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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신형 벤츠 C-클래스, A4, 3시리즈와의 독일 전문지 비교테스트

메르세데스 벤츠 신형 C-클래스가 지난 2월 하순 공개됐습니다. 2014년에 나온 전작 W205(제조명)가 베이비 S-클래스라는 별칭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런 분위기를 다임러는 신형 C-클래스로 계속 이어가고자 합니다.

C-클래스 / 사진=다임러 

하지만 라이벌들이 만만치 않죠. 당장 독일 시장은 C-클래스가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그 빈틈(?)을 파고들어 BMW 3시리즈가 기세 좋게 잘 나가고 있고, 아우디 A4는 오래된 모델임에도 꾸준히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독일 3사의 경쟁은 늘 그렇듯 어느 한쪽, 어느 한 모델로 무게추가 완벽하게 쏠리지 않습니다. 성능 비교평가 결과를 봐도 점수 차이가 크지 않죠. 늘 치열합니다. 결과를 보면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이 가장 좋은 점수'를 얻습니다. 반드시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이런 일종의 공식과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까요? 독일 유력 자동차 매체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비교테스트 결과를 통해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제 개인적인 의견은 최소화하고, 항목별 평점 등, 공개된 데이터 중심으로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원부터 알아보죠.


모델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S라인

BMW 330i xDrive M 스포츠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아방가르드


배기량 / 마력 / 토크 / 변속기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1984cc / 265PS / 370Nm / 7 DKG

BMW 330i xDrive : 1998cc / 258PS / 400Nm / 8단 자동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1999cc / 258PS / 400Nm / 9단 자동


전장 / 전폭 / 전고 / 휠베이스 / 공차중량 / 트렁크 용량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4762 / 1847 / 1428 / 2820mm / 1,627kg / 460리터

 

BMW 330i xDrive

4709 / 1827 / 1435 / 2851mm / 1,680kg / 480리터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4751 / 1820 / 1437 / 2865mm / 1,779kg / 455리터


A4 /사진=아우디
3시리즈 / 사진=BMW
C-클래스 / 사진=다임러 

전장과 전폭은 아우디 A4가 가장 길고 넓습니다. 무게도 가장 가볍고, 출력도 더 높네요. A4 5세대는 2015년에 나왔을 때만 해도 더 짧았으나 2019년 부분변경이 이뤄지면서 차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전장이 짧은 3시리즈와의 주행 성능 비교가 궁금하네요. 반면에 신형 C-클래스는 트렁크 공간이나 차체 무게만 놓고 보면 주행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리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공인 연비 / 테스트 연비 (일반 / 에코 / 스포츠 주행)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유럽 공인 연비 : 리터당 13.15km

일반 주행 테스트 연비 : 12.04km

에코 주행 테스트 연비 : 16.95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연비 : 10.20km

 

BMW 330i xDrive

유럽 공인 연비 : 리터당 14.92km

일반 주행 테스트 연비 : 11.90km

에코 주행 테스트 연비 : 16.66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연비 : 9.34km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유럽 공인 연비 : 리터당 14.08km

일반 주행 테스트 연비 : 11.62km

에코 주행 테스트 연비 : 16.12km

스포츠 주행 테스트 연비 : 8.92km


공인 연비(WLTP)로만 보면 3시리즈가 가장 좋고 다음이 C-클래스입니다. 그런데 매체가 테스트를 한 결과 오히려 가장 구형이라고 할 수 있는 A4 45 TFSI의 연비가 가장 좋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특정 매체의 테스트 내용이니 참고만 하시면 될 듯하네요. 이산화탄소 배출 역시 연비 비율에 맞춰 실제 테스트에서는 A4가 더 적게 배출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역시 참고만 하세요)


0-100km/h / 60-100km/h 추월 가속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제로백 : 5.6

추월가속 : 2.9

 

BMW 330i xDrive

제로백 : 5.8

추월가속 : 3.2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제로백 : 6.3

추월가속 : 3.4


공차중량이 덜 나가고 엔진 출력이 더 큰 A4가 가속력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18m 슬라럼 테스트에서는 아우디와 벤츠가 큰 차이가 없었고, BMW 3시리즈가 라이벌들보다 빠른 속도로 탈출했습니다. 제동력의 경우 세 모델 모두 비슷했지만 약간의 차이로 A4 3시리즈와 C-클래스에 밀렸네요. 하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한 모델들의 가격은 기본가 기준으로 3시리즈 (54,200유로), C-클래스 (50,569유로), A4 (49,500유로) 순서였습니다. 옵션이 적용된 테스트 차량들 가격 역시 같은 순서였는데 3시리즈와 A4의 가격 차이는 약 8천 유로 가까이 났습니다. 이 정도면 차이가 크다고 해야겠네요. C-클래스는 그 중간 수준. 그러면 항목별 점수를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의 비교테스트 기사 / 출처=AMS PDF 캡처

 

차체 항목 (15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99

BMW 330i xDrive : 100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106

 

견인력에서 C-클래스가 차이를 보였고 또한 다양한 활용성, 각종 시스템 구성 등의 세부항목에서 C-클래스가 더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3시리즈는 디지털 시스템을 비롯한 실내 구성에서 좀 점수가 낮았고, 반대로 사용 편의성에서는 3시리즈가 더 좋게 평가됐습니다.

 

안전 항목 (15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111

BMW 330i xDrive : 113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115

 

안전과 관련한 사양 평가에서는 C-클래스와 A4가 같은 점수를 받은 반면, 3시리즈는 2점이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A4가 밀린 부분은 시속 130km/h 제동력(디스크 차가운 상태 기준)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서 2점이 밀렸습니다.

 

안락함 항목 (15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118

BMW 330i xDrive : 119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124

A4 실내 / 사진=아우디
3시리즈 실내 / 사진=BMW
C-클래스 실내 / 사진=다임러 

안락함 항목에서 C-클래스가 확실하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서스펜션의 차이였는데요. 특히 3시리즈와는 7점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1열과 2열 좌석의 편안함은 A4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에 반해 3시리즈는 멀티미디어 항목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각 모델 사이의 안락함 항목에서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구동 항목 (15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94

BMW 330i xDrive : 94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88

 

C-클래스 신형이 상대적으로 가장 약한 대목이 바로 구동 부분이었습니다. 엔진의 부드러운 작동과 움직임에선 3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변속기 능력에서도 3시리즈가 경쟁자들을 따돌렸습니다. 아우디는 앞서 보셨던 것처럼 가속 능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주행 항목 (10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70

BMW 330i xDrive : 75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80

 

조향 능력에서 C-클래스가 앞선 것으로 평가됐고, 핸들링과 운전의 재미에서도 C-클래스는 3시리즈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의외네요. 회전반경의 경우에도 C-클래스가 휠 회전각을 좁힌 기술 덕에 넉넉하게 앞선 결과를 보였습니다. 실내 소음 부분은 약간 3시리즈가 나머지 두 개 경쟁자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네요.

 

환경 항목 (50점 만점)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12

BMW 330i xDrive : 13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10

 

이산화탄소 배출(테스트 모드 기준)량과 공인 연비 결과로 따지는 환경 항목에서는 3시리즈가 A4 1점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무겁고 연비 효율이 좋지 않았던 C-클래스가 여기서 가장 점수가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겠죠? 가격을 제외한 성능 종합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504

BMW 330i xDrive : 514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523

 

가격을 포함한 최종 점수

아우디 A4 45 TFSI 콰트로 : 635

BMW 330i xDrive : 640

메르세데스 C300 4매틱 : 647

 

가격이 포함된 결과와 그렇지 않은 결과가 차이를 보인 것은 역시 기본가가 비싼 3시리즈가 여기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밀렸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좀 더 풍부한 옵션이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옵션 세부 항목에서는 3시리즈가 앞섰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신형 C-클래스와 차이는 더 벌어졌을 겁니다.

사진=아우디
사진=BMW
사진=다임러

 

최종 평가

테스트를 한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C-클래스가 뛰어난 편안함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스펜션 항목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게 컸던 거 같은데요. 대신 아우디 A4보다 1, 2열 좌석의 편안함에서 조금 밀린 부분은 다임러가 참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출력, 가속 능력 등 구동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반대로 운전 재미가 있다고 평가된 대목은 예상 외였습니다. 특히 정확하고 부드러운 조향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3시리즈와 운전 재미를 견줄 정도라는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고, 이런 점을 일반 운전자들 또한 같이 느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또한 C-클래스의 안전 부분은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잘 갖춰졌으며, 가격 대비해 봐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3시리즈는 좀 더 성격이 분명해 보입니다. 잘 달리고, 달리는 데 역시 신경을 쓴 세단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또한 멀티미디어가 잘 갖춰져 있고, 전반적으로 각종 장치 사용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고 평가됩니다. 뭔가 심플한 느낌이죠? 하지만 서스펜션의 안락함에서는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엔진의 질감에서는 역시 BMW의 손을 들어주었네요.

 

끝으로 A4는 상대적으로 구형(2019년 부분변경됨)임에도 좌석의 편안함, 가속력에서의 우수성,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 드러난 연비효율성 등이 상대적으로 더 좋게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운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밀렸습니다. A4가 신형이 나온다면 이런 점의 개선이 이뤄지겠죠?...라고 말하고 보니 아우디가 2026년부터 새로운 엔진 모델을 내놓지 않기로 한 발표가 떠오릅니다.

 

A4 A3 등에 우선 적용이 될 것이라고 예상들을 독일 현지에서 하는데, 그렇다면 A4 엔진 모델은 이번 게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완전히 새로운 6세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5세대를 계속 다듬는 정도로 연식 변경을 하다가 전기차로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내년, 그러니까 2022년에 신형이 나와야 합니다. 영국 오토카는 2022년 말 공개, 2023년 출시를 예상하기도 했는데, 과연 그 계획대로 6세대가 엔진을 달고 나오게 될지, 아니면 계속 버티다 바로 전기차로 넘어갈지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유럽을 제외한 북미나 아시아 시장을 생각하면 6세대 엔진 모델이 나오긴 해야 할 텐데...정확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이 부분은 따로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간 이 라이벌들이 모두 배터리를 달고 테스트를 받게 될 걸 생각하니 기분이 벌써부터 묘하네요. 어쨌든 변화를 필연이고, 우린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아우디 신형 얘기로 좀 마무리가 길어졌는데요. 어떠셨습니까, 신형 C-클래스를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신형 C-클래스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오늘 내용을 포함해 보다 많은 테스트, 다양한 평가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구매를 결정하셨으면 합니다. 차는, 뭐 충분히 기대만큼 해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