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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의 순간들 Top 10

 

여러분의 평소 출퇴근길은 어떤 편인가요? 많이 막힙니까 아니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세요? 사실 여름 휴가철이나 명절 때 하루종일 운전대 잡고 달려본 기억들 한번쯤은 갖고들 계실 텐데요. 운전자에게 정말 맞닥드리기 싫은 상황 중 하나가 막히는 도로에서 하염없이 서 있어야 하는 일일 겁니다. 그래서 지루함을 달래려 차 안에서 노래도 따라 불러보고 DMB 시청도 하고 그러셨을 텐데, 하지만 DMB 시청 이제 안되는 거 아시죠?

 

어쨌든 이렇게 길 위에서 정체해 있는 동안 허비되는 유무형의 손해들은 상당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지표로만 따질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최근 미국 경제지인 포브스가 최악의 교통체증 10개를 선정해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면 그 10 개의 최악의 교통체증史를 간단히 짚어 보고요. 유럽에서 차 막힘이 가장 심한 도시들은 어디인지도 순위로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10년 8월 중국

중국 베이징에서 티벳으로 가는 도로 중  약 90km 구간에서 교통체증이 일어났는데 이게 풀리기까지 자그마치 12일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큰 사고가 났던 것도 아니고 그냥 차가 우연히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는데요. 꼼짝없이 도로 위에 갇혀 2주 가까이 빠져나오지 못한 운전자들은 어떤 기분이었을지, 생각하기도 싫군요.

 

2. 1969년 8월 미국 베델

35km 정도의 비교적 짧은(?) 구간이 차량 정체를 빚었는데요. 하지만 이 곳을 빠져 나오는데 3일이나 걸렸습니다. 이유는 그 유명한 우드스탁 페스티벌 참가를 마치고 돌아가던 50만 명의 인파와 차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는데요. 한꺼번에 차가 도로에 쏟아져 나오며 생긴 끔찍한 경우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3. 1990년 4월 동서독 국경지역

ⓒDPA

1989년 11월 동서독을 가르고 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동독인들은 서독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사실 그 전부터 동독을 탈출한 사람들은 이미 상당수였죠. 장벽 무너지고 1990년 10월 정식으로 통일이 되기 전인 1990년 4월 부활절 휴가 때 동독인들의 서독으로의 끝없는 방문길이 이어졌습니다. 탈출했거나 장벽 붕괴 이후 서독으로 넘어온 친구나 친지와 가족 등을 만나기 위해, 또 서독을 경험하기 위해 쏟아진 사람들이었죠.

 

트라비라는 별칭으로 불렸던 동독 자동차 트라반트의 긴 행렬과 사람들의 숫자는 어마어마했다고 하는데요. 경찰 추산 이 기간 동안 국경을 넘은 동독인들이 1800만 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른 트라비는 몇 대였으며, 또 얼마나 많은 곳에서 정체가 있었는지 상상이 안 갈 정돕니다. 

 

 

4. 2011년 2월 미국 시카고

2월 1일 12시간 동안 도시 일부가 마디가 되다시피 했습니다. 이유는 물론 폭설 때문이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옛날 명절 귀성/귀경길이 더한 경우도 있었을 텐데 이런 건 통계에 안 잡혔나 보네요.)

 

 

5. 2005년 9월 미국 텍사스

허리케인 리타를 피해 만 여명의 텍사스 주민들이 45번 고속도로를 타려다 48시간 동안 도로 위에서 꼼짝도 못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거리로는 150km나 됐다고 하는군요. 그리 많은 차량이 아니었을 텐데도 갑자기 쏟아져 나온 자동차들로 인해 상상하기 어려운 교통정체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6. 1980년 2월 프랑스

공식적인 유럽 내 교통체증 기록이 세워진 때입니다. 리옹-파리 간 고속도로가 완전히 멈춰섰는데요. 겨울방학이 끝나는 시점, 그리고 매우 좋지 않은 날씨 영향 등으로 160km 구간이 정체를 빚었습니다. 끔찍하네요.

 

 

7.  2012년 11월 러시아

역시 폭설 때문에 발생한 교통체증 기록입니다.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모스크바 간 고속도로 M10에서 3일 동안 차량들이 갇혀 있었는데요.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도로 주변에 텐트를 치고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역시 폭설 앞엔 속수무책이란 생각입니다.

 

 

8. 2001년 9월 뉴욕시티

잘 아실 겁니다. 911 테레가 발생한 뉴욕은 그야말로 공황상태였는데요. 정부는 뉴욕시티로 드나들 수 있던 다리와 터널, 비행기 등 모든 교통수단을 다 차단했었습니다. 그야말로 섬처럼 고립되었던 순간이었네요.

 

 

9. 2009년 브라질 상 파울로

브라질 사람들 누구나 상 파울로가 교통 지옥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10일 그곳에선 기록적인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는데요. 200km 정도의 도로가 차들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특별한 이유 없었죠.

 

 

10. 1990년 8월 일본

효고와 시가 사이의 지방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체증은 120km 구간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15,000 명 정도가 옴짝달싹도 못했습니다.  여름방학 끝나는 시기와 태풍을 피해 휴가를 즐기려고 몰린 사람들이 뒤섞이며 벌어진 경우라고 하는군요.

 

그러면 유럽의 상습 정체 도시들은 어디가 있을까요? 독일 언론이 공개한 상위 10개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10위. 독일 함부르크 (정체율 27%)

ⓒDPA

함부르크 항만은 독일 수출입의 제 1기지인데요. 이곳으로 들어가는 화물 트럭들로 인해 자주 막힌다고 합니다.

 

9위. 스웨덴 스톡홀롬 (정체율 27%)

조용한 이미지와는 달리 의외로 스톡홀롬도 차들이 많이 막히는 도시라고 합니다.

 

8위. 영국 런던 (정체율 27%)

올림픽 때는 도로의 일부를 올림픽 관련 차량 전용 도로로 만들었고, 그래더 더 막혔던 기간이었다고 하는군요.

 

7위. 영국 브래드포드 리즈 (정체율 28%)

230만 명 정도의 시민들이 거주하는 도시로 여기저기 많이 막히는 편이라고 합니다.

 

6위. 아일랜드 더블린 (정체율 30%)

오코넬 다리를 건너면 여지없이 멈춰서야 합니다.

 

5위. 프랑스 파리 (정체율 32%)

인정!

 

4위. 벨기에 브뤼셀 (정체율 34%)

작은 도시이지만 유럽연합 본부도 있고 해서 이래저래 많이 막히는 도시로 유명하죠.

 

3위. 이태리 로마 (정체율 34%)

여기도 곳곳이 막히는 편이지만 특히 Tiber 다리쪽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2위. 프랑스 마르셰유 (정체율 41%)

이 곳은 사실 도로 보다는 배를 타고 다니는 게 더 편안한 관광 명소 중 한 곳인데요. 딱 봐도 운전이 만만치 않은 곳 같죠?

 

1위. 폴란드 바르샤바 (정체율 42%)

성장 중인 도시라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라 운전자들에겐 최악의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또 '인릭스'라는 교통정보를 주로 다루는 회사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유럽에서 교통체증이 심한 도시는 앞에 랭킹 4위에 오른 브뤼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평균 83시간을 길 위에서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독일의 평균 36시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죠?

 

2위 역시 벨기에(앙베르)로 77시간, 3위는 72시간인 런던이 차지했습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이 71시간으로 4위, 독일 슈투트가르트 (벤츠와 포르쉐의 고향)가 65시간으로 5위에 올랐습니다. 프랑스 파리가 63시간으로 그 뒤를 이었고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가 61시간으로 7위, 암스테르담이 60시간으로 8위에 올랐습니다. 9위는 독일 퀄른 (포드 유럽 공장있는)이 59시간으로 9위, 벨기에 강이 53시간으로 작년에 10위에 올랐습니다.

 

조사 방법, 시기 등에 따라 순위가 좀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요. 브뤼셀과 파리는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으니까 유럽 자동차 여행을 생각하고 계신분들은 잘 참고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제가 사는 독일은 출퇴근 시간, 그리고 대도심의 특정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막히는 곳이 덜한 편이라 좋긴 합니다. 하지만 아우토반의 경우 공사 구간이 많아서 이런 곳 잘 못 걸리면 꽤 애를 먹기도 하죠. 자동차 굴러다니는 곳 어디나 교통체증 모습은 비슷할 겁니다. 교통체증과 관련한 몇 가지 이야기로 함께 해봤고요. 쾌적하고 안전운전하는 한 주가 되셨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