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뻥연비 잡는 EU, 저항하는 자동차 회사들 며칠 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유럽의 자동차공업협회(ACEA)의 자료를 인용해 자동차 회사들이 신연비 측정법 도임을 늦추기 위한 로비에 한창이라고 보도를 했습니다. 2017년에 유럽연합에서 새롭게 도입하려는 '국제통합자동차시험법(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s , 이하 WLTP)'을 4년 정도 늦추려고 갖은 힘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왜 이런 로비 총력전을 기울이는 걸까요? 현재 유럽 연비 측정법 엉망! 사실 현재 유럽에서 사용되는 연비측정법 (NEDC)은 문제가 많습니다. 70년대 만들어진 것이니까 정말 오래 되었기도 하고, 그만큼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물론 부분적으로 개선을 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실연비를 반영하지 못하.. 더보기
독일 유력 정치인이 베이징 오토쇼로 간 까닭 대한민국의 전 국민이 세월호 참사로 충격과 슬픔, 분노에 빠져 있습니다. 모든 뉴스가 관심 밖일 수밖에 없죠. 너무나 당연한 일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쌍용차 해고 노동자 한 분이 또 사망하셨습니다. 법이 복권을 명령했음에도 통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서럽게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죠. 같은 시각, 눈을 밖으로 돌려봐도 좋은 소식은 그다지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로 연일 긴장 상태에 빠져 있고, 브라질은 월드컵을 50일도 안 남겨 놓았는데 아직 완성이 안된 경기장이 있습니다. 치안이 특히 불안해 연일 관광객, 그리고 응원단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을 여러 나라에서 쏟아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뭐 하나 반가울 만한 소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딱 한 곳, 중국에선 전혀 다른 .. 더보기
소방차도 과속하면 감옥가는 스위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우울한 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 무력감을 어떻게 극복할지 자신이 없을 정도로 침통한 마음인데요. 그래도 자동차 관련한 새로운 이야기 올라 온 것 없나 찾는 분들이 계실 거 같아,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독일 이웃한 스위스의 소식을 전해드릴까 합니다. 2013년, 그러니까 작년이 되겠군요. 새해의 시작과 함께 스위스에는 이상한(?) 법 하나가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법 이름은 Via Sicura. 라틴어인 거 같습니다. 교통 안전과 관련한 여러가지 세부 사항이 들어 있는 이 법안은, 하지만 시작되기 전부터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경찰차, 구급차, 그리고 소방차 등의 속도를 제한한다는 대목이 특히 그랬습니다. 예를 들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소방차는 주택가의 시속 40km/h의 .. 더보기
'유럽 자동차 응급전화장치 의무화' 우리는? 세월호 침몰 소식을 접하고 슬픔과 분노, 무력감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같은 심정일 거예요. 독일 언론들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상황이죠. 돈 몇푼 더 벌겠다는 천박한 자본 제일주의 탓에 안전이라는 가치가 하등하게 여겨지고 있는 사회에서 일어난 비극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포스팅을 해야 하는 건지 계속 고민을 했어요. 마음을 모아 조용히 응원하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참 공교롭게도 말이죠. 세월호가 침몰한 그 날, EU 의회에선 의미 있는 법안 하나가 통과가 되었습니다. 내년 10월부터 유럽에서 판매가 되는 신차에는 이콜(e-Call)이라 불리는 응급전화시스템을 무조건 장착이 됩니다. e-Call이란? 한마디로 응급전화시스템을 말하.. 더보기
"SUV, 난 이래서 싫어요" 비판의 목소리들 최근 자동차 관련 소식 중 제 눈길을 끈 단신이 하나 있었습니다. 폴크스바겐이 지금의 브랜드가 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자동차 비틀의 SUV 모델이 몇 년 후에 출시가 될 거라는 내용이었죠. 비틀의 SUV라... 선뜻 느낌이 오지 않는데요. 과연 어떻게 나올까 하는 궁금증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럽에서만 판매가 되는 VW 그룹 내 브랜드인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 스코다에서도 폴크스바겐 티구안을 베이스로한 콤팩트 SUV를 내놓을 계획을 이미 다 짜놓은 상태고요. BMW가 X7을, 아우디가 Q9 등을 또 내놓고, 최근엔 메르세데스 M클래스의 쿠페모델인 MLC 컨셉카를 선보이며 SUV 쿠페 시장에 발을 담글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럭셔리 브랜드들도 SUV.. 더보기
회전교차로 한국에서는 정말 안될까?  어제였죠? 국토교통부가 국도에 앞으로는 더 많은 회전교차로(원형교차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새로 닦게 되는 국도는 우선적으로 회전교차로가 고려된다고 하는군요. 기사가 뜨자 많은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우리나라의 후진적 운전문화 때문에 실패할 것이다." "양보하지 않아서 제대로 될까요?" 등의 회의적 의견들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회전교차로 확대는 도로의 흐름 개선이나 안전에 도움이 안되는 걸까요? 오늘은 독일의 경우를 통해서 성공 가능성,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전제되어야 하는지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침일찍 후다닥 뛰쳐나가 찍어온 사진들 함께 보면서 이야기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회전교차로와 로터리는 다르다 저 위에 보이는 사진은 일요일 아침 .. 더보기
어느 독일 중고차 딜러와의 솔직 인터뷰  독일의 중고차 딜러는 어떨까요? 자동차를 사고 판다는 큰 틀에서는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조금 다른 면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승과 관련해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한 중고차 딜러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할까 합니다. 제가 이 인터뷰에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중고차 사고 파는 것에 대한 TIP 같은 게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한국 분들에게 독일 중고차 구매 시 요령 같은 거 시시콜콜 알려드려 봐야 큰 의미도 없을 테고요. 그보다는 자동차에 대해, 자동차 문화에 대한 전반적 시각이 궁금했습니다. 차를 사고 파는 것이 직업인 사람의 시각에서 본 독일 차와 독일의 자동차 문화는 또 어떤 모습일까요? 사실 딜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얼마나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줄까라는 의심을 안.. 더보기
초보 운전자, 중고차 어떻게 골라야 할까? 봄이 오면 자동차 시장도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신차들도 많이 쏟아지지만 사실 시장 자체는 중고차가 몇 배 더 큰 게 현실이죠. 신차는 법인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개인이 자동차를 사는 비율만 놓고 보면 그 차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처럼 규모가 큰 중고차 시장에서 좋은 차 고르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처음 차량을 구입하는 분이나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여성분들에겐 더 어려운 일일 아닐까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 이름의 정보들이 여전히, 꾸준히 제공되고 있죠. 그리고 그 내용들 또한 읽어 보면 대개 도움이 되는 편입니다.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것이니 요긴하게 활용 가능하겠죠. 그래서 정보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굳이 타국에 사는 저까지 나서 "중고차 구입 요령은 이렇습니다~" 라고 할 필요가 있나 .. 더보기
포르쉐 타면 뭐하나요 운전이 엉망인데?  입춘이 지났습니다. 추위는 여전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햇살은 우리의 움츠린 어깨를 펴줄 것입니다. 운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차창을 내리고 달리고 싶은 그런 계절이 찾아오고 있는 거죠. 자, 지금부터 이런 상상을 해보죠. 당신은 그토록 기다리던 자동차 한 대를 지금 막 인도 받았습니다. 음, 이왕 상상이니까 인심을 좀 써볼까요? 신형 타르가입니다. 맑고 쾌청한 날 당신을 포르쉐 911 타르가가 문을 열고 맞이하고 있네요. "어서 오세요 주인님. 앞으로 함께 할 포르쉐 911 타르가입니다."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이제 운전석에 당신은 앉게 됩니다. 그리고 왼쪽에 꽂혀 있는 시동키를 돌려 엔진을 드디어 깨우게 되죠. 저 사진 속의 남자는 이제 지우세요. 그 속엔 당신이 앉아 있는 겁니다.. 더보기
포르쉐 조상 'TYP64'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 포르쉐 박물관을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자동차가 있습니다. 사실 자동차라고 하기도 뭐한 게 엔진도 섀시도 없이 그냥 몸통(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색을 입히지도 않은 투박한 알루미늄 차대를 왜 방문객들이 제일 처음 보게 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차는 포르쉐 박사의 꿈의 시작이며 동시에 포르쉐의 자동차들이 어떠해야 하는지, 그 가야 할 길을 제시한 직계 조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TYP64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베를린-로마 자동차 경주를 위해 만들어지다 히틀러가 자동차를 국가의 통치수단, 나치 이념의 주요 통로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는 틈이 나는 대로 말씀을 드렸죠. 그리고 독일 산업의 기술력, 독일 인종의 우월성을 드러내고 싶은 히틀러에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