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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운전자들이 앞지르기 막혔을 때 하는 행동 오늘은 독일 운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짧은 내용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전해드렸듯, 독일 운전면허 취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죠. 이유는 배워야 할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론 교육도 보통 깐깐한 게 아니고, 실기 교육은 정말 제대로 배운 게 맞는지 철저하게 확인합니다. 교육생이 익숙해질 때까지, '이 정도면 운전대 잡아도 되겠다' 싶을 때까지 시험을 미루고 교육에 매진합니다. 이처럼 엄격한 교육 덕에 준비된 운전자들이 나오고, 그렇게 좋은 도로 환경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운전 교육 정도를 어디서 잘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우토반이 아닐까 합니다.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면 배운 대로, 지켜야 하는 규칙대로 운전하는 독일인을 많이 보게 되죠. 하지.. 더보기
'누가 가장 빠르지?' SUV 제로백 TOP 10 자동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우리는 흔히 제로백이라고 부릅니다. 표기할 때는 0-100km/h라고 하면 되는데 이걸 부를 때 명칭이 마땅치 않아 누군가 (누군지는 모름) 이렇게 간단하게 단어를 만들었고, 입에 짝 붙는 덕에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0-100km/h가 몇 초가 걸리느냐는 고성능 자동차를 따지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죠. 제로백은 마력, 토크, 차량 무게, 엔진 용량, 타이어 종류, 파워트레인 밸런스 등, 여러 요소가 종합해 만들어내는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로백, 그러니까 정지 상태에서 차가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차의 종합적인 달리기 성능은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위기 상황에.. 더보기
욕 바가지로 먹은 BMW i드라이브 광고를 보며 올 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BMW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iDrive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이었습니다. i드라이브는 BMW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계로, 이번에 소개된 것이 8세대가 됩니다. 기어노브 앞에 놓인 다이얼과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 및 편의 장비 등을 작동할 수 있던 i드라이브는 2001년 7시리즈에 첫 적용 됐죠. 처음엔 물리적으로 다이얼을 조작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2008년 이후엔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는 단계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직접 접촉이 없이 손동작, 그러니까 제스처를 통해 일부 작동이 가능했습니다. 갈수록 사용자 경험이 입체적인 단계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음성 명령 기능은 더 정밀해졌습니.. 더보기
'벤츠 밀어낸 BMW, 테슬라 밀어낸 VW' 독일 자동차 시장 상반기 결산 2021년 독일 상반기 신차 시장을 한 줄로 요약하라면 '벤츠를 밀어낸 BMW, 테슬라를 밀어낸 폭스바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4월부터 큰 어려움을 겪은 독일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부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더 힘을 내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 회복을 했는지, 또 어떤 특징을 보였는지, 독일의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사 시장을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상반기 신차 총판매량 (자료=독일자동차청) 2021년 상반기 : 1,390,889대 2020년 상반기 : 1,210,622대 2019년 상반기 : 1,849,000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9% 판매량이 늘었지만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50만.. 더보기
'벤츠부터 알파 로메오까지' 유럽 최고의 자동차 박물관 Top 5 다음(Daum)과 함께 유럽 자동차 박물관 탐방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은 2018년이었습니다. 결정이 난 후 한 일은 10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자동차박물관 중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할 곳을 선정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최종적으로 4개국의 31개 박물관이 선정됐습니다. 2019년 독일의 18개 박물관부터 시작해 프랑스, 영국, 그리고 이탈리아까지 열심히 돌았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만 결정을 늦췄거나 탐방 일정을 늦게 잡았다면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은 무산됐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현장 취재를 끝내고 탐방기를 써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7월이 되어서야 모든 글쓰기가 마감됐습니다. 기획부터 원고 마감까지 무려 4년이나 걸린 긴 여정에 마침표가 찍힌 것입니다. 쉽지 않은.. 더보기
무르익은 아우토반 속도제한 여론, 과연 독일의 선택은? 시속 200km/h 이상으로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공공도로는 얼마나 될까요? 법으로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도로가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실제 최고 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은 독일의 아우토반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독일에서 아우토반에 이제는 속도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70%가 무제한 구간인 아우토반 1927년 토목 엔지니어인 로베르트 오트첸이 처음 사용한 ‘아우토반’이란 용어는 독일의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독일의 많은 운전자가 이 도로를 ‘자유의 공간’이라 부르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죠. 현재 아우토반의 70%, 그러니까 약 18,000km 구간에서 속도 제한 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130.. 더보기
독일 제2의 국민차 폴로의 추락 독일의 국민차라고 하면 골프를 꼽게 됩니다. 판매량부터 골프가 담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까지, 넘어서기 힘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런 모델이죠. 그리고 B세그먼트 폴로Polo 역시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인들에게 인기 많은 모델입니다. 제2의 국민차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폴로 판매량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TOP 10에서 사라지다 독일의 연간 신차 판매량 순위는 오랜 기간 폴크스바겐 삼총사가 TOP 3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골프, 폴로, 그리고 파사트. 여기에 티구안까지 합세하면서 TOP 4가 됐죠.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폴로 판매량이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눈에 띄게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2021년 1~5.. 더보기
“A4로 시작해 Q8으로 막내릴 것” 아우디 엔진에 작별을 고하다 지난 17일, 독일 유력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아우디가 2026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달린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르쿠스 뒤스만 아우디 회장이 직원들에게 발표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이 된 것으로, 여전히 아우디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주간지 슈피겔은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전한 소식이 사실임을 아우디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계획까지도 어느 정도 공개가 되었죠. 독일 자동차 업계만이 아니라 독일전체가 놀랐습니다.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한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이튿날 기사에서 ‘대담한 큰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아우디는 어떻게 엔진 시대와 작별을 하려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A3와 .. 더보기
아우디, 이쯤되면 위장막 에디션 어때? 자동차 위장막은 신차 도로 테스트 때 디자인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 겉면에 덧대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은 보통 시커멓게 생긴 두꺼운 천 등으로 가렸죠. 그러다 일정한 패턴이 들어간 시트지 같은 것을 이용해 랩핑을 하는 등, 위장막도 조금씩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위장막에 멋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감추기만 하던 분위기가 이왕이면 눈길을 끌어 주목도를 높이는 등, 홍보까지 염두에 두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위장막이 ‘감추기’에 좀 더 초점이 맞췄다면 패션 위장막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이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의 경우 주로 프로토타입이나 양산이 결정된 신형 모델을 띄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보기
삼중고에 우는 자동차 회사들 '자급만이 살 길이다' 문제없는 기업 없고 어려움 없이 성장하는 기업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자동차 업계가 겪는 어려움은 가벼운 성장통 그 이상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 회사만 겪는 어려움이 아닌, 업계 전체의 어려움이기 때문이죠. 과연 무엇이 이들을 심한 두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걸까요? . 1. 반도체가 없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차를 조립 못 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더는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유럽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 공장이 반도체 때문에 돌아가며 멈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한창 어려움을 겪을 때보다 손해의 규모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반도체 가뭄의 직접 원인으로 코로나1..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