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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獨 자동차 잡지가 전해주는 최신 소식과 비교평가기

영원한 맞수 벤츠와 BMW, 오늘도 또 붙는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베엠베와의 처절한 라이벌전은 자동차 업계에선 가장 흥미진진한 대결일 겁니다. 뭐 이젠 특별할 것도 없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두 메이커의 경쟁구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메이커의 고향인 독일에서 조차 늘~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고, 고객들에게 묘한 떨림을 안겨주기도 하죠. 이러다 보니 시승기 보다는 비교평가(Vergleichstest)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런 평가를 어느 잡지가 잘하느냐에 따라 잡지의 팔려나가는 부수가 달라진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아우토짜이퉁(Autozeitung)이 실시한 것으로, 두 집안을 대표해 메르세데스 E 350 CGI CoupéBMW 335i Coupé와의 "쿠페" 비교테스트 내용인데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는지 한 번 보실까요?


우선 차에 대해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 가지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보통 베엠베와 벤츠에서 등급이 같은 차량(세그먼트가 같다고 하죠?)은 기본적으로 베엠베 3시리즈와 메르세데스 C클래스가 되고, BMW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와 동급이 됩니다. 그리고 베엠베 7시리즈는 메르세데스 S클래스가 되는데요. 오늘 맞붙은 차량은 BMW 335i와 메르세데스E 쿠페입니다. 위의 공식대로라면 서로 급이 다른 게 아닌가 하고 갸우뚱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베엠베엔 5시리즈 쿠페가 없고, 벤츠엔 C클래스 쿠페가 역시 없습니다. 물론 BMW M3가 쿠페형태로 있기 하지만 이건 고성능 버젼이니까, 가격이나 차의 크기나 엔진의 성능에서 동급이랄 수 있는 335i와 E 350 쿠페와의 비교가 제대로 된 것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왜 이렇게 장황하게 떠들었냐면요...저 같은 전문가 아닌 분들이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포스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섭니다. 제가 과거에 (요즘도 그렇지만) 관심 좀 갖고 보려고 해도 워낙에 전문 용어들이 날아다니니까 내용을 독해해야 하는 수준이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좀 일상의 언어로 함께 대화하듯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 마음이고 그러려면 용어를 쉽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거 같더라구요.  그러니 자동차에 대해 잘 아는 분들께서는 넓은 맘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원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차량의 크기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세단에서 보여주는 벤츠의 상대적인 뒷좌석의 여유가 쿠페에선 오히려 BMW에 비해 좁고 낮은 것으로 나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실내 공간에서는 베엠베 쿠페(2979㎤) 보다 메르세데스 쿠페(3498㎤)가 크고 트렁크도 약간 벤츠가 공간이 좋지만 전고(차의 전체 높이) 가 똑 같은 가운데 전체 실내공간이 큰 메르세데스 보다 BMW가 뒷좌석 공간이 여유가 있다는 건 쿠페의 약점을 최대한 커버하기 위한, 혹은 배려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각 항목 별로 점수를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1. 차체


전체적으로 메르세데스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요. 역시 안전성(Sicherheit)에서 점수 차이가 좀 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2. 안락함


앞좌석의 편안함(Sitzkomfort vorn) 을 제외한 전부분에서 메르세데스의 우세였습니다. 안전과 안락함.......이 두 가지는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의 존재 이유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3. 엔진 및 미션


이 전까지의 항목이 메르세데스의 우세였다면 지금부터는 BMW가 조금 앞서는 부분들이 되는데요. 연비에서 메르세데스(10.5 L / 100km)가 베엠베(11.2 L/100km) 보다 조금 앞서는 것을 빼고는 전체적으로 약간 335i가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4. 주행성


역시 핸들링, 조향성, 슬라롬 등에서 분명하게 BMW가 앞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행안전성(Fahrsicherheit)에서 메르세데스가 앞선 것과, 이 항목엔 없지만 실내 소음에서 조금 더 메르세데스가 앞서는 등, 정숙성과 안전성에서는  메르세데스가 우위를 보였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그 편차가 크지 않고 매우 미세하기 때문에 둘 다에게 A를 받을만 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5. 가격 및 환경

 
가격은 메르세데스가 52,360유로, BMW가 48,550유로로 베엠베가 더 저렴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조금 더 적었습니다. 이런 가격적인 이점이 있었음에도 아우토짜이퉁은 메르세데스 E350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었는데요. 이 정도의 점수 차이는 사실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재밌는 것은, 가격이 더 비싼 메르세데스 쿠페가 독일에선 훨씬 더 잘 팔리고 있다는 점인데요.

아무래도 중산층 이상의 여유고객, 그 중에서도 50대 이상에게 메르세데스가 어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결론

클래식한 쿠페를 원하며 다양한 부분에서 만족감을 더 얻고자 하는 고객은 메르세데스 E350을 선택할 것이고, M3의 맛을 살짝 느낄 수 있으며 뛰어난 미션의 즐거움이 있는 BMW 335i는 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한 매력이 있는 차량이라는 것이 평가 전문가의 결론이었습니다.

저의 결론은 대략 이렇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듯, 메르세데스와 베엠베는 각자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게 다른 메이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과 관련된 항목들에서는 언제나 항상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죠.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이런 점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안전과 안락함 -> Mercedes-Benz... 주행능력과 친환경 -> BMW 여기에 벤츠의 전통성, BMW의 트렌드 리더라는 각각의 특징이 더해져서 프리미엄 메이커의 양 지존은 끊임없이 자동차 업계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굳이 뭐가 더 낫다 나쁘다라기 보다는,  당신의 느낌과 취향의 기초 위에 느낌 끌리는 그 감정의 라인대로 둘 중 하나를 결정해도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설령 이 차들이 나와 무관한 것이라면 또 어떻습니까? 두 라이벌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대결을 행복한 관전자가 되어 지켜보는 것으로도 즐거운 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