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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돼지저금통이 굴러다니는 나라, 네덜란드

아, 원래 준비했던 비교테스트 관련 포스팅을 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물론 안 하는 건 아니고, 개인사정으로 며칠 미뤄게 됐습니다. 기다린 분 혹 계셨다면 사과의 말씀 드릴게요. 대신 재미난 소식이 있어 오늘은 그 걸 전해드릴까 합니다.

각 국마다 교통체증, 교통정체에 따른 손실비용을 줄이려는 정책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고, 또 실험되고 있죠. 특정 시간 특정 장소를 지날 때 통행세를 물리게 하는 것 등이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일의 이웃나라 네덜란드는 재미난 방법으로 교통체증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독일 언론에 공개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드릴 테니까, 읽어보시고 과연 효과가 있을 것 같은지, 있다면 우리나라에도 적용 가능할지도 한 번 의견주시기 바랍니다. 

네덜란드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이용자에게 징수하는 대신에, 운전자가 주요 통행시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돈을 받게 된다. 이 방법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고속도로의 교통량을 줄이려고 하며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돼지저금통은 항상 동행한다. 이 저금통은 대쉬보드 뒤에 숨겨져 있는데, 작은 검은색의 상자로 흡사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연상시킨다. 이 검은 박스는 S-Box라고 불리우며 매달 1일마다 자동으로 적립금이 충전이 된다. 하지만 운전자가 주요 통행시간에 우트레시트(Utrecht)시 주변의 고속도로를 진입을 하면 소량의 금액이 차감된다.

                                                   ⓒBNV Mobility

그러므로, 고속도로를 최대한 적게 이용을 하면 월말에 S-Box”의 잔액이 많아지게 되어 운전자는 최대 한달에 100유로(약 15만 원)까지 돈을 벌 수 있다. 이 방식은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실행 중이고 독일에서도 오래전부터 도입관련 논의 중인 고속도로이용비의 반대형태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지 않으면 돈을 받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Spritsvrij (영 : peak time free)라고 불리우는 이 프로젝트는 우트레시트 지역의 고속도로 포화상태를 줄이기 위해 도입되었으며 현재 네덜란드의 몇몇 지역에서는 운전자가 출퇴근 시간에 차를 운전하지 않고 집에 놓고 출근을 하면 돈을 받고 있다. 차량의 집중을 최대한 시간대별로 균등하게 나눠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이 아이디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르테시트, 힐버줌과 암스테르담 남부의 아머스포트 사이의 1번, 12번, 27번과 28번 고속도로 주변지역에서 이 Spritsvrij 프로젝트가 실행 중이다. 참가자격은 규칙적으로 운전을 하는 운전자라면 누구든지 신청이 가능하며, 이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신청자는 GPS 신호를 수신하는 S-Box탑제하고 5주간 최소 25회 이상 피크타임에 운전을 한 것이 입증되어야 한다. 이 후에 정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된다.

월별 적립금은 매일 운행거리에 따라 조정이 된다. 오전 6:30~09:30 사이나 오후 03:30~06:30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운행거리에 따른 액수가 자동으로 차감이 되어 월말의 잔액은 자동으로 통장으로 입금이 된다. 즉, 한달동안 차를 피크타임에 주행을 안하면 최대 월 100유로를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잔액은 인터넷으로 실시간 조회도 가능하다.

 우리 지역의 피크타임에는  60.000대 정도의 차량이 이동하는 것으로 산출되었습니다.라고 마린 돌레는 말한다. 2011년 10월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현재 5400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그때부터 약 5%인 매일 3천대 정도의 차량소통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수치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라고 네덜란드 자동차모바일클럽 ANWB의 마르쿠스 반 톨은 말한다. 하지만 몇 퍼센트의 차량만 줄어도 교통체증의 감소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라고 이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통체증을 줄일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은 중요하며 검토를 해야합니다. 이 외에도 차량집중현상을 분산시키는 것은 고속도로 확장보다 훨신 효과가 크다고 한다.

로테르담의 15번 고속도로 주변, 아인트호펜과보쉬의 순환도로, 안하임과 님베겐 지역의 12번, 15번, 50번, 73번과 325번 고속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차를 집에 두고 출퇴근을 하면 돈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시 카메라로 자동차번호를 인식을 하는 방식의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Slim Prijzen”이라 불리우는 안하임과 님베겐 사이 지역의 이 프로젝트는 현재 15,000명이 참가하고 있어 네델란드 최대규모의 프로젝트이다. 피크타임 때 해당 차량번호가 카메라로 포착이 되면 적립금에서 4유로(한화 6000원)가 일괄적 차감된다.

 이 방식은 누가 언제 어디에 가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파악과 수집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반 톨은 전한다. 처음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도를 실행하고 있습니다.라고 Spritsvrij 프로젝트의 돌레는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사람들 중 Radboud 대학의 헹크 모이어스 교수는 네덜란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분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피크타임의 자동차 소통량 감소는, 바로 이 시간대를 이용하고자 하는 다른 많은 운전자들을 불러들이는 현상이 생겨 실제 교통체증 감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덴 학의 교통청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와 교통체증 운동 및 전기자전거 프로젝트에 정부는 총10억유로(한화 약 1조5천억 )를 할당하고 있다. 안하임과 님베겐 지역의 Slim Prijzen 프로젝트는 총 1500만유로(한화 약 225억 원)가 발생하였다. 만약 이 구간의 고속도로를 확장하였다면 10배 가까이 비용이 더 들어갔을 것이라고 한다.

우트레시트 지역정부의원인 람코룬테렌은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이산화탄소 방출량도 줄어들어 동시에 환경보호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더모터스타에 이번 주 메르세데스 SLK 시승기를 올렸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

http://www.themotorstar.com/ou/ou_view.asp?bid=ou&idx=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