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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BMW는 왜 M5 왜건 모델을 다시 꺼내 들었을까?

BMW가 지난 6월 말, 천으로 가려진 신형 M5 왜건 모델 사진 몇 장을 공개했습니다. 2024년에 출시될 신형 7세대 모델이죠. 그런데 약간 의외였습니다. 왜 이 시점, 그러니까 기존의 왜건도 줄여가는 분위기 속에서, 그것도 왜건형 M5 좀 출시하라는 요구에 그동안 반응 없던 BMW가 다시금 왜건을 꺼내 든 걸까 싶었거든요.

사진=BMW

 

M5 1980년대 중반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6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세대(1992 E34) 4세대(2007 E61) 때 투어링(왜건)을 내놓았습니다. 6번 세대교체가 되는 동안 두 번만 왜건이 있었다는 뜻인데, 그렇게 10년 이상 왜건 없이 M5를 운영하던 회사가 다시 왜건 M5를 꺼내 든 겁니다. 왜일까요?

 

솔직히 깊이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경쟁사들 모두 600PS 이상의 왜건 모델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E 63 S부터 포르쉐 파나메라까지 4종이나 되는데요. 우리나라 운전자 눈에는 잘 안 들어오는 짐짝 같은 차이지만, 그리고 그런 차에 600마력 엔진을 올린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여전히 유럽 등에서는 판매가 잘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BMW는 끝물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다시 발을 담그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독일의 주요 고성능 왜건 모델들

 

아우디 RS6 아반트 퍼포먼스

출력 : 630PS,  0-100km/h : 3.4

사진=아우디

 

메르세데스 E 63 S T-모델

출력 : 612PS, 0-100km/h : 3.5

사진=메르세데스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 스포츠 투리스모

출력 : 630PS, 0-100km/h : 3.1

사진=포르쉐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 SE 하이브리드 스포츠 투리스모

출력 : 700PS, 0-100km/h : 3.2

사진=포르쉐

 

BMW M5 왜건을 내놓으면서 두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하나는 M5 특유의 뛰어난 운전 감각이고, 또 하나는 왜건 특유의 안정감과 실용성입니다. 실제로 독일과 같은 곳에서는 아우토반을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거나, 짐을 가득 싣고 가족과 함께 도시를 가로지르는 고성능 왜건 모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운전은 세단처럼 편안하고 강력하면서, 동시에 실용성까지 만족할 수 있는 차를 독일인들이 여전히 원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제 BMW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쯤이면 BMW가 밝힌 것처럼 아우토반과 시골길, 그리고 도시에서 테스트 주행을 열심히 하고 있을 겁니다.

사진=BMW

 

3시리즈 투어링의 스타일이 워낙 좋아서(유럽인 기준에) M5 신형 왜건에도 기대가 됩니다. 마침 아우디 역시 RS6 아반트의 부분변경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하니, 오랜만에 유럽에서 6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왜건 경쟁이 불을 뿜지 않을까 합니다. 기대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