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 전문지 신형 S-클래스 비교 테스트

지난주 한국에서 신형 S-클래스가 공개됐습니다. 7년 만에 나온 7세대라고 소개가 됐는데요. 1953년 나온 W180부터 따지면 10세대 모델이 됩니다. 명실상부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이죠. 이미 지난해 9월 온라인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생중계된 바 있습니다.

S-클래스 신형 / 사진=다임러 

벤츠 브랜드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S-클래스는 많은 첨단 기술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번 신형도 예외는 아닌데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것, 130만 개 픽셀을 통해 한 단계 나아간 디지털 헤드램프 기술, 또 거대한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첨단 디스플레이로 실내를 구성한 점, 에어매틱 서스펜션 적용해 도로 상황에 따라 변화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등, 참 많~~은 기능들이 탑재돼 있습니다.

 

“S-클래스인데 뭘 따질 게 있나요?”라며 믿고 타는 분도 계시겠지만 한편으로는 이 차는 어떤 점에서 경쟁 모델들보다 낫고, 또 어떤 점에선 아쉬운지 궁금한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그래서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차이퉁이 실시한 비교 테스트 내용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토차이퉁은 비교 테스트에 특화한 그런 매체인데요. 꼼꼼하게 테스트해 나온 비교값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신형 S-클래스, BMW 7시리즈, 그리고 포르쉐 파나메라 이렇게 3개 모델이 비교 테스트 됐는데요. 8페이지에 걸친 기사를 다 소개할 수는 없고, 테스트 결과를 항목별로 보여드리며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건조하게 결과값 중심으로 소개하는 그런 내용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선 테스트에 참여한 모델들 제원을 비교해 알아보고, 그다음 테스트 결과를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특정 매체의 테스트 결과일 뿐이니 이 또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S-클래스 비교 기사 캡처 / 출처=아우토차이퉁 

테스트 모델

 

BMW 750i xDrive (4.4리터 V8 엔진, 최고마력 530PS, 최대토크 750Nm, 8단 자동)

 

벤츠 S 500 4Matic (3.0리터 직렬 6기통, 최고마력 435PS, 최대토크 520Nm, 9단 자동)

 

포르쉐 파나메라 4S (2.9리터 V6 엔진, 최고마력 440PS, 최대토크 550Nm, 8단 듀얼클러치)

 

8기통 엔진의 7시리즈가 경쟁자들보다 100마력 가까이 더 출력이 나옵니다. 토크 역시 차이가 많이 나네요. 이 정도면 공차 중량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주행에서 힘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듯합니다. 참고로 신형 S-클래스 S500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연비에만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가속할 때는 전기적인 도움으로 최고 22마력이 더해지는데요. 따라서 최고 마력은 457PS라 볼 수 있습니다.

 

공차중량 / 테스트 모델 중량 및 장착된 휠 크기

 

7시리즈 : 공차 중량 (1970kg) / 테스트 모델 중량 (2156kg) / 19인치

 

S-클래스 : 공차 중량 (1970kg) / 테스트 모델 중량 (2122kg) / 19인치

 

파나메라 : 공차 중량 (1840kg) / 테스트 모델 중량 (2052kg) / 21인치

 

무게는 파나메라가 가장 가볍고, 휠은 반대로 파나메라가 가장 큽니다. 타이어 폭과 편평비 등도 주행용 세단에 맞게 더 넓고 낮았네요. 달리겠다는 의미가 확실히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0-100km/h / 0-200km/h / 최고속도 / 슬라롬 (18m) 테스트 속도

 

7시리즈 : 3.9 / 12.8 / 250km/h / 64.5km/h

 

S-클래스 : 4.8 / 17.9 / 250km/h / 64.7km/h

 

파나메라 : 4.1 / 15.5/ 295km/h / 68.0km/h

 

흔히 말하는 제로백, 제로2, 결과 차이가 크죠? 반대로 7시리즈는 슬라롬 테스트에서 속도는 가장 낮았습니다. 이는 차의 크기, 그리고 중량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그 외에도 여러 요소가 반영이 되었겠죠. 이번엔 제동력과 연비 비교입니다.

 

100km/h (브레이크 차가운 상태) / 100km/h (브레이크 달궈진 상태)

 

7시리즈 : 35.6m / 35.0m

 

S-클래스 : 35.0m / 33.8m

 

파나메라 : 35.5m / 32.9m

 

브레이크가 열을 받기 전에는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궈진 뒤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있었네요. 역시 포르쉐 파나메라 사륜이 가장 짧았고 다음이 S-클래스였습니다. 7시리즈는 편차가 거의 없었는데, 이 경우는 편차가 있는 게 좋습니다.

 

유럽 공인 (WLTP) / 아우토차이퉁 테스트 연비 / 이산화탄소 배출량

 

7시리즈 : 리터당 9.52km / 리터당 8.69km / 공인 240g/km, 테스트 274g/km

 

S-클래스 : 리터당 12.34km / 리터당 10.52km / 공인 184g/km, 테스트 226g/km

 

파나메라 : 리터당 9.70km / 리터당 9.90km / 공인 234g/km, 테스트 240g/km

 

기어비와 공기저항계수 등,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고 알려졌죠. 그 덕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 S-클래스 S500의 공인연비는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고속 주행 등이 포함된 연비 테스트에서는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공인연비와 테스트 연비의 편차가 가장 컸습니다. 되레 파나메라의 경우 공인보다 테스트 연비가 다 낫다고 나왔네요.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차이가 컸는데, 이 부분은 다른 매체들의 테스트 결과를 함께 놓고 따져봐야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굳이 이런 기함급 모델 타면서 연비 따지겠나 싶지만 따질 수도 있고, 무엇보다 요즘은 환경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인지라 브랜드 평균 배출값을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연비와 CO2값은 최대한 많은 표본을 통해 결론을 내리기시 바랍니다.

 

전장 / 전고 / 전폭 / 휠베이스 (단위 mm) / 트렁크 용량 (단위 리터)

 

7시리즈 : 5120 / 1907 / 1467 / 3070 / 515리터

 

S-클래스 : 5179 / 1954 / 1503 / 3106 / 550리터

 

파나메라 : 5049 / 1937 / 1423 / 2950 / 495~1334리터

 

차체 크기는 S-클래스가 가장 컸고, 트렁크의 경우 파나메라가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해치백 타입이라 최대 1334리터까지 실을 수 있습니다. 실내 공간의 경우 파나메라가 의외로 헤드룸은 좌석 기준 더 높았습니다. 이는 낮은 지상고 덕으로 S-클래스와 비교하면 지상고 높이가 8센티미터나 차이가 났습니다.

 

낮은 시트 포지션이라는 얘기겠죠? 다만 전장이나 휠베이스가 짧기 때문에 무릎 공간은 넉넉한 S-클래스의 승리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야 확보에도 S-클래스가 더 좋은 쪽으로 나온 듯합니다. 지상고 낮고, 전고 낮고, 휠베이스 짧은 파나메라는 공간의 활용성이란 측면에선 가장 나빠 보입니다. 또 구체적 내용은 안 보여드렸지만 실내 소음도 역시 여러 상황에서도 S-클래스가 좋게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항목별 점수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7시리즈 / 사진=BMW
S-클래스 / 사진=다임러
파나메라 / 사진=포르쉐 

 

차체 항목 (1000점 만점)

 

7시리즈 : 729

 

S-클래스 : 747

 

파나메라 : 689

 

1열과 2열 좌석 공간에서 S-클래스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안전과 관련된 장치에서도 더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파나메라는 상대적으로 여기서 너무 많은 점수를 까먹고 말았네요. 또 시야 확보에서 S-클래스가 좋았으며, 견인력 역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반면 7시리즈는 조작성, 편의성 등에서 예상외로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 것은 품질에서 오히려 S-클래스가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겁니다.

 

엔드 스트립이 깔끔하게 처리가 안 되었다든지, 일부 플라스틱 소재 등이 차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든지 하는 점이 점수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S-클래스에 이런 마감의 아쉬움이 나왔다는 것은 의외이고, 이 부분 역시 잘 기억했다가 다른 매체들 평가에서 반복되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안락함 (1000점 만점)

 

7시리즈 : 879

 

S-클래스 : 898

 

파나메라 : 801

 

1열과 2열 좌석의 안락함 평가에서 S-클래스가 앞섰습니다. 특히 인간공학적인 부분(에르고노믹)에서 두 경쟁 모델을 큰 점수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실내 소음도 역시 저속과 고속 모두에서 S-클래스가 더 정숙한 것으로 조사됐네요. 다만 공조 장치, 그리고 서스펜션에서 모두 7시리즈가 더 좋게 평가된 점은 S-클래스 입장(?)에선 아쉬운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BMW
사진=다임러 
사진=포르쉐

엔진 / 기어 부문 (1000점 만점)

 

7시리즈 : 633

 

S-클래스 : 658

 

파나메라 : 692

 

출력이 높은 7 시리즈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 항목에선 종합적으로 파나메라의 승리였습니다. 가속력에선 7시리즈가 앞섰으나 최고속도에서는 250km/h 제한이라는 독일 업계 신사협정에서 빠진 포르쉐가 290km/h를 넘기며 여기서 점수를 크게 벌렸습니다. 변속기에서는 파나메라가 1점 차이로 7시리즈를 따돌렸고 주행의 부드러운 질감 면에서는 7시리즈와 S-클래스가 같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연비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S-클래스가 좋았고, 여기서 7시리즈는 점수를 많이 잃었습니다.

 

주행 다이나믹 부문 (1000점 만점)

 

7시리즈 : 740

 

S-클래스 : 780

 

파나메라 : 826

사진=BMW
사진=다임러
사진=포르쉐 

예상대로 파나메라의 압승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핸들링에서는 파나메라 > 7시리즈 > S-클래스 순이었습니다. 브랜드 성격 그대로 핸들링 점수가 나온 게 아닌가 싶네요. 슬라롬 테스트에서도 파나메라의 승리였으며, 조향성에서는 파나메라 > S-클래스 > 7시리즈 순서였습니다.

 

그밖에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 등에서도 파나메라가 더 좋게 평가됐습니다. 다만 회전반경 항목에서 S-클래스가 넉넉하게 앞섰는데 이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바퀴와 반대로 뒷바퀴가 최대 10도 정도 회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차가 회전할 때 의외로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근데 파나메라에도 들어가 있지 않나?)

 

여기까지 점수를 종합해 보면 7시리즈가 2981, 파나메라가 3008, 그리고 S-클래스가 3083점이었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전장 부분, 첨단 사양에 대한 평가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특히 안전이나 편의 사양에 민감한 고객들에겐 더 아쉬움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격과 환경 부문까지 포함한 최종 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S-클래스 : 3300점

 

파나메라 : 3216점

 

7시리즈 : 3193점

 

아우토차이퉁은 신형 S-클래스에 대해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 덕분에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하고, 뛰어난 안락함과 좋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최종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여러 안전장치의 적용 또한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만 조립 품질에 대해선 일부분 개선점이 있다고 했네요.

 

파나메라는 역동성과 안락함 사이에 균형을 잘 잡은 차라고 평가했고, 연비 테스트 결과를 보셨듯이 의외로 공인연비와 테스트 연비 편차가 없는 등, 연비 효율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7시리즈는 강한 힘!은 분명히 V8 엔진을 통해 보여줬고, 안락함 (특히 서스펜션)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연비가 안 좋고, 스티어링 능력은 아쉽다고 표현했습니다. 또 고속으로 강한 운전 시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S-클래스는 주행성능보다는 역시 안락함과 안전에 더 많은 배려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테스트 결과가 그걸 보여주네요. 반대로 파나메라는 실용성이나 안락함보다는 주행에 좀 더 무게 중심이 가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고 안락함을 마냥 포기한 것도 아닌 듯합니다.

 

7시리즈는 8기통 엔진의 힘을 느낄 수 있고, 서스펜션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S-클래스와 파나메라처럼 분명한 자기 색깔을 보여주진 못한 듯합니다. 이렇게 해서 아우토차이퉁의 S-클래스 신형 비교 테스트 내용 정리를 마치겠습니다. 신형 S-클래스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