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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2014년을 빛낼 새로운 SUV들

 

연말은 연말이네요. 이제부터 한해를 결산하고 내년을 전망하는 그런 내용들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거 같은데요. 오늘은 그 첫 테잎을 SUV 소식으로 끊어볼까 합니다.

 

SUV, 대세죠. 점점 더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은 그런 분위기를 잘 읽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SUV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프로더가 아닌, 도심형 SUV가 우리의 관심을 받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인데요. 그 짧은 역사를 생각하면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해서 내년 2014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롭게 출시될 SUV들은 무엇이고, 또 대략 언제쯤 공개돼 판매가 이뤄질지 간단하게 정리를 해봤습니다. 부분변경 모델이나 여러분의 관심이 크지 않을 거 같다 판단된 것들은 제외를 했습니다. 또 정보의 출처가 제가 구독하는 독일의 전문지들이다 보니 유럽 시장 중심으로 소개한다는 것도 참고 바라겠습니다. 

 

 

메르세데스 GLA

ⓒ 메르세데스

 

메르세데스 GLA입니다. 이 차는 이미 11월부터 주문을 받고 있죠. 그러나 정식 판매는 연초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벌써 독일에선 GLA과 GLK, M클래스를 나란히 비교테스트하는 잡지도 있고 그렇습니다. GLK랑 비교하면 공간은 작지만 운전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 독일 기준으로 상위 모델인 GLK와 가격 차이가 우리 돈으로 약 500~600만 원 정도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한국에는 언제쯤 얼마의 가격으로 들어가게 될지...경쟁 상대라 할 수 있는 아우디 Q3나 BMW X1과의 비교테스트가 있다면 그것도 별도로 한 번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닛산 콰시콰이

ⓒ 닛산

닛산이 유럽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콰시콰이가 내년 2월부터 신형 모델 판매에 들어가네요. 한국에 들어가지 않는 모델이지만 투산과의 경쟁 모델이라는 점에서 한 번 소개해 드립니다. 투산처럼 부담없는 가격에 괜찮은 성능으로, 투산 보다 훨씬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SUV인데요. 독일 내에선 티구안 뒤를 이어 아우디 Q3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현재 SUV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론 티구안의 절반도 안되는 판매량이지만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네요. 

 

 

 

포르쉐 마칸

ⓒ 포르쉐

관심이 많았던 포르쉐의 콤팩트 SUV 마칸이 유럽에서 내년 4월 5일부터 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카이엔이 만들어 놓은 성공의 길을 마칸이 더 확대시키지 않을까 싶은데요. 카이엔 보다 낮은 급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가격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현재 가장 낮은 급 기본형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8300만 원 정도 알려져 있는데, 포르쉐의 무지막지한(?) 옵션 가격을 생각하면 몇 가지 사양 추가해 1억 정도에서 판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물론 세금체계가 다르긴 하지만 큰 차이는 나지 않을 거 같네요.

 

 

 

 시트로엥 C5 크로서 (Crosser)

사진을 구하기 어려워 그냥 소개만 드립니다. 시트로엥이 상당히 괜찮은 모습의 SUV를 내년 중반에 선보일 것이라고 하는군요. 기존의 시트로엔 SUV와는 달라진, 일단 전시된 프로토타입의 모습을 봐서는 전혀 프랑스차 느낌이 안드는 세련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내에서 DS라인업이 판매가 되고 있는 만큼 신형 시트로엔 SUV의 한국행 가능성을 기대해 봅니다.

 

 

 

포드 에코스포츠

 

ⓒ 포드

포드가 2014년 중반쯤 내놓게 될 소형 SUV 에코스포츠입니다. 바로 지난 주 아우토빌트에서 르노 QM3, 그리고 푸조 2008과 비교테스트를 한 결과가 공개됐는데요. 아주 간단하게 요약해 설명을 드려야겠죠?

 

차체 : 르노 > 포드 > 푸조

동력계 : 포드 > 푸조 = 르노

편안함 : 르노 > 포드 > 푸조

주행성 : 포드 > 푸조 > 르노

가격 : 푸조 > 르노 > 포드


 

대략 이런 순서입니다. 1열과 2열 공간은 수치상으로는 포드 에코스포츠가 좋았고, 또 시트의 안락함도 포드가 좋게 나왔지만 그 외에는 다 르노에게 밀렸습니다. 주행성능은 가장 좋았으나 푸조 2008과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고요. 르노 QM3는 역시 주행성능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얼핏 보면 포드가 나쁘지 않은 점수를 얻은 거 같은데, 이미지나 스타일, 완성도 등에서는 르노나 푸조에 밀렸고 핸들링도 푸조 2008 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전체 점수는 QM3가 1위, 2위가 포드, 3위가 푸조였지만 인도에서 조립된 차량의 마감 수준이나 실내 소재가 많이 실망스럽다고 아우토빌트는 전하고 있네요. 약간 저렴한 실내 못지 않게 하체도 기대를 갖게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군요. (그나마 섀시 점수에선 QM3 보다 좋게 나왔더군요.)

 

 

GLA 45 AMG

ⓒ 메르세데스

앞서 메르세데스 GLA가 2014년 시작과 함께 판매가 될 것이라 말씀 드렸는데요. 고성능 버젼인 AMG형 GLA도 내년 중반부터 판매가 될 예정입니다. 360마력 정도의 힘을 내게 되는데 이는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우디 RS Q3 보다 50마력 정도 더 높은 수치입니다. 고성능 콤팩트 SUV도 점점 모델들이 늘어가는군요.

 

 

 

BMW  X4

ⓒ BMW

또 다른 관심의 대상 중 하나인 X4도 내년 중순 판매가 됩니다. X6의 의외의 선전이 아마 X4라는 콤팩트 쿠페형 모델의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컨셉카의 느낌과 양산형이 얼마나 비슷할지에 관심이 가는 상황입니다. 왜 그러냐면, 얼마 전 파파라치 샷에 걸린 양산형 스포츠 투어러 모습을 봣는데 컨셉카의 그 날카로운 디자인은 오간 데 없이 뭔가 균형이 안 맞아 보이더군요.

 

BMW가 컨셉카와 양산 모델 사이의 간극이 좀 크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X4도 일단 양산형이 나와 봐야 스타일에서 뭐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쨌든 젊은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기엔 충분해 보입니다.

 

 

 

토요타 LF-NX

ⓒ 렉서스

최근에 본 컨셉카 중 가장 저를 놀라게 한 렉서스의 LF-NX입니다. 너무 기괴하고 부담스러운 모습 때문에 과연 이대로 양산이 된다면 어쩌지? 라는 걱정까지 하게 만든 모델인데요. 좀 순화되어서 나오지 않겠나 하는 얘기가 들려서 그나마 기대를 해보게 됩니다.  역시 내년 중반 중 유럽에서 판매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저 사나운 인상 안보게 해주세요~

 

 

 

포드 엣지

ⓒ 포드

포드가 만든 중형급 (현대 싼타페 급) SUV 엣지의 컨셉카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니 산타페랑 느낌이 비슷하네요. 현재 엣지는 미국 내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 신형은 해외 시장으로 그 판매망을 넓힐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 기대를 많이 하는 모양이더군요. 전반적으로 컨셉카만 놓고 봤을 땐 측면 후면 등은 깔끔하게 잘 디자인 된 느낌입니다. 포드가 미국 브랜드임에도 실내 공간에서 다소 배려가 없는 편인데 이번 건 어떨지 궁금하네요. 성능은 기본 이상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트로엥 C4 칵투스

ⓒ 시트로엥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낸 칵투스 컨셉카 모습입니다. 옆에 볼록 볼록한 것들은 에어 범프라는 신소재라고 하더군요. 공기가 들어 있어서 차체 보호기능을 한다는데 이게 양산차에도 적용이 될까요? 

 

칵투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이 아닐까 해요. 포르쉐와 함께 개발한 '하이브리드 에어'라는 시스템은 현재 하이브리드가 2차 전지를 이용해 모터를 돌린다면 이 녀석은 압축공기를 사용해 모터를 돌린다고 합니다. 햐~ 이거 과연 어떤 차가 탄생될지 궁금한데요? 출시는 9월입니다.

 

 

 

지프 'Jeepster'

아직 어떻게 생긴 차인지 정체가 안 드러났습니다. 위장막 뒤집어 쓴 채 달리는 모습을 보니 약간 피아트L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짚스터라는 소형 SUV를 통해 오프로터 원조의 자존심을 지프가 세울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볼보 XC90

ⓒ 볼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볼보 XC90입니다. 사실 스타일로 타는 차라고 하긴 어렵죠. 튼튼하고 안전한 볼보의 이미지를 품고 타는 SUV형 모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내년 가을이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게 됩니다.

 

ⓒ 볼보

이 차 기억하십니까? 지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의 가장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컨셉쿠페예요. 제가 요 몇 년 사이에 본 컨셉카 중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 그런 모델입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이 컨셉카의 디자인이 양산형 모델들에 적용되는데 그 첫 번째 타자가 바로 XC90입니다. 최근엔 XC 컨셉카라고 해서 한 장의 사진을 볼보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 Volvo

아주 살짝 맛만 보여주는 일종의 티저 사진이죠. 처음엔 저런 멋진 쿠페 디자인을 왜 XC90에 적용하냐고 불만들도 있고 그랬는데요. 어쨌거나 잘만 나와준다면 뭔 상관이겠습니까. 볼보를 보고 이렇게 설레보기는 또 얼마만인지. 그런데 이 볼보의 새로운 룩을 완성시킨 사람이 재밌어요.

 

 

사진= volvocars.com

 

옆집 아저씨 같은 저 양반이 볼보의 디자인팀을 이끄는 부사장 토마스 잉엔라트입니다. 이름을 봐선 얼핏 북유럽 사람인 거 같지만 독일인이고요. 무엇보다 폴크스바겐에서 페터 슈라이어와 경쟁 관계에 있던 디자이너입니다. 볼보로 2012년에 스카웃 되어 갔죠. "바닐라 디자인은 이제 끝이다." 라고 볼보의 그간 디자인을 강하게 비판하며 P1800의 전통을 새롭게 해석한 새로운 룩을 선보였습니다.

 

XC90은 내년 초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인데요. 실내 디자인 역시 벤틀리에서 일하던 디자이너를 영입해 왔기 때문에 안팎 모두에서 볼보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큰 기대를 갖게 합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쿠페 컨셉의 그 느낌을 최대한 잘 반영해주길 바래봅니다.

 

 

 

마쯔다 CX-3

사진 = auto-motor-und-sport.de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건 예상도인데요. 2014년 말에 출시가 예정된 마쯔다의 소형 SUV CX-3의 모습입니다. CX-5가 나름 성과를 보이면서 좋은 판매량을 유럽에서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쯔다 역시 소형 SUV 시장에 발을 담글 예정입니다. 이제 소형 SUV는 선택이 아닌 필수 아이템이 되어버렸네요.

 

일본 브랜드 중 성능과 스타일, 그리고 가격과 내구성 모든 면에서 수준 이상을 보여주는 마쯔다는 그나저나 왜 한국 시장을 외면하는 걸까요? 그 어떤 브랜드 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 보여지는데 말이죠. 마쯔다의 변심(?)을 기대해 보며 오늘 '2014을 빛낼 SUV'들 소식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 한국의 SUV 소식도 함께 전해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