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미하엘 슈마허가 중고시장에 내놓은 차!

 

오늘 포스팅은 퀴즈로 시작해볼까 하는데요. 벌써 제목 보시고 답 외치는 분들 보이는데 참아주세요...포스팅 시작하자마자 저 맥빠집니다. :)

 

                 여튼, 문제는... "세계 3대 스포츠는 뭘까요?" 입니다.  

 

정답이오!!!  월드컵, 올림픽, 그리고 프로야구!!!...이렇게 외치는 분은 아니게시겠지요. 잘 아시는 대로 F-1이 그 하나입니다. 그러면 F-1의 대표적인 스타하면 누가 떠오르세요?...

 

포뮬라 원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고인이 된 아일톤 세나와 같은 드라이버를 떠올리실 거구요...최근 관심을 갖는 분들은 레드불 소속의 세바스찬 베텔이나 입 큰 개구리 마크 베버 혹은 루이스 헤밀튼이나 페라리 소속의 페르난도 알론소 등을 말씀하실 겁니다. 그러나 독일인들의 영원한 우상이자 아마도 끝나지 않을 전설로 남겨질 그 남자... 미하엘 슈마허를 얘기하는 분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요?...

 

 

슈미(Schmmi) 라는 애칭으로 독일에서 불리우는 미하엘 슈마허는 명실공히 독일 최고의 스타입니다. 축구에 베켄바우어가 있고, 테니스에 보리스 베커가 있다면 F-1엔 그가 있습니다. 슈미가 현역으로 복귀한다고 했을 때, 독일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복귀소식을 전하는 뉴스를 하루종일 틀어놓고 일을 했을 정도로 그가 독일인들에게 차지하는 위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일거수일투족 거의 모두 뉴스거리가 된다고 봐도 될 정도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돈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그렇게 돈 많이 벌고, 명예에 떠받쳐진 삶을 살면서도 그는 언제나 겸손하고 착하기까지 합니다. 검소하다 못해 자식들에겐 짠돌이 아빠소리를 듣지만, 세상 어려운 일엔 수십 억 쾌척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진짜 멋쟁이인 거죠. 사랑받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할 거예요.

 

그런 그가 소유했다고 전설처럼 내려오는 차가 한 대 있습니다. 사실 전설은 제가 붙인 표현이구요. ㅡㅡ;; 그의 수 많은 차들 중에 하나인, 부가티 EB110 ss가 시장에 나온 것입니다.

 

Maranello Motors라는 회사가 판매를 하는 이 슈마허의 차는 1994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부가티, 특히 EB110을 얘기하기 위해서는 이태리 출신인 로마노 아르티올리 라는 사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가티가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시들 사라져버린 부가티자동차는, 아르티올리에 의해  다시 일으켜 세웠집니다. 하지만 때를 잘못 만난 탓일까요? 1994년, 그 역시 4년 만에 무릎을 꿇게 됩니다. 이후, 폴크스바겐이라는 회사가  인수를 하게 되고, VW의 노력으로 부가티는 기적적인 소생을 하게 됩니다. (지난 번 스코다 예티 때도 얘기했었지만 폴크스바겐이 여럿 살리네요.)

 

EB110은 바로 로마노 아르티올리가 부가티의 부활을 세상에 알리는 야심작이자 신호탄이었던 셈인데요. 프로토타입 5대를 포함해서 총 95대가 만들어졌고, 그 중에서 EB110 SS는 34대 밖에 없는 모델입니다. 그 중에 하나인 이 녀석이 미하엘 슈마허의 곁을 떠나 이제 새로운 주인을 찾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 차는 611마력에 최고속도 345km, 제로백은 3.3초를 기록하고, 엔진은 12기통에 4개의 터보차저를 이용하지만 배기량은 의외로 작은 3.5L급입니다... 디자인과 차 엔지니어링은 모두 람보르기니 출신들이 담당을 했는데요. 람보르기니 수퍼카 시대를 연 미우라와 쿤타치를 디자인한 마르첼로 간디니가 참여를 했지만 마무리를 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총 킬로미터가 4,627km밖에 안될 정도로 주행거리가 짧은 이 차는, 사실 운전이 어려운 후엔진후기어(RR) 방식이긴 해도 슈미가 저런차를 못 몰아서 안 탄 건 아닐 겁니다. 여튼, 거의 주행거리만 놓고 보면 새 차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길도 아직 안 들었다 보는 게 맞겠죠?...

 

파란 가죽시트가 좀 부담이 되긴 하지만, 미하엘 슈마허가 탔던 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콜렉터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하지만 사진이랍시고 찍어 올린 게 어째 하나같이 성의가 없어 보이는 게, 한국 수입차 사이트에 들어와서 딜러들이 찍은 사진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코딱지만하지만 좌석과 뒤 엔진룸 사이에 작은 트렁크 공간(72 L)도 있는 이 차의 판매가는 600,000유로(약 9억)라고 합니다. 판매는 jameslist.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초호화 럭셔리 물건들만 취급하는 사이틉니다.

 

                                                          (사이트 캡쳐 이미지)

 

 

어찌되었든 차 자체의 가치에 더해서 미하엘 슈마허의 차였다는 프리미엄까지 생각한다면...판매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