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도망? 어림 없어" 세계 고성능 경찰차들


경찰차는 대체로 무난하고 실용적인 모델들이 선택이 되죠. 하지만 모든 경찰차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브랜드와 특정 모델의 홍보용으로, 또는 공익적인 캠페인의 도구로, 또 두바이 같은 나라는 "우리 이렇게 잘 산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목적 등으로 인해 특별한 차량들이 경찰차가 되기도 하는데요.


정말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경찰차들이 있지만 오늘은 고성능의, 그리고 흔히 만날 수 없는 그런 특별한 모델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잡지 아우토뉴스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등에서 소개가 된 경찰차들 중 특별한 녀석들로만 선정했는데요. 이걸 국가별로 한 번 묶어 봤습니다. 물론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특별한 경찰차들이 많다는 건, 특별히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그럼 이태리부터 한 번 가볼까요?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우라칸


람보르기니는 2004년부터였던가요? 가야르도를 경찰차로 기증하며 큰 홍보 효과를 봤고,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신차 우라칸 역시 최근 경찰차로 제공이 되었습니다. 10기통 엔진이 5.2리터 배기량으로 610마력에 최고속도가 325km/h나 하는 대단한 녀석이죠. 우라칸 앞에서 뺑소니는 생각도 말아야 할 겁니다.




로터스 에보라 S 


영국산 이 빠릿빠릿한 차는 2011년부터 2대가 이태리에서 열심히 공무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3500cc 6기통 엔진을 달고 있고 350마력에 최고속도 277km/h로 좁은 골목길에서도 뛰어난 핸들링 실력을 바탕으로 추격전 등에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소개한 우라칸도 그렇고 모두 차에 응급용 피를 실을 수 있는 아이스박스 같은 게 앞좌석 사이에 마련돼 있습니다. 로마나 밀라노에서 목격 가능하다는군요.




프랑스




르노 메간 RS

이 콤팩트한 해치백이 프랑스 고속도로 책임지고 있는데요. 약 70대 정도가 2010년에 고속도로 순찰대에 배치가 됐는데 보기와 달리 250마력이나 힘을 내는 대단한 녀석입니다.




미국






미국은 포드 타우러스, 쉐보레 카프리스, 그리고 닷지 차져 등이 주로 경찰차로 쓰인다고 합니다. 제조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첫 번째 사진은 닷지 차저 Mopar입니다. Mopar는 닷지 내에서 퍼포먼스 부서로 튜닝과 모터스포츠 쪽을 담당하는데 고성능 경찰차로도 이렇게 납품이 되고 있네요. 


두 번째 모델은 쉐보레 카프리스입니다. 이 차도 대형급에 속하는 한 덩치 하는 녀석이죠. 8기통에 355마력이나 힘을 내는 고급 차종인데 경찰차로 쓰이네요. 세 번째와 네 번째는 모두 독일 뮌헨에 있는 칼 가이거라는 미국 차 전문 튜닝 회사가 손을 본 모델들입니다. 닷지 차저 SRT의 경우 8기통 6.4리터에 469마력이나 합니다. 기름 먹는 하마네요 완전히. 네 번째는 정말 딱 봐도 미국스럽죠? 


예는 기름을 아예 길거리에 쏟아 붓고 다녀야 할 거 같은데요. 험머2의 엔진은 7.0리터에 700마력짜리 힘을 내는 괴물입니다. 토크는 자그마치 904Nm!!저 텍사스 경찰관은 얼마나 든든할까요? (반짝이는 거대한 휠이~~)




독일







독일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사실 독일은 대부분 독일 차가 경찰차이고 BMW 5시리즈나 파사트 같은 차들이 많습니다. 그냥 브랜드 자체로 고성능이라고 할 만한데요. 거기서 다시 특별히 제작된 고성능 모델들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특히 에센 모터쇼 같은 유럽 최대 튜닝 모터쇼에서  "안전한 튜닝" 캠페인을 펼치며 매년 한 대씩 튜닝된 경찰차가 공개됩니다.


여기 소개된 차들이 이런 캠페인용으로 제작된 건데요. 포르쉐 911, 메르세데스 CLS, 아우디 R8, 그리고 작년에 공개된 BMW 4시리즈 쿠페 순서로,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녀석들을 한 번쯤은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두바이




아랍에미레이트를 구성하는 7개 토후국 중 아부다비와 함께 대표적인 곳이 두바이죠. 옛날엔 저렇게 쉐보레 카프리스 같은 차를 경찰차로 썼습니다만, 최근 이 곳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퍼카들로 아주 경찰차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경찰차들 중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겠지만 어쨌든 어떤 곳도 따라할 수 없는 돈자랑의 결정판이라 하겠죠. 


뭐 그 덕분에 두바이에 대한 관심도가 조금이라도 더 높아진 효과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어떤 차들인데 그러냐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알 정도로 많이 알려졌죠. 대충 이런 수준입니다.






1. 메르세데스 G바겐을 튜닝한 브라부스 경찰차인데요. 보기는 저래도 700마력에 제로백이 4.9초밖에 안됩니다. 가격만 3억이 넘는 수준이죠. 


2. 페라리 FF입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으로 저런 차를 (부러워서 하는 말;;) 경찰차로 쓸까요? 4억씩이나 하는 고가의 스포츠카를 말이죠. 660마력에 제로백 3.6초. 


3. 맥클라렌 MP4-12C입니다. 제로백 3.3초에 최고속도 330km/h로 F1으로 유명한 멕(클)라렌이 처음으로 만든 로드카용 모델이기도 합니다. 가격은 2억 5천에서 3억 원 사이.





벤틀리 컨티넨탈 GT와 람보르기니가 자랑하는 수퍼카 아벤타도르도 경찰차로 굴러다니고 있죠. 경찰서 조사 받으러 가자고 하면 막 줄 서서 순순히 따라갈 것만 같은 차들인데요. 메르세데스 CLS나 쉐보레 카마로 같은 모델들도 있지만 명함도 못 내미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이 녀석 앞에선 더욱 그럴 겁니다.




허허허...

허허허허허...

부가티 베이론입니다. 튜닝이 되었는지는 확인이 안 되지만 최소 25억 원 정도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녀석이죠. 제가 아우토슈타트 갔을 때 그곳에서 단체 관광객들을 안내하는 분의 이야기를 슬쩍 훔쳐 들었는데요. 부가티 베이론의 경우 하루 타게 되면 드는 비용이 우리 돈으로 이천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타이어 교체해야 하고 엔진 오일 등 각 종 오일 점검에 기름값 등등. 하룻동안 소형차 가격 한 대가 날아가는 거죠. 그런데 이런 차를 경찰차로 쓰는 겁니다. 아무리 산유국이라고는 하지만 상상이 안 가네요. 무엇보다 저 차를 운전하는 경찰관의 기분, 심경(?) 이런 건 어떨지 무지 궁금합니다. 거기다 최근엔 역시 시속 400km/h 넘기는 쾨니세그를 다시 경찰차로 들여온다고 하니, 도대체 두바이의 돈 자랑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두바이 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본 나라는 영국이었습니다.




영국 





포드 포커스 ST (첫 번째 사진)는 준중형급으로 250마력의 힘을 내는 모델이죠. 거기에 재규어 XF 디젤S 모델 등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는, 두바이에 비하면 뭐 평범하기 그지없는 눈에 띌 것 없어 보입니다. 물론 차 가격이나 그 수준만 놓고 보면 비할 바 못 되지만 영국은 의외로 다양한 고성능 모델들이 경찰차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80마력의 로터스 에보라 같은 모델도 많고요...





일본 차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좋아할 미쓰비시 랜서의 고성능 모델 에볼루션 X와 WRC 출전용으로 만들어진 고집스런 스바루 정신이 낳은 명작 스바루 임프레자 WRC STi도 이렇게 경찰차로 영국 일대를 누비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닙니다...




612 스칼리에티와 같은 모델도 경찰차로 영국에서 볼 수가 있네요. 60주년 기념 모델로 1대밖에 없습니다. (599 GTB와 정말 닮아서 헷갈렸는데 킹닭님이 정보를 정확히 다시 알려주셔 수정합니다.)12기통 엔진에 최고속도 315km/h까지 달릴 수 있습니다. 




일본 혼다가 요즘 표현을 빌려 말하면 약 빨고 만든 NSX도 비록 홍보용이지만 경찰차로 영국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차체가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됐고 모델 체인지도 없이 2006년까지 만들어진 고가의 모델이죠. 일본을 대표하는 수퍼카인데, 2016년에 새로운 모습을 한 NSX가 나올 예정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면 섭하겠죠? 영국이 특별한 건 이런 차들도 있기 때문인데요...





2007년 영국 경찰이 참여해 만든 쇼카 카파로 T1 경찰차(위에 사진)가 우선 있습니다. 제로백이 2.5초에 원래는 트랙과 일반 도로를 모두 달릴 수 있게 차인데 경찰차로 제공되며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 모델은 가장 최근에 영국 경찰에 제공이 된 모델인데요. 아리엘이라는 작은 자동차 제조 업체가 만든 아리엘 아톰이란 자동차입니다.


350마력의 힘을 무게 500kg이 조금 넘는 차체가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 차는 안전한 바이크 운전을 위한 캠페인용으로 아리엘이 영국 경찰에 제공을 했는데요. 제로백이 카파로 T1처럼 2.5초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보기는 저래도 가격이 1억 3천만 원이 넘는 굉장한 고가 차량입니다. 


어떠세요, 대단하죠? 저는 참 궁금한 것이요. 저런 고마력 고성능의 경찰차를 몰고 다니는 경찰들이 어떻게 질주본능을 억누르며 운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제는 이런 경찰차 마케팅을 제조사들이 좀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여유로운 금요일과 주말 되길 바라며 준비한 내용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참, 이런 고가의 경찰차들도 멋지지만 저는 이런 경찰차가 더 좋습니다. ↓



실제로 50년대 말에 독일에서 사용된 BMW 이세타 경찰차. 사진=favscar.com



사진 출처 : auto-motor-und-sport.de

                autonews.de

                motor-talk.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