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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독일인들이 꼽는 최고의 타이어, 부품 브랜드는?

꽤 오래전입니다. ‘독일 운전자들은 어떤 브랜드 타이어나 윤활유를 주로 쓰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 워낙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했고, 그사이 어떤 변화가 있는지도 궁금해 저도 관련 소식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아우토하우스라는 전문매체는 이런 분야에 대한 여론조사를 격년으로 하는 곳인데요. ‘최고의 브랜드 2022’라는 제목으로 올해 역시 조사를 진행했고, 여기서 각 분야 1위를 한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시상식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여러 분야가 있었지만 우리나라 운전자들과 관련 없는 내용은 빼고 몇 가지만 그 결과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부품제조사

 1 : 보쉬

2 : 콘티넨탈

3 : NGK

사진=보쉬

 

역시 독일 회사인 보쉬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보쉬에 대한 독일 내 인지도나 인기, 그리고 신뢰도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보쉬는 자동차 부품 분야 세계 1위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각종 공구, 또 생활가전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2위 콘티넨탈도 독일 회사죠. 우리에겐 타이어 브랜드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타이어뿐 아니라 첨단 전장 부품 개발부터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개발 생산합니다. 4 NGK는 점화플러그로 아주 유명한 일본 회사입니다. 그래도 3위에 오른 건 조금 의외로 보입니다.

 

최고의 타이어제조사

1 : 미쉐린

2 : 콘티넨탈

3 : 굿이어 / 던롭

사진=미쉐린

 

프랑스의 대표적 기업 미쉐린이 타이어 분야 1위에 올랐습니다. 미쉐린의 타이어 인지도는 독일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가장 앞서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2위 콘티넨탈도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독일 등에서는 타이어의 품질 평가나 인지도가 중요한데 여름과 겨울, 매년 타이어를 교체하는 독일에서는 타이어의 품질과 가격 등을 중요하게 따지고 다룹니다. 그래서 자동차 전문 매체는 매년 타이어 테스트를 두 번씩 진행하고 그 결과를 독자들에게 공개하죠. 연례행사처럼 타이어 정보를 제공하는 독일이기에 타이어 업체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브랜드 중에는 한국타이어가 좀 더 괜찮은 품질 평가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최고의 윤활유, 오일 업체

1 : 리퀴 몰리

2 : 캐스트롤

3 :

사진=리퀴몰리

 

1위는 역시 독일 브랜드 리퀴 몰리였습니다. 1950년대 시작된 이 회사는 엔진이나 변속기 오일과 첨가제, 각종 윤활 제품에 있어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합니다. 2위에 오른 캐스트롤 역시 윤활유 전문 브랜드로 유명한데요. 영국 기업으로 역사는 리퀴 몰리보다 훨씬 더 오래됐습니다. 3위 쉘(정식 명칭은 로얄 더치 쉘)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합작 정유기업입니다. 미국계 정유회사 엑슨모빌 다음으로 큰 곳이죠. 세 브랜드 모두 전기차 시대의 생존전략이 궁금해집니다.

 

최고의 자동차 보호용품 브랜드

1 : 소낙스

2 : 카람바

3 : 켄트

 

왁스나 차체 보호제 등에서 가장 유명한 곳을 꼽는다면 역시 소낙스일 겁니다. 독일 기업으로 1950년에 세워졌고,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위 카람바도 독일 기업인데 소낙스보다 훨씬 오래된 곳입니다. 아우디 같은 곳에서는 자신들의 이름을 카람바 제품에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3위의 켄트는 비교적 역사가 짧은(1981년 설립) 영국 기업인데 우리에겐 다양한 차량용 브러쉬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조사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다른 매체의 비슷한 조사에서는 휠의 경우 BBS, 카시트는 레카로(RECARO), 브레이크 시스템의 경우는 이탈리아의 브렘보 등이 가장 인기 있는 분야별 브랜드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지도, 순위는 큰 변화없이 계속 유지되는 중입니다. BBS는 한때 한국 기업이 소유를 하기도 했죠? 그러나 파산 후 다시 지난해 독일 섀시 업체가 인수하면서 처음 시작된 독일로 다시 그 경영권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레카로 역시 항공기나 게임 의자 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 기업이지만 우리에겐 역시 최고의 자동차 시트를 만드는 브랜드로 각인돼 있습니다. , 현재 레카로의 카시트 사업은 별도로 미국계 기업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BBS

 

보시면 알겠지만 독일에서는 독일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자국 브랜드라고 해서 자국에서  사랑을 받는 건 아닐 겁니다. 제품에 경쟁력이 없다면 아무리 독일 브랜드라도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들이 독일에서도 역시 사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크게 우리와 다를 게 없다는 얘깁니다. 독일이라고 우리에겐 없는 뭐 놀랄 만한 숨은 브랜드 같은 게 있는 거 아니니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들 잘 선택해서 사용을 하면 되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순위를 보니 새삼 독일이 진짜 자동차의 나라라는 생각이 듭니다. 쟁쟁한 완성차 업체들만 있는 게 아니라 세계적인 부품업체나 자동차용품 브랜드 중 상당수가 독일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만들어지고 있죠.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선 부러운 부분입니다. 물론 자동차 전반에 걸쳐 made in Germany가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도 잊어선 안 될 겁니다. 오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