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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동차 회사 회장의 소신 발언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은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정치인의 말, 대중 스타의 말, 또 거대한 기업을 이끄는 경제인 등의 말이 그런데요.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지난해 12월 테슬라 오너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는 독일 아우토빌트가 주관하는 자동차 관련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습니다. 그때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 혹시 경쟁사에 대한 인수나 합병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만약 테슬라와 합치고 싶다고 누가 말한다면 (그에 대해)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적대적인 방향이 아닌, 원만한 합의를 통한 인수나 합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미국의 한 언론이 테슬라의 합병 대상으로 벤츠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가 적격이라는 기사.. 더보기
전기차 ID.3는 골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유럽에서 가장 많은 팔린 자동차는 폴크스바겐의 골프입니다. 지난해 독일에서 총 136,324대가 팔렸고, EU에선 11월까지 (통계가 아직 다 안 나온 관계로) 255,064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수십 년 이상 유럽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니, 대단한 시장 지배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골프 판매량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유럽 판매량이 연간 50만 대 이하로 내려오더니 2019년에는 41만대 수준까지 곤두박질(?)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30만 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유럽 기준 1년에 70만 대씩 판매된 걸 생각하면 최고점 대비 반타작도 못한 결과인데요. 그나마 이것도 독일이라는 확실한 내수 시장이 버텨 준 덕이라 할 수 있.. 더보기
겨울타이어 하면 꼭 알아두어야 할 2가지 지난 6일이었죠. 저녁부터 내린 눈으로 전국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말 그대로 교통대란이었는데요. 제설작업까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며 도로에서 다수의 차가 추돌 사고를 일으켰고, 주행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도로 위에 그대로 두고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큰 혼란이 있고 난 후, 사륜이나 전륜구동 자동차보다 눈길에 더 취약하다며 후륜구동 자동차의 눈길 운전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또 특정 브랜드의 SUV를 언급하며 사륜구동의 눈길 주행 경쟁력을 칭찬하는 기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후륜이 아닌 다른 구동 방식의 자동차들로 도로가 채워졌다면 눈길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구동 방식보단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구동 방.. 더보기
두꺼운 겨울옷 입고 자동차 타는 게 위험한 2가지 이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한다지만 영하 15도까지 최저 기온이 떨어지는 건 겨울 낭만으로만 보긴 어렵죠. 어쨌든 겨울엔 두꺼운 겨울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이 두꺼운 옷을 입고 차를 타거나 또는 운전을 하는 게 자칫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와 ACE의 주장인데요. 아데아체(ADAC)는 유료 회원 2천 1백만 명의 독일, 아니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클럽입니다. ACE는 오토 클럽 유럽(Auto Club Europa)의 약자로 아데아체의 규모에 비교할 수 없지만 1965년부터 독일의 넘버 2 자동차 클럽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이 두 클럽이 두꺼운 옷 입고 차 타는 게 두 가.. 더보기
2020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TOP 10 202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자동차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타격이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했지만 북, 남미, 유럽, 중국 등은 우울함 그 자체였죠. 특히 유럽이 심했습니다. 유럽 시장 1대장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경우 연간 판매량 400만 대를 향해 달리던 곳인데 이번엔 3백만 대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약 260만대) 이것도 그나마 초토화했던 4월 분위기를 생각하면 선방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눈물 마를 날 없던 2020년 독일의 자동차 시장이었지만 전기차는 달랐습니다. 모든 소비 활동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전기차 시장만큼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갔습니다. 2개의 표를 보실까.. 더보기
포르쉐와의 공생 모델 1호 e-트론 gt, 2호는 Q6 e-트론 아우디가 e-트론에 이어 자신들의 두 번째 전기차 e-트론 GT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본격 판매는 2021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언론과 네티즌은 e-트론 GT를 ‘포르쉐 타이칸의 경쟁 모델’, ‘저격수’ 등으로 표현하며 내부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판매에 영향이 없을 순 없겠죠. 하지만 두 모델의 공존은 긍정적 측면이 더 많아 보입니다. 당연해진 플랫폼 공유 같은 그룹에 속한 다른 자동차 브랜드, 그러니까 현대와 기아, 푸조와 시트로엥, 폭스바겐과 아우디와 포르쉐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차의 뼈대를 만드는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현대와 기아를 예로 들면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그렇죠. 아우디와 포르쉐는 SUV Q5와 마칸 등이 같은 .. 더보기
페라리 SUV 푸로산게(Purosangue) 심장은 터보랙 줄인 신형 V6 엔진 페라리가 SUV를 내놓는다는 소식은 관심 있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늦어도 2022년에는 나온다는 게 대부분의 예상입니다. 여기서 나온다는 표현이 공개가 아닌 출시를 의미한다면 빠르면 2021년 하반기에는 페라리표 SUV가 공개될 겁니다. 최근 독일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푸로산게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금 진전된 소식을 전했습니다. 짧은 내용이었는데요.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지 몰라 저도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가장 궁금해할 엔진은 새롭게 개발해 특허를 받은 V6 터보가 들어가는 것으로 거의 결정이 된 듯합니다. 이 엔진엔 터보차저의 응답 지연을 줄이는, 그러니까 터보랙 개선을 위해 전기 시스템이 들어갔다는 게 해당 매체의 설명이었습니다. 최근 공개가 된 페라리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 더보기
베를린Berlin은 어떻게 자동차 용어가 되었나 페라리는 예전부터 모델명에 베를린(Berlin)이라는 명칭을 넣었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인가 싶겠지만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F12 베를리네타(Berlinetta, 발음상으론 베르리네따에 가깝습니다)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또 2015년에 나온 488 GTB도 있습니다. GTB는 그란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의 줄임말이죠. 어디 그뿐입니까? 1970년대 초반에 나와 약 10년 동안 판매됐던 512 BB도 있습니다. 여기서 BB는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아니라 베를리네타 복서(Berlinetta Boxer)의 앞글자입니다. 복서 엔진이 들어간(실제로는 V12 엔진임) 베를리네타 타입의 512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프랑스에도 있습니다. .. 더보기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아테온 단종 얘기 나오는 이유 짧지만 흥미로운 소식입니다. 약 2주 전이었죠. 오토모티브 뉴스 유럽이라는 매체에서 유료 기사를 통해 폴크스바겐이 파사트 세단과 아테온을 머지않아 단종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파사트가 어떤 모델입니까, 1973년 1세대가 나온 후로 VW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 잡은 대표 자동차 아닙니까?현재 파사트는 유럽형과 북미형으로 나뉘어 판매 중입니다만 북미형과 달리 유럽형 파사트의 경우 양산 브랜드 세단으로는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오죽하면 준프리미엄급 모델이라고 할까요. 이런 차가 단종이라뇨? 거기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테온 역시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은 정말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단종 이유는 현재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이미 미래를 전기차에 걸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 더보기
'정말 미래는 없나?' 디젤차를 향한 작은 희망가 디젤에 미래가 있을까요? 5년 전 이런 질문을 했다면 트렌드를 모르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를 기점으로 흐름은 급격하게 바뀌었고, 이젠 누구도 디젤을 자동차의 밝은 미래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디젤차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조차 계속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디젤과의 작별은 당연해 보입니다.그런데 이런 디젤 엔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는 독일과 일부 유럽 자동차 업계라 해야겠습니다. EU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은 날이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디젤에 관심을 두는 것은 여전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