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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올해의 엔진상' 받은 엔진들 다 모아 봤어요



'올해의 엔진'이란 게 있습니다. 1999년부터 시작이 됐으니 벌써 14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데요. 세계 자동차 전문기자 84명이 매년 최고의 자동차 엔진을 선정합니다. 약 8개 카테고리에 걸쳐 최고 엔진을 뽑고 그 중에 최고점을 받은 것을 그 해의 엔진으로 결정하게 되죠.

 

각 카테고리별(배기량 기준)로 최고 15점에서 최저 1점까지 5개의 엔진에 대해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연비효율성, 성능, 소음 등을 체크하게 된다는군요. 그러면 그 동안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엔진은 뭐가 있는지 한 번 볼까요? 아무래도 기계적인 부분이라 복잡할 수 있으니 가볍게 짚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깊이 들어가 봐야 저도 잘 모르거든요.

 

 

1999년 올해의 엔진: 토요타 야리스

 

첫 번째 수상의 영예는 토요타의 가장 작은 엔진 중 하나인 1리터 가솔린 엔진에 돌아갔습니다. 엄청난 성능의 대배기량 엔진들이 즐비한 가운데 21세기 엔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2000년 올해의 엔진 : 혼다 인사이트 하이브리드

 

지금은 단종이 된 모델이지만 혼다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인사이트의 하이브리드 엔진이 두 번째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했습니다. 2년 연속 일본 메이커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었는데요.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일본차 위세를 이런 내용을 통해서도 가늠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2001년 올해의 엔진: BMW M3 (E46) M54엔진

 

소형차 중심의 작은 엔진이 연속해서 올해의 엔진에 선정이 된 후, 300마력이 넘는 고성능 M3의 엔진이 2001년 최고의 엔진에 뽑혔습니다. 8000RPM까지 올라가는 엄청난 고회전 고성능 엔진이죠. 사실 M 시리즈의 경우 북미용과 유럽 내수용의 경우 마력 차이가 그 전까지는 굉장히 컸는데 이 때부터 거의 편차 없이 마력이 비슷해졌습니다.

 

실키식스(BMW 6기통 엔진을 일컫는)로 대표되는 BMW 엔진은 가장 많은 종류가 배기량별 카테고리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월등하죠. B당들을 열광시키는 BMW 특유의 운전문화는 이런 뛰어난 엔진 기술력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2002년 올해의 엔진 : BMW 745i (E65)

 

사실 많은 분들에게 4세대 7시리즈는 크리스 뱅글의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극렬한 B당들의 비판에 시달렸지만 판매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되었죠.  여기에 들어간 V8 4.4리터 엔진이 최고의 그 해의 엔진상을 받았다는 건 디자인 논란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i Drive 시스템과 무릎 에어백 등이 최초로 장착이 된 모델이기도 합니다.

 

 

2003년 올해의 엔진 : 마쯔다 rx-8 로터리엔진

 

잘, 잘 모르는 마쯔다의 RX-8이라는 차가 있습니다. 4인승 4도어 (롤스로이스처럼 문이 마주 보고 열립니다) 크로스오버 스포츠카죠.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차량이면서 동시에 반켄엔진이라 불리는 로터리 엔진으로 상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당시 대다수가 예상하지 못한 수상이었다는데요. 과감한 엔진에 대한 개선책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닌가 평가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까지 나오고 단종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마쯔다 특유의 주행감 등이 느껴지는, 숨은 걸작 중 하나입니다.

 

 

2004년 올해의 엔진 : 토요타 프리우스 (2세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프리우스는 바로 2세대 프리우스 때부터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일도 1세대와 비교해 확 바뀌고 연비도 이 때부터 더욱 좋아졌죠. 프리우스는 자동차 역사 속에서 봐도 상당한 의미를 가진 차량입니다. 하이브리드가 아무리 과도기 기술이라고 해도 토요타가 어떤 메이커인지 다시 한 번 세계인들에게 각인을 시켜준 기술력이기도 하죠.

 

 

2005~2006년 올해의 엔진 : BMW M6

 

아마도 앞으로는 10기통 이상의 엔진이 웬만하지 않고서는 '올해의 엔진' 상을 받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환경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다운사이징이 중요한 평가의 척도가 될 테니까요. 실제로 상을 받은 5.0리터 V10 507마력의 이 엔진도 나중엔 4.4리터 V8 560마력 엔진으로 바뀌게 되죠.

 

 

2007~2008년 올해의 엔진 : BMW 335i (N54B30)

 

N54B30이라는 복잡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6기통 터보 엔진은 306마력의 힘을 낼 줄 압니다. Z4에도 135i 모델에도 적용이 된 엔진인데요. 고성능 엔진에 있어서는 BMW의 경쟁력이 어느 수준인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것에서 확인이 되는군요. 일본에 잠시 빼앗겼던 왕좌가 BMW를 앞세워 독일로 넘어온 느낌이네요.

 

 

2009~2010년 올해의 엔진 : VW 골프 1.4 TSI

 

아무리 생각해도 콤팩트한 양산차에 트윈차져 (수퍼차져+터보차져)를 적용한 것은 뭐라고 해야 하나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 거기다 DSG 변속기는 또 어떻고요... 연비는 사실 생각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1.4 배기량으로 효율을 극대화 하는 수준이라는 건 박수 받을 일임엔 분명합니다.

 

BMW가 주도하던 엔진 트렌드를 한방에 바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푸조 시트로엥 그룹과 BMW가 함께 만든 1.6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현재까지 1.4리터~1.8리터 카테고리에서 7년 연속 수상을 하고 있다면 (미니 쿠퍼, 푸조 308 등등등에 적용되는 엔진) 1.4 TSI는 1.0리터~1.4리터 카테고리에서 8년 연속 최고의 엔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엔진이 이 카테고리의 왕좌를 가져오게 될지 기대도 되고, 당장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훌륭한 녀석이 태어난 것이죠.

 

 

2011년 올해의 엔진 : 피아트500 트윈에어

 

875cc. 보통 0.9리터 엔진이라고 하는데요. 피아트500과 판다 등에 적용되는 이 2기통의 가장 작은 엔진은 85마력이나 힘을 낼 줄 압니다. 당연히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할 자격이 되는 거죠. 비록 피아트라는 브랜드 자체가 경쟁력을 갈수록 잃고 있고, 한국에서는 피아트500이 비싼 차로 인식돼 판매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에 걸맞는 충분히 가치 있는 차라고 저는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012~2013년 올해의 엔진 : 포드 포커스 1.0 에코부스트

 

피아트500 트윈에어가 875cc로 85마력의 힘을 냈다면 포드가 만든 역작 1.0 에코부스트 엔진은 최고 120마력까지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999cc 3기통 엔진인데요. 이 녀석의 출현으로 피아트는 포드에게 경량급 엔진 최고의 자리를 넘겨줘야 했습니다. 준중형 포커스와 소형 피에스타는 물론 중형 몬데오까지 이 엔진이 적용이 되는데요. 그런 면에선 폴크스바겐의 1.4 TSI 엔진과 비슷하게 스펙트럼이 넓지 않나 싶습니다.

 

이렇게 해서 올해의 엔진들을 쭈욱 살펴 봤습니다. 전체적으로 독일과 일본 메이커들이 올해의 엔진은 물론 각 카테고리별 순위에서도 양분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좀 다양화 되긴 했지만 다른 메이커들도 엔진에서 더 분발을 해줬으면 합니다. 특히나 한국 메이커들요.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