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간다 잘 나간다 해도 SUV 크기의 한계는 있어 왔습니다. 아 물론 이는 유럽을 기준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아우디나 벤츠, BMW 등, 프리미엄 3사 모두 독일이 고향인지라 아무래도 지역의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 없었을 건데요. 그래서 유럽의 SUV들은 미국이나 그 외 지역에서 만드는 경쟁 모델들에 비해 작으면 작았지 더 큰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크기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는데, 비싸다는 점입니다. 안 그래도 독일 차들 비싼데 덩치 키우고 그에 맞게 차를 불려가다 보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겠죠. 또 연비효율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SUV 크기를 제한하는 요소인데요. 뿐만 아니라 자식들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되면 면허를 따 오래된 차라도 자기 걸 몰고 다녀버리니까 큰 차의 뒷좌석은 휑하게 남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뭐 이래저래 독일 3사 SUV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곧 깨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아우디나 BMW, 벤츠 등이 보유한 가장 큰 사이즈의 SUV들이 한 급 위의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나, 쿠페형이라는 공통된 형태로 차기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어 이채롭습니다. 해서 오늘은, 프리미엄 3사가 내놓게 될 쿠페형 대형(?) SUV에 대해 간단히 어떤 것들이 준비되고 있나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 Q8
아우토빌트에 실린 랜더링을 제가 찰칵~ 찍어 올려봤습니다. 지금 다음 세대 아우디 Q7의 경우 4기통 225마력의 가솔린 엔진이 실린다고 하는데요. 4기통이라뉘!! 하고 놀랄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뜻밖이었으니까요. 현재 6기통이 주력인데 거기서 더 줄여 중형급 수준에 어울리는 작은 엔진이 달린다니까 왠지 좀 안 어울린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Q8에도 이 4기통이 달릴 수 있다고 하는군요. 다만 만약 Q8에도 4기통이 달린다면 그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될 거라고 합니다. 전기모터가 내는 마력을 더해서 실제로는 300마력 이상의 힘을 내게끔 하겠다, 뭐 그런 뜻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분위기를 보아하니 전체적으로 마력과 배기량 모두 낮아질 것 같습니다. 다만, 가솔린의 경우 8기통 짜리가 435마력, 디젤은 397마력의, 현재 Q7에 달린 녀석들 보다 힘이 더 좋은 것들이 Q8에 적용이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이 됩니다. Q8의 경우 2015년부터 판매가 될 예정인데요. Q7을 베이스로 하는,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의 독일산 쿠페 SUV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랜더링을 봐서는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뭐 물건이야 나와 봐야 아는 거니까 일단은 이런 차가 곧 출시된다는 것만 잘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메르세데스 GL 쿠페
G클래스, 정확히 GL이라 불리는 이 모델은 한국에 현재 수입이 안되고 있는 메르세데스 SUV의 맏형입니다. ML 보다 더 커서 실제로 길에서 보면 아주 꽉 차보이는 한 덩치 하는 녀석이죠. 그런데 GL의 쿠페 버젼을 2016년 정도에 내놓아 볼까? 다임러가 이러고 있는 상태라고 하는군요.
현재 계획대로라면 미국 알라바마에 있는 공장에서 조립돼 미국과 중국 등을 주력 시장으로 삼아 판매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실 한 때 '마이바흐'에서 GL을 베이스로 한 SUV을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바흐'가 사라지면서 이 계획도 사라지는 게 아니냐 했는데, 어떻게 이걸 되살려 냈습니다.
GL 쿠페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기 보다는 GL을 베이스로 해서, 최소한의 비용을 들여 최대한의 효과를 보겠다는 의지(?)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큰 변화는 없을 거란 얘기겠죠. 아 그리고 2017년 정도에 새롭게 선보일 메르세데스 SUV 신형 엔진에는 9단 자동변속기가 새로운 짝꿍으로 함께 할 것으로 보입니다. 9단 자동 변속기를 단 벤츠의 대형 SUV가 2017년엔 한국에도 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해봐야겠네요.
BMW X7
3사의 대형 SUV 쿠페 경쟁작 중 가장 늦은, 2018년에 나오게 될 X7입니다. 차기 X5와 X6가 베이스가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일단 무척 가벼운 모델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X6 보다 350kg 정도 더 가볍다고 하는군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등의 가볍고 비싼 소재가 많이 적용될 모양입니다.
특히 X7은 3열까지 좌석을 만들어 7인승 모델로도 활용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X6 보다 휠베이스가 150mm 더 길어집니다. 엔진은 현재 X6 수준일 거 같은데요. 물론 요즘 신차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플러그인 하브리드 모델도 출시가 될 것입니다.
비록 출시 시차는 있지만 어쨌든 소형 SUV들이 점점 더 많이 출현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급들은 양산 메이커들이 쫓아 올 수 없는 더 대형화되고 고급스러워진 SUV 쿠페로 다시 한 번 치열한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점이지만 이 경쟁이 있기에 서로 간 프리미엄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혁신의 경쟁이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하듯, 경쟁은 자동차 회사들을 춤추게 하는 거 하는군요. 그런데 오늘 포스팅 여기서 끝내려니 뭔가 좀 아쉽죠? 그래서 한 가지 짧은 소식 더 준비했습니다.
그림 상태가 좀 안 좋은데요. 롤스로이스와 애스턴 마틴이 내놓게 될 럭셔리 SUV의 예상도입니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모르겠지만 롤스 로이스 SUV는 내년 정도에 공개가 되지 않겠나 합니다. (롤스로이스가 SUV라니;;;;) 그렇다면 SUV 노하우는 하늘에서 떨어진 걸까요? 고급 전통 세단에만 충실하던 회사가 갑자기 SUV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물론 롤스로이스 혼자서는 못하죠. SUV 제작엔 모회사인 BMW의 SUV 기술이 적용되게 됩니다. 일단 휠은 22인치가 기본이 될 거라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크기도 상당하지 않겠나 짐작이 되는데요. 롤스로이스 역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상상이 가세요, 롤스로이스 SUV?
애스턴 마틴의 경우는 메르세데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SUV을 내놓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가, SUV 제작과 관련한 제휴 외에 아예 벤츠가 애스턴 마틴의 지분을 5% 정도 사들인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BMW와 벤츠의 경쟁이 다시금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요? 독일 자동차 제국의 야망은 끝이 없어 보입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라 부담 없는 포스팅으로 월요일을 열어 봤습니다. 모두 시원한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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