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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

폴크스바겐이 거부한 디자인 기아에서 성공했다? 온라인 자동차 매체 모터1 독일판에 흥미로운, 하지만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기사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폴크스바겐이 소형 SUV를 일찍 내놓을 수 있었는데 계획이 무산되고, 당시 준비되었던 디자인이 한국 기아차에 적용되었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2007년 독일 베를린에 있는 ‘폴크스바겐 디자인 센터 포츠담’에 새로운 형태의 콘셉트카 하나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로비로 추정되는 공간에 세워진 이 콘셉트카는 박스카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요. 측면과 뒷면이 특히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익숙해할 만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티아고 모레노라는 기자는 전 폴크스바겐 디자이너인 루이즈 베이가가 소형 해치백 폭스를 기반으로 SUV 디자인을 디자인했고, 막 출시된 티구안보다 작은, 하지만 스타일이 전혀 다른 실용적 SU.. 더보기
'안 팔린다 안 팔려' 독일 상반기 신차 시장 결산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괴로워하는 모습은 유럽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쟁과 이에 따른 에너지 수급의 어려움마저 더해지면서 유럽인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은 어느 때 못지 않게 커 보입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과 반도체 칩 부족 등의 문제로 신차 시장은 십수 년 전으로 회귀한 듯한 그런 암울한 상황인데요.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이라는 독일이 받는 타격은 상당합니다. 독일자동차청이 밝힌 올 상반기 판매된 신차는 총 1,237,975대.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나 줄어든 결과였습니다. 1년에 350만 대를 넘기며 연간 신차 판매량 4백만 대를 꿈꾸던 독일이 이렇게 주저앉아 버린 것인데요. 그래도 중고차 시장만큼은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계속 성장했지만 전체적으로 경제가 어려.. 더보기
VW그룹 회장되는 포르쉐 CEO, 정치 스캔들에 빠지다 지난 금요일이었죠. 폴크스바겐그룹을 이끌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이 물러나고 포르쉐 수장 올리버 블루메가 새롭게 그룹 최고 자리에 앉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독일 언론들은 이번 사임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헤르베르트 디스는 지난 해 7월 임기가 2025년까지 연장됐습니다. 잘 흘러가는 듯한 폴크스바겐그룹 경영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직장평의회에 찍힌 회장 BMW에서 2015년에 폴크스바겐으로 건너온 헤르베르트 디스는 2018년부터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회사 경영 안정화는 물론, 빠른 전동화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대주주들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쎈 면이 있었습니다. 공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얼마 되지 않아 직장평의회.. 더보기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안녕하십니까 요즘 테슬라 안팎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많습니다.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소송을 당하게 됐고, 독일과 중국에 있는 공장은 7월 초부터 2주간 문을 닫았습니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산 작업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지만 상하이 공장은 이미 코로나19로 봉쇄가 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주문량을 제때 맞추기 어렵게 됐고 독일 공장도 반도체 칩 부족을 포함한 공급망 문제, 배터리 셀 제작 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 내용입니다. 거기에 더해 독일 공장은 인력 보충이 의외로 쉽지 않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낮은 임금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독일 노동단체에 따르면 테슬라 독일 공장의 임금 수준이 독일 내에서 같은 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기업과 비교해 20%나 낮다.. 더보기
예뻐도 너무 예쁜 50주년 기념 모델 '르노 5 디아망' 최근 르노가 자신들의 유산 ‘르노 5’ 50주년을 기념해 이라는 자동차를 공개했습니다. 디아망은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프랑스 단어인데 차가 정말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나온 양산, 콘셉트카 통틀어 디자인 완성도가 가장 높은 차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디자인 작업을 주도한 것은 피에르 고날롱이라는 디자이너인데요. 건축 전문지가 꼽은 100인의 아티스트 중 한 명이라고 합니다. 공예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르노 팀과 피에르 고날롱의 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듯합니다. 르노 5는 소형 모델로 1972년 처음 출시됐습니다. 지금 르노를 대표하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르노 5의 심플한 디자인은 당시 디자인 유행, 흐름에 충실한 결과물이었죠. 뒷좌석이 접히기도 했고, .. 더보기
독일인들이 꼽는 최고의 타이어, 부품 브랜드는? 꽤 오래전입니다. ‘독일 운전자들은 어떤 브랜드 타이어나 윤활유를 주로 쓰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해 저도 관련 소식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아우토하우스라는 전문매체는 이런 분야에 대한 여론조사를 격년으로 하는 곳인데요. ‘최고의 브랜드 2022’라는 제목으로 올해 역시 조사를 진행했고, 여기서 각 분야 1위를 한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운전자들과 관련 없는 내용은 빼고 몇 가지만 그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부품제조사 1위 : 보쉬 2위 : 콘티넨탈 3위 : NGK 역시 독일 회사인 보쉬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 더보기
독일은 내연기관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인가?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세계적으로 약 660만 대 이상이 팔렸는데 전년 대비 110% 증가한 결과였죠. 우리나라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겼는데 이 정도면 빠르게 전기차가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긴 곳은 한국 포함 현재 7개국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곳을 꼽는다면 중국과 유럽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차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유럽 역시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리며 가파르게 성장 중입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가 전기차 시장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과 미국 다음인 독일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플러그.. 더보기
유럽 자동차 여행 시 조심해야 할 범칙금 수준 팬데믹으로 2년 넘게 묶여 있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비싼 항공권 등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행객 수요에 맞게 비행편도 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조금씩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던 여행객들에겐 하늘길이 더 넓게 열리며 또 하나 기대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 등을 이용한 현지 자동차 여행입니다. 독일의 아우토반, 알프스 라이딩 등, 생각만 해도 짜릿하죠.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국가마다 다른 교통법규입니다. 여행의 즐거움, 꿈에 그리던 유럽 드라이빙을 한순간의 방심과 정보 부족으로 망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려는 분들은 해당 방문국의 제한속도나 범칙금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제한속도를 어긴 과속의 경우만 해도.. 더보기
아우토반과 자동차 나라 독일의 자동차 밀어내기 독일 상징의 하나로 여기는 아우토반은 자유의 공간으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질주가 가능한 것은 뛰어난 토목 기술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 잘 교육된 운전자들이 만들어가는 운전 문화 덕에 운전 환경이 쾌적하고 사고율이 낮다는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극단적 주행이 가능한 이런 도로의 존재는 그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할 수밖에 없게 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독일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동차 산업은 누가 뭐래도 독일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우토반과 자동차를 빼고 독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권 들어설 때마다 나오는 아우토반 논쟁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이곳이 정말.. 더보기
지갑을 위로하는 차 다치아 산데로 물가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모든 게 가격이 올랐고, 연료 가격은 말할 것도 없죠. 연료비 상승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예견되었던 것이고, 거기에 자동차 자체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부족 등으로 서민들은 이래저래 자동차 구매가 더 부담스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경차나 소형차는 점점 사라지고 있고, 그 자리는 마진율 높다는 (상대적으로 비싼) SUV나 CUV 등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고급브랜드 양산브랜드 할 것 없이 이익을 많이 남기는 자동차 생산과 판매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요. 이런 상황에서 유럽인들, 특히 자동차 사는 게 경제적으로 부담인 유럽인들에게 고마운 자동차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다치아입니다. 개인적으로 블로그 등에서 몇 차례 그간 소개도 했습니다만 요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