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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별난 세계기록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는? 가장 비싼 자동차는? 그리고 가장 작은 차는? 차에 관심을 갖다 보면 자연스레 궁금하게 되는 점들이 아닐까 합니다. 독일의 한 자동차 매거진에서 공인된 세계기록 보유 자동차들을 쭈욱 열거했는데요. 그 중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 만한 것들 제가 간추려 봤습니다. 한 번 보실까요?

 

 

세계에서 가장 빠른 판매용 차

2010년 생산과 함께 시속 431km/h라는 속도를 내 기네스북에 가장 빠른 판매용 차로 이름을 올린 부가티 베이론 수퍼 스포츠입니다. 1,200마력이라는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 중에 괴물이죠. 올 초 한 때 판매용과 테스트용의 일부 차이 때문에 기록이 취소되는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만 며칠 후에 바로 다시 인정을 받았죠.

 

VW 그룹이 기술력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한, 그러면서 그룹 전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부가티에게 맡겼고 이를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차는 차 가격만 24억 정도인데요. 세금 붙고 뭐 하면 그 가격은 훨씬 더 오르게 됩니다. 한 대 판매할 때 마다 회사는 6억 정도 오히려 손해를 본다고 하죠. 주판 두들기는 사람들 입장에선 이해 못할 차가 될 겁니다.

 

다만 영국의 '키팅 수퍼카'라는 수제 스포츠카 제작 업체에서 시속 547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올 연말 이를 직접 테스트해서 증명하겠다고 하니까요. 만약 증명이 되면 부가티의 세계기록은 영국으로 넘겨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2009년 벤추리의 벅아이 불릿이 전기차로 시속 487.672km/h의 속도를 내 이 부분 최고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서 VBB-3이라는 이름의 전기차로 내년에 시속 600km/h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성공하면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머신

스러스트 SSC (Thrust SSC)라는 저 요상하게 생긴 녀석이 현재까지 지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머신이 되겠습니다. 1997년 시속 1,228km/h라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를 냈는데요. 이 음속을 돌파한 괴물의 기록도 내년이면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블러드하운드 SSC라는 머신이 시속 1,609km/h에 도전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이 것이 블러드하운드 SSC인데요. 총알 보다 빠르다고 하는데 상상이 안 가네요. 재밌는 것은 1997년 스러스트 SSC를 운전했던 앤디 그린 씨가 이번에도 블러드하운드 SSC를 운전하게 된다고 합니다. 프로젝트 8년 만에 과연 기록이 깨질까요? 깨진다면 과연 예상하는 속도가 나올까요?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탑승한 미니

영국 런던에서 미니 쿠퍼에 체조선수 28명이 타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 가늠이 잘 안 가는데요. 그런데 과거 클래식 미니에는 39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탔다고 합니다. 미니 보다 더 작은 스마트는 2010년에 16명이 탑승했던 기록이 있고, 그 전 세대 스마트는 18명까지 탄 기록이 있습니다.

 

1969년에는 폴크스바겐 비틀이 34명을 태웠고요. 동독을 상징하는 트라반트가 1998년에 32명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좀 사이즈가 큰 녀석으로는 재규어 XJ6이 있는데 자그만치 42명의 사람을 태웠습니다. 1984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한 번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걸로 시도를 해면 어떨까 싶네요. 

 

 

 

세계에서 주행거리가 가장 긴 자동차

어브 고든이란 사람이 자신의 애마 볼보 P1800으로 세운 기록이 공인된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그러면 얼마를 주행했기에 1등을 차지했느냐? 총 483만 킬로미터라고 하네요. 5백만 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었다는 것도 대단하거니와 저 주인이 얼마나 차를 잘 관리했는지, 그 점도 대단하다 하지 안을 수 없습니다. 

 

2위 기록도 대단한데요. 그리스인 택시기사의 460만 킬로미터입니다. 그는 메르세데스 E클래스 W114 모델 (스트로크8이라는 애칭이 있는 모델입니다)로 엄청난 거리를 달렸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차량은 2004년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에 전시가 되어 있습니다. 1위 2위 기록을 과연 누가 깰 수 있을까요? 한 마디로 대단들 하십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 트럭

볼보 트럭(승용차 볼보와는 다릅니다) 중 하이브리드 트럭을 통칭 '민그린'이라고 부르는데요. 2012년 4월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트럭 레이스 드라이버가 최고속도 236.577km/h를 내면서 이 부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최고 기록은 같은 해 8월에 제타 하이브리드가 세운 298.363km/h입니다.

 

 

 

가장 비싼 판매용 자동차

람보르기니 베네노 로드스터입니다. 이 괴상하게 생긴 자동차의 가격은 약 4백만 유로로, 그러니까 지금 환율 1,450원으로 계산하면 약 58억 원 정도가 되겠군요. 차 가격만요. 사고 싶어도 이 차를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은 단 9명뿐인데요. 이쯤 되면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이는군요. 희귀차, 혹은 돈**... 과연 투자가치가 페라리의 클래식카처럼 치솟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자동차

역시 페라리입니다. 1963년형 페라리 250 GTO 한 대를 가지고 있던 미국인 자동차 수집가가 경매에 내놓았는데요. 우리 돈으로 약 374억 원에 낙찰이 됐습니다. 차 한 대가 400억 가까이 하는군요. 39대만 만들어진, 흔히 말하는 레어 아이템입니다. 매니아들 사이에선 페라리 클래식 모델들은 피카소의 작품에 비교를 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데요. 성능과 미학, 그 히스토리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저 같은 서민의 입장에선 저 가격까지 가는 게 신가할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

페리 왓킨스라는 영국인은 차량 개조 전문가인데요. 그가 어린이 장난감 차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것이 공인된 가장 작은 차량입니다. 이름은 '와인드 업!' 길이 129센티미터, 높이 104센티미터, 폭 66센티미터의 이 꼬맹이는 150cc 배기량의 고-카트용 엔진을 갖고 있고 사람이 타기 위해선 차체를 들어 모자를 쓰듯 차야만 한다고 하는군요. 저거 팔면 살 사람 꽤 있을 거 같은데 말이죠. (저도 포함해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

한 때 부가티 베이론 니가 빠르냐 내가 빠르냐로 논란이 일었던 그 헤네시 베놈 GT입니다. 헤네시라는 회사가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유명해진 건 역시 베놈 이 놈 때문인데요; 정지상태에서 시속 300km/h까지 도달하는 0-300km/h에서 쾨니세그 아제라R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14초 53기록을 13초 63으로 가볍게 깼습니다.

 

로터스 차체와 쉐보레 엔진을 섞어 만든 베놈 GT는 마력 1261, 토크 155.9kg.m이라는 엄청난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제로백은 3.05초로 2초대 초반의 차량들에 비하면 이 부분은 의외로 세계 최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가는 약 13억 정도한다는군요. 

 

 

가장 긴 이어달리기

마쯔다 MX-5가 이어달리기로 세계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각국 MX-5 오너들이 기록 달성을 위해 올 6월 네덜란드에 모였습니다. 1450명이 683대의 마쯔다에 나눠타고 기존의 459대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683대 차량이 일렬로 늘어선 길이만 해도 2킬로미터 가까이 되었을 텐데, 굉장한 광경이 연출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쯔다는 가장 많이 팔린 로드스터 (2인승 오픈카)로 기네스북에 또한 이름을 올린 상태입니다.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 자동차

독일의 익스트림 드라이빙 팀이 2007년 5월 지프 랭글러 2대를 가지고 칠레의 오조스 델 살라도 화산 해발 6646미터까지 올라간 것이 이 부분 기록입니다. 산 정상에서 고작 247미터 아래였다고 하는군요. 공기도 희박한 저 높이에서 엔진이 제대로 힘을 내었다는 것도 대단하고 타이어도 대단하고 그렇네요.

 

 

 

가장 빠른 속도의 사고에서 살아난 사람

영국의 캠벨 가문은 자동차 최고속도 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이름을 날리는 집안이었습니다. 1930년대부터 이미 최고기록 경신은 시작됐다고 하는데요. 1960년 도날드 캠벨이 블루버드 CN2라는 사진 속의 자동차로 최고시속 579km/h를 냈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고 마는데요. 하늘이 도왔는지 두개골 골절이라는 중상만 입고 생명은 건질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4년 후에 새로운 최고 속도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도날드 캠벨은 그 기록을 수립하고 3년 후, 물 위에서 최고 속도를 내는 기록에 도전하다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