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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첨단으로 무장하고 온다 신형 E클래스, 5시리즈


얼마 전 어느 분께서 내년에 출시될 메르세데스 E클래스에 대한 독일 현지 소식이 없는지 궁금해 하셨습니다. 사실 이런저런 내용 물어 오는 분들이 계시고 그 궁금증을 다 풀어드리지 못하는 편이라 미안한 마음이 항상 앞섰죠. 이번에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뭐라 답을 드릴 수 없겠다 싶어 그냥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꽤 재미난 출시 정보가 올라와 정보를 조금은 드릴 수 있게 됐네요. 더군다나 E클래스 뿐 아니라 경쟁모델 BMW 5시리즈 신형 소식과 함께 말이죠.


아우토빌트에 소개된 5시리즈와 E클래스 신형 출시 관련 기사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에 실린 E클래스와 5시리즈에 관한 기사인데요. 구체적인 엔진 라인업이나 새로운 기능 등에 대해 확실하게 이야기해드리긴 아직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는 있을 거 같아 몇 가지 정보를 추가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체급인 E세그먼트의 전설들,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올지 살짝 간만 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출시는 언제?


우선 메르세데스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모두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물론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말 그대로 내부 소식통을 전해진 예정일일 뿐입니다. 또한 독일 (유럽) 기준이니까 이 점도 감안을 하셨으면 합니다.


BMW 5시리즈 세단(제조명G30) : 2016년 3월 

메르세데스 E클래스(제조명 W213) : 2016년 상반기 내

아우토빌트의 내용에 따르면, 신형 5시리즈는 3월에 세단이 나오고 4개월 후에 투어링(왜건) 모델이 이어서 나올 것이라고 하는군요. 또 신형 5시리즈 그란 투리스모(GT) 역시 세단과 함께 선보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2017년에는 신형 6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 카브리오 > 쿠페 > 그란쿠페 순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신형 E클래스의 경우도 내년 여름쯤 T모델 (왜건)이 세단 출시 후 선을 보이게 되고, 2017년에 E클래스 신형 쿠페와 4인승 카브리오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 CLS 신형, 같은 해 가을에 CLS 슈팅브레이크가 나오게 됩니다. 



구동계통에 변화가 크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대폭적인 강화가 아닌가 싶은데요. 앞으로 나올 신차 소식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을 빼고는 얘기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당장이든 가까운 미래를 대비해서든, 이 PHEV에 대해 관심을 더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메르세데스 E클래스

메르세데스는 2017년까지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게 된다고 합니다. BMW 역시 비슷한 수준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일단 E클래스의 경우 2리터 가솔린 엔진에 82마력의 전기모터가 추가된 것으로 시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3리터 V6 엔진에 109마력짜리 전기모터가 합쳐진 상위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추가되고 4기통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게 됩니다. 그리고 일반 디젤 블루텍 모델의 경우 4기통과 V6, 이렇게 두 가지가 장착이 현재 되고 있는데요. V6 디젤은 직렬 6기통으로 바뀌게 됩니다. 과연 이 변화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궁금해지네요.


현재 V6 디젤 3리터급이 258 마력인데 새로 나올 엔진은 400마력까지 무지막지하게 힘을 끌어 올리게 된다고 합니다. 엄청난 수준이네요. 또 비트터보 버젼은 313마력, 그리고 1.6리터급의 아주 작은 4기통 122마력짜리 (현재 가장 낮은 트림은 136마력 2.2리터급) 엔진도 라인업에 들어가는데 이 모델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99g/km수준이 될 것입니다. E클래스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을 낮추기 위한 규제 대응용 모델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BMW 5시리즈

5시리즈의 경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레인지 익스텐더 시스템이 적용된다는 점이었습니다. BMW가 i3를 두 가지 버젼으로 내놓았죠. 하나는 100% 전기차, 하나는 전기모터를 보조하는 3기통짜리 작은 엔진. 5시리즈도 i3에서처럼 엔진이 보조적 역할을 담당할 레인지 익스텐더가 적용되는 큰 변화를 맞게 됩니다. 다만 여기엔 3기통이 너무 작으니 4기통 엔진이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E클래스처럼 82마력짜리 전기모터와 2리터급 가솔린 엔진이 짝을 이루게 됩니다. 또 520d 역시 현재 보다 더 낮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100g/km 이하 예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진다는 건, 결국 연비효율이 지금보다 더 올라간다는 얘기가 되겠죠? 과연 어느 정도의 연비실력을 보일지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사진=BMW



첨단 기능들 장착!


BMW 신형 5시리즈에는 교통표지판 인식 기능에 더해 신호등 인식 기능이 첨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하게 이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래 전부터 차와 차, 차와 교통신호체계와의 커뮤니케이션 (CAR TO X)이 가능하게끔 국가별 브랜드별로 연구 중이었죠. 만약 카-투-엑스 플랫폼이 맞다면, 자동차와 교통 신호체계 사이의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해 신호등 주변의 도로 상황에 맞게 차량이 주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이 경우 자동차 회사 뿐 아니라 국가가 나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초보적 단계의 CAR-TO-X 시스템이 5시리즈에 장착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또한 지난 라스베가스 가전 박람회 (CES)에서 선을 보인 바 있는 손동작 인식 시스템도 5시리즈 신형에 적용될 것이라고 아우토빌트는 전했습니다. 이게 무슨 기능이냐면요..


사진=BMW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리지 않고 손동작만으로 라디오를 켜거나 끄고 볼륨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냉난방 역시 이런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또한 지금까지는 터치패드와 다이얼 등으로 멀티미디어 기능들을 이용했지만 신형부터는 터치스크린 방식이 적용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할 만한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진=BMW


아, 그리고 한 가지 또 재밌는 얘기가 있습니다. 센서를 이용해서 공간을 인식하는 기능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통과할 때 과연 갈 수 있을지 없을지 망설여질 때가 많죠. 이걸 5시리즈 신형이 정확하게 계산을 해주게 됩니다. 주차할 때 역시 이 기능이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메르세데스 E클래스는 터치 스크린 방식 보다는 현재와 같은 터치패드와 커맨드 컨트롤러를 이용해 각 종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 중에 하나가 '자동차선변경시스템'입니다. 아우토빌트 기자 역시 '들은 바에 의하면' 이라고 전제를 한 내용인지라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표현은 '추월 시 셀프차선변경기능'이라고 돼 있습니다. 


앞지르기를 할 때 차가 알아서 차선 변경을 한다는 의미로 일단 들립니다만, 벤츠가 그동안 프리 세이프 기능 (추돌 시 긴급 제동 기능) 등 다양한 안전기능들을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이것의 연장선 상에서 차선변경 시스템을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죠. 주행을 하고 있다가 앞에 장애물을 만나고, 도저히 추돌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차는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사진=다임러

   

더 정확한 내용은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참고로 자동차선변경 기능은 벤츠만의 특별한 기술은 아닙니다. 올해 안에 테슬라 역시 모델S에 이 기능을 장착할 것으로 얘기가 되고 있거든요. 신형 E클래스에 적용될 몇 가지 새기능에 대해 더 이야기를 해보자면, 우선 신형 E클래스는 완전자동 주차 시스템이 적용되게 됩니다. 그 동안은 주차를 하기 위해 차량의 지시에 따라 운전자가 개입을 해야 했지만 이젠 차가 알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주차를 담당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시속 130km/h까지 커버가 되는 액티브 드라이브 시스템이 고속주행 시 차와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 줄 예정이고, 정확하게 어떤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일보한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고속도로 등, 복잡하지 않은 도로에서 정체가 일어날 때 스스로 부분 주행을 하는 '정체구간 자율주행 시스템'도 E클래스에 장착되게 됩니다. 공통된 것은, 두 차량 모두 기능은 많아지고 복잡해지지만 이용은 간단히 할 수 있도록 각 종 버튼이나 장치들은 지금 보다 늘지 않게 될 거라는 점이죠. 



느낀 점


사진=다임러


사진=BMW


가격에 대해서도 그렇고, 어떤 엔진이 올라갈지 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가 안된 상태에서 큰 기대를 표하긴 아직 이른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첨단화 될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한데요. 두 모델 모두 현재 보다 차체 무게가 줄어들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연비 효율도 좋아질 테고, 그러면서도 엔진의 힘은 보강이 될 것입니다.


기본적인 달리고 서는 것에서 자신들의 특징을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자율주행 전 단계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갖가지 기능들이 새롭게 적용되게 됩니다. 이 모든 게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해졌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자동차 카메라는 사람의 눈 보다 정확하고 안정적일 것이며, 센서는 운전자의 감각보다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이죠. 기술이 모든 걸 대신할 순 없습니다. 얼마든지 변수는 있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건, 첨단화 되는 자동차를 통해 도로환경은 분명 지금보다 더 안전하게 바뀔 것이란 점입니다. 


E클래스와 5시리즈는 늘 독일 프리미엄을 대표하는 모델들이었습니다. 기계적 완성도와 운전의 즐거움, 안락함 등에서 오랜 세월 자부를 해온 모델들이었죠. 하지만 이젠 이 전통 모델들에 첨단의 옷이 입혀지고 있습니다. 심장 또한 엔진과 전기모터로 나뉘어 가고 있습니다. 과연 전통과 첨단의 조화가 잘 이뤄져 나올까요? 미래 자동차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줄까요? 이 모든 궁금증이 해소될 시간은, 그리 멀지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