처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차량 인도기간이 긴 모델들 10 대를 소개했는데요. 여기에 이름을 못 올린 자동차들 중에 더 긴 기다림이 필요한 것들도 많이 있다는 거 참고하시면서 역순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규어 F타입 (3개월)

사진=재규어

말이 필요 없는, 최고 수준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모델이죠. 그래도 3개월 정도면 뭐, 양호한 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소개될 차들에 비하면 더.



모건 플러스 8 (4개월)

사진=netcarshow.com

영국의 수제차 전문 브랜드 모건의 플러스 8은 4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군요. 스타일은 클래식카 모양을 하고 있지만 BMW의 8기통 367마력짜리 강력한 엔진이 들어가 있는 모델입니다. 2인승 로드스터로 차 가격은 대략 102,000유로 정도. 이런 자동차라면 기다려 줄 만하지 않겠어요?



지프 랭글러 (6개월)

사진=FCA

랭글러 인기가 이 정도였나요? 자그마치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 공장이 요즘 풀가동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프로더의 자존심, 잘 지켜주고 있는 거 같아 보기 좋습니다. 



레인지 로버 이보크 (6개월)

사진=랜드로버

이보크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는군요. 역시 6개월 기다림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특히 4도어 180마력 디젤 트림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고 있습니다. 초반에 반짝하는 거 아닌가 싶었던 우려는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저희 동네에서는 여성들이 특히 이 차를 많이 끌고 장을 보러(?) 오시더군요;;



아우디 A6 (6개월)

사진=아우디

안 믿기시겠지만 독일 내에서 아우디 A6을 손에 넣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평균 걸립니다. 2년 후에 신형 아우디가 나올 예정임에도 부분변경 모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독일 내 인기를 실감할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 싶네요. 독일에선 기업의 중간 간부급들이 선호하는 차량이라고도 합니다.



BMW i8 (6개월)

사진=BMW

i8 뿐만 아니라 i3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죠. 세계 곳곳에서 i8에 대한 주문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어서 당분간은 계속 이처럼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메르세데스 AMG GT S (9개월)

사진=다임러

911을 잡으러 왔다며 호기 있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래도 판매에서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다소 걱정을 했는데 웬걸요. 주문표가 쭈욱 밀려 있습니다.  AMG GT S는 AMG GT 보다 대략 50마력 더 힘이 강한 상위 트림이고 따라서 가격 역시 2천만 원 이상 비싸지만 지갑 뚱뚱한 분들에게 내린 지름신은 봐주는 게 없습니다.



포르쉐 마칸 (9개월)

사진=포르쉐 홈페이지

지금 현재 포르쉐에서 가장 많은 계약서를 받아낸 모델은 마칸입니다. 평균 9개월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데, 세 가지 트림 모두 인기가 좋지만 그 중에서도 6기통 디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합니다. 마진율도 최고 수준인 브랜드가 판매량까지 많으니, 정말 돈을 긁어 모은다는 게 포르쉐에 해당되는 얘기 같습니다. 좋겠다 폴쉐~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1년)

사진=람보르기니 홈페이지

람보르기니쯤부터는 습관적(?)으로 차를 늦게 받게 됩니다. 만드는 공정이 당연히 복잡할 수밖에 없고, 또 약간은 의도적인, 마케팅적인 이유로 늦게 내놓는 이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왠지 이런 차는 빨리 인도받으면 뭔가 찜찜한 생각까지 들게 된다고 말하기도 하죠. 1년이라면 계약한 사실 잊고 지내는 게 속 편하겠네요.



페라리 488 GTB (1년 6개월)

사진=netcarshow.com

차 늦게 건네주기 전통하면 페라리죠.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공개된 이 따끈한 신상은 지금 계약하면 1년 6개월 후에 차를 받게 됩니다. 그러니 올해 누군가 이 차 샀다고 하면, 피식 웃어주면 되겠습니다. 1년 6개월이라...그냥 아들놈 군대 보냈다 생각하시길. 오늘은 기다리다 진 다 빠질 만한 자동차들 소개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