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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리던 날. 1961년 8월 13일, 조용해야할 일요일 아침은 동독 쪽에 길게 늘어선 일꾼들의 블럭 쌓아올리는 소리들로 시끄러웠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를 따라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담벼락이 동독과 서독 주민들은 처음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않아 저 담벼락이 냉전의 가장 분명한 상징이 될 것 이란 사실을 베를린, 아니 독일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2차 대전 패망 후, 독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방 진영과 러시아로 대표하는 동구지역으로 나뉘어 관리되게 된다. (지도나 이 분할에 대한 좀 더 다른 내용은 "베를린 공수"라는 포스트에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람) 즉, 처음부터 이 베를린 장벽이 쌓였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동독지역은 이미 베를린 장벽이 쌓이기 이 전까지 대략 25.. 더보기
안나는 사랑스러워~독일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없는 토끼(Keinohrhasen,2007)] 조금은 괴상한 제목의 독일산 로맨틱 코미디 영화 [귀없는 토끼]. 2007년 겨울 독일에서 개봉해 600만 명의 관객이 들어 흥행에 성공해 2009년 2탄이 만들어졌다. 바람둥이 연예부 기자인 주인공과 순박하게 살아가는 유치원 선생이 과거의 악연을 털고 우여곡절 끝에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의 영화다. 때늦게 2007년 영화를 이제서야 한국에서 개봉하는 이유는 아마도 바스케즈:거친녀석들에 출연한 틸 슈바이거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 틸 슈바이거는 제작과 감독 그리고 극본을 겸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항상 할리웃 영화에서는 주변인으로 남아 그닥 각광을 못 받지만 독일 내에서 만큼은 그의 위치는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는 달리 로맨틱 물에서 강점을 보여주는 그이기에 이번 .. 더보기
독일 자동차 소비자클럽(ADAC)이 뽑은 올 해의 차... 스바루(Subaru)의 포레스터(Forester) 얼마 전, 독일 최대의 자동차 클럽이자 자동차와 관련해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협회, ADAC (Allgemeiner Deutscher Automobil-Club)가 독일 자동차 소비자들(정확히 말하면 ADAC 소속 회원들인데..그 회원의 수가 대략 천팔백 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이 뽑은 올 해의 차를 발표했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차들 중에 절반 이상이 일본차들이었고, 이 중에 최고의 점수를 받은 차는 한국의 오너드라이버들에게는 그닥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슨 자동차 관련순위가 나오든 항상 최상위권에 드는 일본 스바루(SUBARU) "Forester"였다. 사실, 이 녀석의 조금은 밋밋한 생김새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이 차를 운전해본 오너들에게는 포레스터 .. 더보기
[독일뉴스 읽기] 자신의 쌍둥이 아이들을 죽인 어느 엄마의 충격적인 사건 독일의 빌트지(가벼운 뉴스를 주로 다룸.) 인터넷판을 보다가 이해가 안되는 뉴스가 올라왔기에 간단히 정리해 올려봅니다. 올 해 22살의 구 동독지역의 프랑크푸르트(독일엔 프랑크푸르트라는 도시가 두 군데 있다.)에 사는 대학생 프란치스카( 위 사진)는 2009년 3월 자신의 쌍둥이 아이를 죽인 혐의로 구속되었다. 쌍둥이 중 한 명은 세상에 나오자 마자 죽임을 당했고, 나머니 한 명은 뱃속에 있는 상태에서 자신의 배를 자신의 주먹으로 무자비하게 때린 엄마에 의해 머리에 충격을 받고 태속에서 사망하고 만다. 뱃속에서 아이를 꺼냈을 때에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건에는 두 가지 상식선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배경이 있다. 그 하나는 이 젊은 (사진상으로는 전혀 안 젊어 보이네) 엄마가 자신들의 .. 더보기
독일에서 지하철표, 버스표 끊는 방법 독일에서 당신이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면, 혹은 버스를 타야한다면 제일 처음해야 할 일은? 당연히 티켓을 사는 일이다! 아시는 분은 잘 아실 터이고 모르시는 분은 도통 모르실 터이지만 독일은 교통체계가 군기 잘든 군대마냥 잘 돌아가는 편이다. 허나 이 시스템에 적응을 하려면 (어느 나라나 다 그렇겠지만) 시간이 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쓸데없는 시행착오 일부러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미리미리 정확하게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여행객은 더 말할나위가 없겠지. 이런 측면에서 독일의 교통수단에 대해 경험하고 이해하고 있는 만큼의 정보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오늘은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버스나 지하철의 표를 구입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무슨 방법씩이나 알아야 한다냐며 콧방귀 뀌실.. 더보기
연민과 향수(노스텔지어) 사이...굿바이 레닌 하이라이트부터 시작해 보자 : 손녀의 아장아장에 자극받은 주인공(알렉스)의 엄마, 힘을 써 침대 밖 여전함으로 존재할 줄 알았던 DDR( Deutsche Demokratische Republick 독일민주공화국: 구동독)의 세상으로 힘에 겨운 발걸음을 뗀다. 그러나 뭔가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뭐? 서독지역에서 동독으로? 한 무리의 이사하는 낯선 젊은이들을 본 엄마는 다시 대로변에서 헬기에 실려 가는 레닌의 동상을 본다. 수명이 다된 레닌상, 그 이데올로기의 슬픈 반신상은 그녀에게 애절하게 손을 내밀고는 먼 곳으로 사라져 간다, 이 때 엄마를 발견한 남매는 엄마를 부축하고 다시 집안으로 황급히 들어가는데... 2003년 볼프강 벡커라는 똘끼 넘치는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굿바이 레닌은 흥행 성공은 물론,.. 더보기
아우토하우스(Autohaus)에서 만난 람보르기니. 아는 분이 따님을 위해 중고차 한 대 장만하시러 가는 길에 동승했다가 아우토하우스에서 만난 람보르기니. 시내에서 몇 대 굴러다니는 걸 본 적은 있지만 이처럼 가까이서 쓰다듬어 본 적은 없었던 터라.. 궁둥짝에서부터 머리통까지 찬찬히 뜯어보며 몇 컷 사진으로 그 흔적 남겨봤다. 얼마쯤 할 거 같냐는 딜러의 물음에 잠시 생각하는데 "123,000 EURO!"라 한다, 물론 중고시세. 더보기
U-보트 (Das Boot)가 최고다! 영화..그 중에서도 여자들과 같이 보기 좀 뭐한 영화들이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영화나 서부영화, 그리고 전쟁영화 등이 그렇다... 특히 전쟁영화 중에서도 잠수함 영화 등은 특히나 남자색이 짙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우리가 알고 있고 관람한 잠수함 영화들을 얼핏 떠올려 보면, "크림슨타이드" "붉은10월" "K-19" 같은 영화들이 있다. 그러나 1981년에 만들어진 독일 영화 "Das Boot" 만한 영화가 있을까? 이 영화는 텔레비젼 용으로 처음에 만들어졌지만 워낙 반향이 뜨거워 결국은 극장 상영작으로 재편집되었고, 이 영화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 감독인 볼프강 페터슨은 레드카펫을 밟고서 헐리우드에 입성하게 된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장점은 영화를 보면 간단히 드러난다. 일단, 잠수함이라는 .. 더보기
詩聖, 괴테의 집으로 놀러오세요.-괴테하우스 둘러보기 괴테(Geothe, 1749~1832), 영국에 셰익스피어가 있다면 독일엔 괴테가 있다. 그 괴테의 고향이 바로 프랑크푸르트가 아니던가. 부자 부모 만나 인생 쉽게 풀렸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우스트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같은 불멸의 작품이 그냥 배에 기름끼 찼다고 해서 쑥쑥 뽑혀나온 것은 아니리라. 여하간, 괴테가 태어나고 제법 오랜 세월 머물렀던 역사의 공간 안에서 시간을 압축해 대문호의 체취와 숨결을 느껴보았다. 중앙의 입구를 중심으로 우측은 바로크부터 낭만주의까지의 각 종 그림과 조형예술 작품들을 전시해놓은 괴테박물관과 도서관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첫번 째 사진에서 보이는 왼편 5층짜리 집이 바로 괴테가 태어나고 자란 괴테 생가 모습이다. 괴테 할머니가 구입했던 이 집은 사실은 세계2.. 더보기
프랑크푸르트의 동상 4총사와 숨겨진 이야기. 프랑크푸르트... 발품 팔기에 안성맞춤일 정도로 주요 관광코스가 몰려 있는 도시이기에 그 주요 루트를 따르다 보면, 꼭 만나게 되는 동상들이 있다. 이름하야! 프랑크푸르트 동상4총사.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뒷얘기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1. 프리드리히 쉴러 동상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나와 정면으로 보이는 길인 카이저 거리를 따라 10분 정도를 걷다보면, 홍등가로 유명한 중앙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금융타운을 만나게 된다. 세련되고 깨끗하다 못해 새침해 보이기 까지한 곳에서 먼저 맞닥드리게 되는 것이 바로 유로타워이다. 이 유로타워 앞에 있는 유로상징물을 바라보며 좌측 공원길로 접어들게 되면 이전까지는 바로 프랑크푸르트의 자랑이며 독일의 자부, 그리고 서양문학의 위대한 유산을 남긴 괴테의 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