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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내가 폴크스바겐의 팬이 되려고 하는 이유

자동차를 좋아하게 되다보면 어느 사이엔가 유독 더 애착을 갖게 되는 브랜드가 하나쯤 생기게 됩니다. 더군다나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포르쉐의 나라 독일에서 산다고 하면 더더욱 관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되는데요.

독일 젊은이들이 가장 취직하고 싶은 직장 베스트엔 이들 자동차 회사들이 항상 있으며, 자동차와 관련된 텔레비젼 프로그램만 십여 개 이상이 거의 매일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가 산재되어 있기 때문에 애써 피해가려하지 않는 이상엔 자동차와 어떻게든 연결점이 만들어지는 곳이 이 곳 독일땅이기도 합니다.

그런 독일에서 저의 관심을 끄는 브랜드가 있었으니 바로 VW입니다.

Parked
Parked by Vince Alongi 저작자 표시

벤츠도 아니고, 베엠베도 아니며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아우디도 아닌 평범한(?)양산차 메이커에 왜 흥미를 느끼는지에 대해 이제부터 그냥 편안하게 일기를 적듯 적어볼까 하는데요. 어제부터 시작된 2010년 포스팅 총정리 2탄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리가 좋아~

Bulli...이제 제 블로그가 조금이라도 익숙한 분들은 불리가 어떤 차인지 잘들 아실 겁니다. 정말 사랑스럽고, 진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전통깊은 미니버스에 제가 많이 빠져 있으며, 그 점이 폴크스바겐이라는 메이커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중요한 동기였음도 몇 차례 밝힌 바가 있는데요...

VW Bus
VW Bus by Jenn and Tony Bot 저작자 표시비영리

보십시오. 이 얼마나 사랑스럽습니까! ㅎㅎㅎ

솔직히 처음엔 디자인에 빠져서 '어떻게 저런 미니버스가 다 있을까' 하며 젖어들었지만 이 버스가 독일 경제기적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의미를 알게 되면서 이쁜 것이 착하기까지? 라며 더 흡족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리가 당대의 자유로운 문화적 가치로 확장되면서 히피들의 차, 자유의 차라는 의미로까지 확대되게 되죠. 하지만 세월이 변해도 뭔지 모를 사람의 냄새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이 미니버스의 살가움은 기계 이상의 느낌을 제게 주었고 그 느낌에 매료되어 VW에 대한 자연스러운 관심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비틀, 포르쉐 그리고 히틀러


사실 VW에 대한 관심에 앞서 개인적으로 더 먼저 독일차에 시선을 빼았겼던 건 포르쉐였습니다. 포르쉐를 타고 와인딩하며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다다르는 상상은 꽤나 어렸을 때부터 품어왔던 로망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이 포르쉐의 원형이 바로 비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포르쉐 박사가 어떻게 비틀을 만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비틀의 이면에 히틀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가 어찌된 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폴크스바겐의 역사를  쫒게 만들었고, 조금씩조금씩 VW이란 회사의 굴곡의 역사가 끈끈하게 밀착되어 왔습니다.

히틀러와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 그리고 비틀...이 복잡하고도 미묘한 삼각관계는 VW라는 브랜드를 단순히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회사라는 그런 개념에 더해 역사의 한 단면으로도  바라보게끔 만들어 준 것입니다...




문화, 문화, 문화, 자동차문화...

초현실주의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격인 이 폴로 블루모션 광고는 독일의 한 회사가 만들었다.


자동차 역사가 오래되고,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동차 관련 문화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모임들 중에서도 단연코 VW의 팬문화는 규모가 엄청나게 크고 가장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죠.

이런 엄청난 규모의 팬모임이 3,4일에 걸쳐 벌어지는 현장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 되는 데요. 제조사들도 이런 팬들의 모임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함께 하며 자신들의 메이커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팬들과 허심탄회하게 어울리는 모습은, 저로서는 얼마나 부러운 모습인지 모릅니다. 거기다 아우토슈타트 같은 곳은 미래의 고객들인 아이들에겐 신나는 놀이터이자 꿈이 영글어가는 곳이고, VW팬 뿐 아니라 자동차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겐 설레임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자동차와 관련된 문화가 꾸준히 지속되어 오고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열정적인 팬들과 함께 하고 있는 VW에 대한 관심은, 자동차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흥미를 갖고 있는 저로서는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Golf여 영원하라~


아주 간단합니다. 독일자동차들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 골프...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 저는 폭스바겐의 팬이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렸고, 현재도 독일에서 아니 유럽에서 최고의 판매율을 자랑하는 골프...

비록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모델도 아니고, 보기 보다 비싼 가격에 은근히 부담되는 모델인 준중형 해치백 모델...하지만 평범한 얼굴 뒤에 가려진 많은 가치들은 충분히 이 차를 매력적인 모델로 바라보게 하죠.


지난 번 vw역사 포스팅에서 소개를 해드렸던 사진이죠? 다시 봐도 설레이게 하는 자신들의 골프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디자인 거장들의 모습이 담고 있는 역사성...그리고 그것을 통해 만들어진 전통을 저는 정말이지 아끼고 사랑합니다. 

         " 제가 VW의 팬이된 이유...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V당과 관련해서...

Obligatory

이제 저처럼 폴크스바겐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분들과 '우리끼리V당'을 만들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 모두가 평당원이 돼, 마음껏 V당으로서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그런 場으로 이 공간이 역할을 했음 하는데요. 더불어 문제점과 궁금함,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도 아끼지 말고 함께 나누고 표현하는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장소가 또한 되길 바랍니다. 물론 V당이 된다고해서 다른 차에 대한 관심을 애써 누그러트릴 필요도 없고, VW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복수 당원제도는 허락되지 않으오니 이 점은 양해를 바랄게요. ^^

지난 번 V당에 참여를 원하신 분들께서는 수고스럽더라도 '비밀댓글'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와 이메일을 함께 남겨주십시오. 혹시 다른 분들이 읽기 어려운 한자를 쓰시는 분들께서는 좀 더 편하게 독음이 가능한 한자나 우리말 혹은 영어 아이디로 바꿔주시구요. 그렇지 않더라도 바꾸고자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에 함께 바꿀 아이디명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디 앞에 V를 넣어 V당임을 표시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도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좀 유치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