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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33억짜리 SUV, "놀랍거나 혹은 황당하거나"


(축구는 이제 잊고! 재미난 자동차 이야기로 스트레스를 풀어보세요)

다르츠 모터스 (Dartz Motors)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다르츠 프롬브론 T98. 사진=favscar.com


20억짜리 SUV나 수억 원짜리 고급 세단, 포르쉐 같은 스포츠카 등을 튜닝하는 러시아, 아니 라트비아에 있는 자동차 회사인데요. 하지만 이 다르츠 모터스는 저 개인적으로는 남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다르츠 프롬브론 레드 에디션. 4년 전 사진을 다시 들추게 되는군요. 사진출처=다르츠


지금으로부터 4년 전에 쓴 글 하나가 포털 Daum의 메인에 걸렸고, 이틀 동안 19만 명이 블로그를 찾았기 때문이죠.


세계에서 가장 비싼 SUV의 민망함 


위에 글이 당시 포스팅 제목이었습니다. ↑ 클릭하면 당시 글을 확인할 수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엄청난 부자들만을 상대하는 튜닝 업체로 계속해서 새로운 차들을 내놓고 있던 다르츠가  최근에 또 한 번사고(?)를 쳤습니다. 메르세데스 G63 AMG 6X6이라는 자동차를 튜닝한 특별한, 혹은 요상한 SUV를 공개한 것이죠.



메르세데스 G63 AMG 6X6. 사진=favscar.com


이 차가 메르세데스 G 63 AMG 6X6입니다. 벤츠의 G바겐의 강력한 오프로드용 모델이죠. 3개의 축과 6개의 타이어. 8기통엔진은 544마력의 힘을 냅니다. 이 차가 벤츠 전문 튜너인 브라부스나 만소리를 거치면 더 괴물로 변신을 하게 되죠. 이렇게 말입니다. 




브라부스 G700 . 사진=caricos.com


브라부스가 튜닝한 6X6의 경우 700마력까지 힘이 붙습니다. 




만소리 G63 AMG 6X6. 사진=caricos.com


만소리가 손질한 6X6은 더 큰 840마력까지 힘을 씁니다. 중동 갑부들이 사막 등에서 가지고 놀라고(?) 만들어진 그런 차들이죠. G63 AMG 6X6은 최고 1019마력까지 튜닝이 가능하다고 하니까 정말 엄청난 녀석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요. 이런 마쵸 중에서도 마쵸인 6X6이 다르츠를 만나 깜짝 혹은 황당한 변신을 했습니다.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


으아악!!!!!


다르츠표 메르세데스 G 63 AMG 6X6입니다. 꽃무늬 벽지 같다고요? 다르츠에서는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하는데 (혹은 그렇다라고 짐작하는데) 과연 그런지는 각 자가 판단을 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로시카. 사진=matroschka-shop.com


'붉은 러시안' 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SUV는 악어 가죽이 시트에 적용됐고, 많은 부분이 카본 소재로 뒤덮여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상한 건, 자동차 실내에 있는 야구방망이었는데요. 



다르츠 레드 러시안 안에 들어 있는 인테리어용(?) 야구 방망이. 사진=autonews.de


아니 왜??? 이런 예술적 문양의 야구배트가 자동차 안에 들어가 있는 걸까요? 거기다 'From Russia with Love' 라는 문구는 또 뭘 의미하는 걸까요? 다르츠 모터스의 정신 세계를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은 좀처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역시 '레드 러시안' 안에 들어 있는 기름통.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네요. 사진=autonews.de


그러면 궁금하실 게, 이 차의 색상과 무늬가 혹시 코팅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겁니다. 코팅이 아니라 아티스트들이 직접 도료를 가지고 그려 넣었다고 하네요. 상상이 되세요?



색상 작업 샘플. 사진=autonews.de

 

여기다 한 가지 버젼이 더 추가가 되어 있는데요. 




다르츠 '블랙 스네이크' 사진=autonews.de


블랙 스네이크라는 이름의 이 모델은 중국의 갑부들을 위해 황금색과 블랙 칼라로 되어 있습니다. 꽃무늬, 알록달록한 것 보다는 그래도 봐줄 만합니다. 그렇다면 이 차의 가격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37인치 휠에 카펫이 깔려 있고, 자동차의 기본은 메르세데스 G 바겐입니다. 여기에 카본 소재가 가득하고, 뱅 앤 올룹슨 오디오 등이 장착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로켓포와 기관총 공격, 수류탄 등에도 버틸 수 있는 장갑차 수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죠. 그래서 가격은 얼마인가. 가..가격은,



  240만 유로!!



1유로에 14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대략 33억 원이 되는군요;; 3억 3천이 아니고 3,300,000,000원입니다. 물론 이 금액은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알린 것은 아니고 추정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성능과 가격 등은 고객에게만 알려주는 모양이에요. 아 그리고 만약 방탄 보호 기능을 모두 빼면 가격은 150만 유로까지 뚝(?) 떨어집니다. 그래도 21억 원이네요.


 과연 이만한 금액을 지불하고 차를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정확히는 모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을 거라고 독일의 한 전문지는 예상했습니다. 심지어 돈 많은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페리스 힐튼 정도면 혹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월드컵 축구 때문에 포스팅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ㅜ.ㅜ 참고로 경기를 중계한 독일 해설자는  세 번째 골을 먹고 난 뒤, " 이번 월드컵 출전 팀들 중 가장 수비가 엉망인 팀이다." 라고 쓴소리를 쏟아내기도 했죠.  올리버 칸 역시 "골이 많이 났지만 수준 높은 게임은 아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경기는 빨리 머리 속에서 지우는 게 건강에 이롭습니다. 속상한 축구 게임도 있고, 이런 30억이 넘는 요상한 자동차도 있는 게 세상입니다. 모두 힘차게 하루 시작하십시오.



악어가죽이 사용된 시트. 사진=autonews.de


다르츠 '레드 러시안' 사진=autonews.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