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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BMW 때문에 웃고, MINI 때문에 울고


독일 자동차잡지 중에 아우토빌트와 가장 독일에서 경쟁이 되는 곳은 아우토모토스포츠(Auto-motor-und-sport)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우토빌트가 기획력에서 앞선다면 아우토모토스포츠는 발빠른 기사와 모토스포츠 소식 등에서 앞선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이 잡지의 웹싸이트 메인화면 일부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 매주 흥미 있는 내용이 주말마다 하나 뜨는데요. 잡지의 에디터들이 뽑은 '이 주의 베스트3, 워스트3'(원제: TOP &FLOP) 라는 겁니다. 그 주에 다룬 내용들 중 에디터들이 최고의 소식 3가지와 최악의 소식 3가지를 각각 뽑는 것이죠. 그런데 지난 주에는 공통적으로 최고의 소식에 많이 오른 것과 최악의 소식에 많이 오른 것이 모두 BMW 자동차그룹의 이야기였습니다.

우선 여러 에디터들이 공통적으로 TOP3에 꼽은 것은 여러분도 이미 접하셨을 BMW M3 Picup 소식이었습니다.

                                                              © SB-Medien


BMW의 고성능 버젼인 M3 모델이 느닷없이 픽업의 모양을 하고 나타났죠? 그것도 뉘르부르클링 서킷 위에서 공공연하게 말입니다. 얼핏 보면 위장막을 한 테스트용 모델처럼 하고 있지만 하나의 이벤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잡지 에디터들의 얘기였습니다. 이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들은 BMW 수퍼바이크 레이싱팀의 레이서들이라네요.

어쨌든, M3의 이런 깜짝 등장으로 지난 한 주는 유쾌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습니다. 이렇게 BMW가 재미난 이야기 거리를 준 것에 비해 미니의 새로운 모델에 대한 평가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습니다.

                                                             © SB-Medien


미니에서 새롭게 선보일 쿠페의 위장막을 두른 사진입니다. 이건 진짜 양산형 모델이 맞습니다. 그런데 워스트 기사에 선정된 이유는, 디자인이 별로라는 것과 굳이 미니라는 자동차에 쿠페라는 것이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제네바 모토쇼를 통해 공개된 컨셉카 로켓맨의 멋진 디자인과 비교하면 이 모델은 미니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는데요. 그러면서 너무 미니 하나로 가지치기가 많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공통되게 나왔습니다. 그들의 의견에 저도 일정부분 공감했는데요. 끝임없이 새모델을 통해 먹고살아야 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숙명(?)을 생각하다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지만, MINI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스런 생각이 안들 수가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실 요즘 독일은 이런 소식들 보다 새로운 에탄올을 섞은 휘발유 때문에 몇 개월 째 혼란 그 자체입니다.


E10으로 불리우는 이 기름은 기존의 고급유는 그대로 두고 일반유를 모두  혼합유로 바꿨는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 E10을 거의 넣지 않는다는 겁니다. 왜냐면 모델에 따라서는 넣어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고, 넣어야 하는 것과 넣지 말아야 하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정부에 의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저희도 아직 고급유인 SUPER PLUS를 넣고 있습니다. 현재 제조사들이 고객들이 문의를 해오면 보증을 해주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 기름을 넣어도된다. 우리가 보증한다." 라고 하면 좋을 텐데, 문제가 생기면 우리와는 무관하다라고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벌써부터 '힘이 딸린다.' '기어 변속에 어려움이 느껴진다'는 다양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야무지게 일처리 못해서 혼란스러운 건 한국이나 독일이나 다를 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