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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교통사고 목격하고 그냥가면 큰일나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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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는 자동차 있는 곳이면 어디 할 것 없이 다 발생하는 불행한 일입니다. 내가 직접 교통사고를 겪기도 하고, 또 사건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하는 경우도 흔하진 않지만 있는데요.

오늘 여러분들께 들려드릴 얘기는 사고 현장의 목격자들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독일의 경우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목격자들이 해야 하는 행동들을 아예 법으로 정해놓기까지 했습니다. 도덕적인 의무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해야 하는 행동들이 있다는 것이죠.

제가 면허를 딴 지도 오래됐고, 또 한국의 요즘 교통법규가 어떤지 몰라 확실하게 얘기는 못하겠지만, 이처럼 목격자들에게 법적 의무를 우리나라도 부여하는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이런 내용이 마침 독일 최대 자동차잡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에 실렸기에 제가 간단하게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이 곳에선 어떤 행동들을 취해야 하는지 한 번 보시죠.

                                                   ⓒAutobild

"교통사고 현장에 있나요? 그렇다면 무조건 경찰에 연락을 취하십시오. 물론 사건이 크지 않은 가벼운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인명 피해가 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선 당신은 그 현장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됩니다.

당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까지 무리를 해 도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어느 정도 당신도 피해를 입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 이건 법률적인 문제 이전의 같은 운전자로서의 동지의식이며 시민의식인 것입니다.

만약 사건현장을 보고서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갔다면, 당신은 나중에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옷이 더렵혀지는 게 싫어서, 아니면 약속이 있는데 그걸 지켜야 해서 라는 등의 변명을 하게 된다면 경찰은 벌금고지서를 발급하거나, 심한 경우 법정 출두도 각오해야 합니다.

또 정말 도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당신은 당신 외의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 자리를 떠야 합니다. 당신이 목격자로서의 의무를 다 하다 혹시 다치거나 차량이 파손되었다면 이는 보험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기본적으로 보험에 다 들어 있습니다.

또 만약 당신 차에 있는 소화기를 이용해 사고차량의 불을 껐다면, 사용된 소화기는 피해차량 보험회사에서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불합니다. 당신이 피해자를 돕다가 실수를 하면 어찌되나 걱정되시죠? 이런 경우, 만약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어떤 법적 책임도 묻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도움을 사고 피해자들이 받아들일지 먼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이 당신의 도움을 거부하거나 다른 방법을 요구할 때, 당신의 방법을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장에선 이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도움이 절실한 상황임에도 당신이 현장을 그냥 외면하고 지나쳤다면, 당신은 벌점5점을 받거나 1년간 집행유예형, 아니면 그에 준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입니다. 사건 현장 주변의 구경꾼들 역시 만약 구조행위를 방해한다면, 위와 비슷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이런 내용은 실제로 운전면허학원에서 이론교육을 통해 받게 됩니다. 더모터스타에 올린 김여사 관련 칼럼을 보시면 얼마나 이들이 철저한 과정을 거쳐 면허를 취득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최근에 올린 시승기 주인공인 파사트에는 트렁크와 뒷좌석에 모두 2개의 응급처치키트가 있었습니다.

응급키트 유통기간도 제법 엄격하게 따지는 편이죠. 차량 점기검사 받으러 가면 이 응급키트 새로 장만하는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안전과 관련한 모든 것이  엄격하고 까다롭게 되어 있는 곳이 독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대놓고 투덜기리지도 못합니다.

교통사고라는 게 언제 어느 때 내게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럴 때 누군가 그냥 내 일이 아니라는 듯 지나가버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만약 우리나라에 이런 강제규정이 없다면, 저는 어느 정도 현실에 맞게 법률로 정해주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운전자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의 안전을 염려하는 그런 자세가 사회 전반에 기본적으로 깔린다면 우리의 도로문화도 멋지게 바뀌게 될 것입니다.모두 안전운전하시구요. 사고현장을 목격하셨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하시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최선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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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7 11:12

    하지만 이 나라에선 괜히 엮였다가 피볼수 있으므로 관여를 안 하려고 하죠.

    • 법으로 보장만 해준다면, 지하철안에서 막말하는 사람들이나 위험에 처한 다른사람 돕는 일등은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자동차 역시 마찬가지구요. 사회적인 틀 전체의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단 생각입니다.

  • 지나가는 1일 2012.05.17 11:54

    사마리아법....ㅎㅎ
    교통 사고 뿐만아니라 곤란에 처한 사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직접 몇몇 사람들 도와주고 돈빌려주고 욕먹고...
    제가 위급한 상황이면 아쉽겠지만..지금은 선뜻 나서서 누굴 도와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법으로 정하면...

    • 점점 각박해져갑니다. 법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강제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건 양식을 만들 수 있는 나름 보완책이고 기초적인 틀이라 보고 싶습니다. 때론 제도를 통해 문화가 형성되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 골드버그 2012.05.17 11:55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잘 보고 갑니다..우리나라도 저리하면 어떨까요..ㅎㅎ

  • Aardvark 2012.05.17 12:00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다른 차를 함께 달리는 동료로 바라보는 문화와, 추월해야 할 경쟁자로 보는 문화의 차이... 출장길에 독일에서 운전을 자주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근본적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윤호 2012.05.17 13:23

    그러니까 법이 법다워야 된다! 는것입니다.! 이런 법들을 만들라고 국회의원 뽑아놨드니 입법은 커녕 준법도 제대로 못하는 국회의원 꼴통막가파들을 된통 혼내는 강력한 법을 만드는 입법전문 국회의원을따로 뽑아야 하지 않을까?

  • MB_Sniper 2012.05.17 22:14

    물론 의식의 문제도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남을 도우면서 발생하는 불이익에 대해 관대하지 않습니다. 형사사건의 목격자도 분명 이런 범주에 속할텐데요, 정말 끝도없는 전화통화와 법정 출두를 종용 당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심장발작 환자에게 3자가 심폐 소생술을 하다가 늑골이 나가거나 상태가 악화 되었을 경우 그 책임을 묻지 않는 법이 불과 몇년 전에 통과 된줄 압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당연히 남의 일에 나서지 말자라는 의식이 팽배해 질수 밖에 없지 않았나 여겨지네요.

    • 몇몇분의 댓글에도 답글을 달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비단 자동차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공익이나 타인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그런 법적 보장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의 양식도 그 틀을 믿고 키워낼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어요. 동의합니다. ^^

  • Kanade 2012.05.19 15:52

    울나라는요~ 남도와주고 피해보는 사례가 많아서 그래요...
    그리고 회피하는사람들도 있겠지만 도와주고 피해보는게 두려워서 안도와주는사람 많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사람 아니면 도와주지말자는 생각 가진사람 많아요
    뭐 하나 예로 들자면 여자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서 기절했는데...남자 구조대원이
    빠진 여자를 구해냈는데 여자가 숨을 안쉬어서 인공호흡 해줘서 살렸드니
    하는말이 너 신고 입술댓다고 신고 가슴 만졌다고 신고...

  • 비취 2012.05.20 16:51

    매우 필요한 제도같네요...근데....과연 우리한테 적용된다면???
    당장 의무적으로 가야할 예비군 훈련조차 눈치보고가는 셀러리맨들이;;;;;; 업무중 사고현장을 지켜야한다면??? 오지랍넓다고 상사에게 갈굼이나;;;;;ㅎㅎㅎㅎㅎ

    참 응급처방박스..이건 정말필요해 보입니다..언능구입을...;;

  • 미소바 2012.05.22 17:31

    저를 비롯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괜한 일에 말려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 도우려다가 가해자로 오해받는 사례가 있다고 하더군요.. 씁쓸합니다.

  • 먹고 또 먹고 2012.05.22 17:46

    전(여).. 앞차가 갑자기 서는 바람에 제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살짝 앞차를 받았는데... 뒤차가 제차를 또 받고... 나중에 앞차뒤차 주인들(남) 서로 내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몰아가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경찰을 불러 해결은 했지만.. 그상황에서 누군가 목격자가 있더라면... 이글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네요...ㅋㅋ

    • 그런 경우엔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시거나, 반드시 경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세요. 본인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일이 더 꼬일 때가 많아요. 그점은 꼭 명심하세요. ^^

  • Kanade 2012.05.22 18:09

    우리나라 정치인이 문제라서 절대 그런일 없습니다
    이제 나라 망하는 길만 남았어요
    단거 쪽쪽 빨아먹고 이제 다른데가서 활동하겠지요.
    모기같은놈들 배불리쳐먹고 안좋은거 대신 쳐넣고 ㅇㅇ

    • ㅎㅎ 화가 단단히 나셨네요. 어느 나라나 정치인들 칭찬하는 경우 없더라구요. 독일도 그래요. 그래도 우리나라 정치인들 만큼 대접 못받고, 욕먹는 사람들 없죠. 근데 욕 먹을 만 하잖아요? ^^;

  • 신체나이20세 2012.05.23 01:51

    다른 차는 모르겠는데 국내판매 벤츠에는 트렁크에 응급상자가 들어있습니다...폴크스바겐은 없군요...

  • 노 대섭 2012.05.23 02:30

    난 독일계학교를다녔기때문에 이해되는일들입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 초보적단계입니다

  • 육식은 살해행위 2012.05.24 12:33

    개까지 먹는 걸 용납하는 무관심한 한국사회가 어떻게 독일의 낚시법까지 이해하겠습니까? 우리도 저렇게 되고 싶지만 키우는 개 마저 마구 내다버리는 이 후지고 무정한 한국사회에서 독일의 발 뒷꿈치의 때라도 닮았으면 좋겠네요.

    • 개식용 문제는 개선과 금지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논의 될 사안이겠고, 동물들 키우다 무책임하게 버리는 사람들에 대해선 전혀 이해가 안됩니다. 이기적이에요.

  • Austin 2012.05.27 15:07

    밴쿠버에선
    "당신의 도움을 사고 피해자들이 받아들일지 먼저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거 정말 중요합니다.
    이거 안하면 나중에 도와주고도 고소당할 수 있어요. ^^;

  • 좋아요 2012.05.28 15:32

    참 좋은 제도같아요. 우리도 면허시험 공부할때 그렇게 가르쳤으면 좋겠네요
    나도 그런 형편이되어 도움을 받아야 할때가 오지않는다고 할수없잖아요.

  • 망향가 2012.05.28 17:17

    대한민국에도 이런 제도가 꼭 필요하군요

  • 강본규 2012.05.29 09:06

    스스로의 생각이 중요 하겠죠?
    의미를 갖고 한다면 각자의 발전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 난나 2012.05.29 15:04

    공리냐 쟈유냐 이것이 문제일까요? ㅡㅡa

    • 이런 경우는 공리라는 것이 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자유도 사회구성원이라는 개념 속에서 본다면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통해 구현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요? ^^;

  • 쿠테타 ~ 2012.05.29 15:44

    쿠테타 ~ 구텐타크 ~

    베를린 만세.

    고향만 독일인 사람이에여.

    독어 완전 백지에여.

    독일 다시 돌아가고 싶어여.

    잉잉.

    한국 이상해.

    잉잉

    • ㅎㅎ 반갑습니다. 한국생활도 잘 적응하시구요. 그렇게 잘 적응하셔서 좋은 기회들 많이 만들면, 독일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고, 또 일로써 와서 지낼 수도 있고, 방법은 나오리라고 봅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