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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제네시스 그랜저 미국 가격, 사실 이렇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되는 날도 오는군요. 평화로운 블로그로 다시  가볼까 했는데 아주 이번에 또 이 공간이 시끌시끌해질 거 같아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할 얘기가 있다면 해야죠. 먼저 제 블로그 우측에 인기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현대차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현대차에 대한 애와 증이 뒤섞여 꿈틀대는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

 

하지만 저의 증은 무조건적인 미움만은 아닙니다. 이 블로그 지속적으로 찾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한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한다고나 해야 할까요?

 

이미 본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 최대 보수언론 중 한 곳에서 제네시스나 에쿠스 그랜저 같은 차가 미국에서는 수천만 원까지 한국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난리가 났더군요. 댓글 수도 어마어마하고, 그 댓글들의 반응들도 잠깐 봤지만 분노 그 자체였습니다.

 

저도 내용을 모르고 봤더라면  엑스엑스 어쩌고 하면서 같이 흥분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미안한 얘기지만 그 기사 내용이 문제가 좀 있습니다. 사실 많이 다르다고도 할 수 있었죠.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잘못된 내용으로 선동을 한 결과밖에 안됩니다. 저도 가끔씩 한정된 정보나 제 부족함으로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번 기사는 다분히 의도적이거나 사전 조사가 전혀 안된 글이라고밖엔 안 보이더군요.

 

사실 매질을 하려면 매를 맞는 녀석이 자신의 잘못이 뭔지 알게 해주고 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맞는 놈도 수긍을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어야 매질의 효과가 있는 거죠. 만약 사실이 아닌 것 때문에 매를 들고 때린다면, 맞는 넘 안 그래도 한 성격하는데 그거 받아 들이겠습니까?

 

이번 케이스가 딱 그 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기차에 대해 밉고 화나고 정말 어쩔 땐 질릴 정도로 싫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진실인냥, 그렇게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야 쓰겠습니까? 한낱 저같은 미천한 블로거도 맨날 그런 부분을 가지고 고민하고 씨름하고 쌈박질 하는데, 대한민국 최대 보수언론이란 곳에서 이래서야 쓰겠냐는 거죠...자 그렇다면, 그 기사 내용 어디가 어떻게 잘못 된 것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때마침 더모터스타에서 함께 시승기를 올리는 롱버텀님이 콜로라도 주민인데, 그 기사에서 언급한 미국 제네시스 구매지역이 콜로라도여서 어렵지 않게 정보를 취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제네시스와 그랜저의 한국과 미국의 동일 모델의 풀 옵션 기준으로 가격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콜로라도 기준이구요. 현지에서 모든 데이타를 가지고서 전해드린다는 점 먼저 염두에 두시고 내용을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첫 번째 짚어볼 차량은 제네시스 3.8 모델입니다.

 

기사를 보면 풀 옵션의 경우 한국에선 6,470만 원에 구입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콜로라도에 교환교수로 간  분이 2013년형 제네시스 3.8을 3만 2천달러(한화 3,618만 원)에 샀다며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그 교수님 자랑스러워할 거 하나 없구요. 그분의 얘기가 액면가 그대로라면 뻥치신 겁니다. 그러면 정말 그런지 찬찬히 짚어보도록 하죠. 우선 이 반론은 두 차량이 동일하게 풀옵션이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기사에서 처럼 '똑같은 차를 2,800만 원이나 저렴하게' 라는 말이 성립이 안되는 것이겠죠.

 

그럼 먼저 미국 쪽의 제네시스 3.8 풀 옵션 가격 그리고 옵션들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미국 제네시스 3.8 기본가격 34,000달러. 이건 기사에 나와 있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교환교수님이 2천불 10분 만에 가격을 깎았다며 좋아했는데, 미쿡에선 어지간하면 그 정도 차량은 2천불 디스카운트 기본으로 합니다. 그냥 기본으로 다 하는 건데 그 분은 그걸 모르셨는지 큰 횡재를 한 것쯤 생각되셨나 봅니다. 뭐 좋아할 만 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잘 보셔야 합니다. 미국에서 제네시스 3.8 의 기본 가격은 엄밀하게 배송비 포함해 MSRP가 35,075달러입니다. 그냥 35,000불이라고 하죠. 일단 할인 금액은 제외하고 보겠습니다. 그건 나중에 빼도 되니까요.

이 차량의 경우 두 가지 옵션 패키지가 적용됩니다. 하나는 프리미엄 패키지로 4,800달러입니다. 그럼 우선 이 프리미엄 패키지 옵션의 핵심적인 것들 보실까요? 뭐가 들어가냐면요...

 

대쉬보드 가죽 커버 + 썬루프

 

전동식 핸들 각도 조절

 

뒷유리 자동 커튼

 

빗물 감지 센서

 

렉시콘 14 스피커 오디오

 

7인치 네비게이션 (DVD 형)

 

18인치 미쉐린 타이어

 

리어뷰 카메라

 

전동접이식 사이드 미러

 

할로겐 헤드 램프

 

이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패키지가 하나 더 있는데 테크놀러지 패키지로 4,000달러짜리 입니다. 그런데요. 이 테크놀러지 패키지를 적용하기 위해선 앞서 보여드린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슨 얘기냐면, 테크놀러지 패키지에 있는 옵션을 원하면 앞서 소개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무조건 사야 한다는 거죠. 무슨 이런 옵션 정책이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러면 테크놀러지 패키지엔 어떤 것이 있나 볼까요?

 

렉시콘 17개 스피커 오디오.

 

얼티메인 네비게이션 (하드드라이브용 8인치, 6DVD 체인지 시스템)

 

드라이버 인포메이션 시스템 (BMW iDrive 비슷한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드벤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아닙니다.)

 

차선 이탈 경보장치

 

울트라 프리미엄 가죽

 

주차 보조 센서

 

쿨링 시트 (히팅 시트만 기본 적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뒷좌석 히팅 시트

 

전자파킹 브레이크

 

어댑티드 HID 헤드라이트

 

TFT LCD 계기판

 

이정돕니다. 한 눈에 봐도 테크놀러지 옵션이 그럴싸하네요. 어쨌든 풀 옵션의 경우 앞서 보여드린 기본가 35,000불에 총 8,800달러가 더해집니다. 그런데요. 여기서 한 가지 빠진 게 있습니다. 부가세죠. 한국엔 차 가격에 이미 부가세가 붙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미국은 안 그렇습니다. 

그럼 콜로라도 주가 정한 부가세 7.4%가 다시 붙어야 합니다. 제가 계산을 해보니 이렇게 되었을 때 금액이 약 5,300만 원입니다. 기사에서 말한 3천만 원대가 아니라 5천만 원대인 것이죠. 그렇다고 해도 한국 보다 싸네요? 네. 그런데 지금부터 보여드릴 한국 옵션항목을 보시면 또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이제는 한국 풀 옵션의 항목들입니다. 쭉 보세요.

 

18인치 휠 (기본)

 

렉시코 17 스피커 오디오 (기본)

 

잔자식 파킹 브레이크 (기본)

 

수퍼비젼 클러스터 (기본)

 

19인치 휠 (옵션, 미국 제네시스 3.8엔 아예 적용이 안됨. 5.0 제네시스에만 19인치가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레스티지 옵션과 풀 옵션 모두 포함해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열 전좌석 냉난방 통풍시트

 

전동식 뒷창문 커튼

 

리어모니터 (117만 원짜리인데 미국엔 아예 적용이 안되는 사양입니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빗물 감지 센서

 

전방 카메라 (미국엔 적용 안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동식 트렁크 (미국엔 없는 사양)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 (미국엔 역시 없는 사양)

 

뒷좌석 다기능 리모컨 (미국엔 적용 불가)

 

풀 어댑티드 LED 헤드램프 (역시 미국엔 적용 안됨)

 

미국 제네시스 3.8엔 없는 게 한국 것엔 기본 적용된 것들도 있고, 아예 미국에선 적용 자체가 안되는 옵션들도 많습니다. 여기 지금 다 적지 않았습니다.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또 나올 거예요. 제가 지금 정확하게 옵션들 가격을 몰라 모르겠지만 한국에만 적용되는 옵션들 미국에 적용해 가격으로 환산하면 분명 지금 미국 풀 옵션 가격 보다 더 올라 갈 겁니다. 리어모니터 하나만 봐도 백만 원이 넘잖습니까?

 

물론 이렇게 얘길하면 단박에 그러실 거예요. 강판도 다르고, 워렌티도 다르고, 수출형과 내수형은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사실 정말 도장이 아닌 강판 자체가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른지에 대해선 모르겠습니다. 그 점은 제가 확인할 길이 없네요. 도장의 경우는 분명 미국이 7년 개런티를 주고 있어서 한국 보다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사에서 언급된 점들만 놓고 따졌을 때예요. 그 내용에 국한시켜 봤을 때  기자분이 얘기하는 그 정도의 말도 안되는 가격 차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물론 미국 가격엔 차후에 붙는 핸들링 비용도 포함을 또 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번엔 그랜저를 보도록 할게요.

 

 

마침, 더모터스타에 그랜저 미국시승기를 올렸습니다. 그래서 이 차의 가격과 옵션을 미리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사가 터진 겁니다. 그러면 그랜저의 한국과 미국 가격도 함께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그랜저 HG330 풀 옵션 (셀러버티)의 경우 차 값이 4348만 원입니다. 여기에 딱 하나 파노라마 썬루프가 선택사양인데요. 가격이 122만 원입니다. 합치면 4470만 원이 되는 거죠. 반대로 미국에서 아제라로 팔리는 동일 모델의 경우 파노라마 선루프가 포함되어 있는 4,000달러짜리 옵션을 포함하면 37,230달러 (872달러 배송비 포함)가 됩니다. 환율 113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4207만 원 가량 되네요.

 

일단 여기서 그 신문에서 말한 32,000불과는 맞지 않습니다. 한국은 풀 옵션으로 기준을 삼고 미국은 왜 자꾸 기본 깡통 가격으로 비교를 하는 걸까요? 비교를 하려면 동일 풀 옵션으로 해야지 그나마 정확한 비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한국 그랜저와 미국 아제라의 풀 옵션들을 같이 말씀드릴 텐데요. 이번엔 또 어떤 차이들이 있는지 잘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 그랜저 : 셀러버티 전용 HID 헤드램프 

미국 그랜저 : 일반 HID 헤드램프

 

한국 그랜저 : 스웨이드 내장재  

미국 그랜저 : 일반 내장재

 

한국 그랜저 : LED 라이트닝 센터페시아  

미국 그랜저 : 일반형

 

한국 그랜저 : 수퍼비젼 클러스터 계기판 

미국 그랜저 : 일반 계기판

 

한국 그랜저 : 열선핸들

미국 그랜저 : 일반핸들

 

한국 그랜저 : 쿨링 글로브박스

미국 그랜저 : 일반 글로그박스

 

한국 그랜저 : 진동 감응형 댐퍼

미국 그랜저 : 일반 댐퍼

 

한국 그랜저 :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미국 그랜저 : 없음

 

한국 그랜저 : 주차 조향 보조장치

미국 그랜저 : 없음

 

한국 그랜저 :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미국 그랜저 : 일반 크루즈 컨트롤

 

한국 그랜저 : 어라운드 뷰 모니터

미국 그랜저 : 없음

 

한국 그랜저 : 차선 이탈 경보 장치

미국 그랜저 : 없음

 

한국 그랜저 : Nappa 가죽

미국 그랜저 : 일반 가죽

 

한국 그랜저 : JBL 오디오

미국 그랜저 : 인피니티 오디오

 

한국 그랜저 : 다기능 암레스트 (오디오 조절장치 등)

미국 그랜저 : 그 부분에 컵 홀더 있음

 

한국 그랜저 :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미국 그랜저 : 족동식 브레이크 (이게 뭔지 궁금한 분들은 더모터스타 시승기에서 확인해주세요. ^^)

 

옵션이 차이가 너무 심하다고 미국에서 시승을 한 롱버텀님이 놀란 목소리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처음엔 저도 긴가민가했어요. 하지만 현재 제대로 팔리고 있는 모델들 중 그랜저가 유일하게 제값받기 모델에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 모델이 더 있는데 하나는 베라크루즈고 또 하나는 엘란트라 왜건 모델인데요. 두 가지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아까 앞서 미국 그랜저 풀 옵션 가격이 4천2백만 원 가량 한다고 말씀드렸었죠? 여기에 이제 부가세 7.4%를 붙어보죠. 그러면 가격은 약 4518만 원 정도가 됩니다. 옵션도 한국 보다 더 나쁜데 가격은 더 올라가바렸습니다. 과연 이 차가 이 가격으로 얼마나 잘 팔릴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일단 그 신문에서 주장한 가격 차이 730만 원은 고사하고 오히려 뒤집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럴 거면 한국에서도 옵션들 좀 빼고 차라리 차 가격을 낮춰주면 좋겠단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뭐 이런 얘기하면 고객들이 원해서 옵션 좋게 적용했다 이딴 소리로 얼버무리겠지만, 마진 좋은 비싼 옵션들 굳이 적용 안해도 될 것들 많으니 그런 선택의 폭을 좀 고려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에쿠스는요! 하고 물어보실 분 계실 텐데 사실 이건 확인을 안 했습니다. 하지만 앞의 두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물론 차량 가격이 높은 차들일수록 할인율도 높습니다. 에쿠스를 3500만 원에서 최대 4200만 원 이상 미국에서 싸게 살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것도 앞서 두 모델의 경우처럼 봐야 할 겁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안 봐도, 미국 사람들 참 부러운 게요. 미국에선 천하의 벤츠나 벤틀리, 심지어 람보르기니나 애스턴 마틴 등도 엄청난 가격 할인은 단행하고 있습니다. 롱버텀님의 지인이 벤틀리를 구입하러 갔는데 딜러가 그러더라고 하더군요. 15,000달러 깎아 줄 테니 사라고. 애스턴 마틴은 더 웃깁니다.

 

고객에게 니가 원하는 금액 말해보라고 했답니다. 결국 1만 불 이상 기본적으로 깎고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그나마 가격 흥정이 안되는 메이커가 페라리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 외엔 예외없더군요. 여기서 제가 미국에서 보내 준 자료 하나 더 보여드릴게요.

 

 

위에는 미국 벤츠 딜러가 고객에게, 우리 지금 S클래스 중에서 550, 한국에선 S500이 되겠죠? 이거 세일하는데 112,835 달러 짜리 20,000달러 디스카운트해서 팔고 있으니 관심 가져달라는 내용입니다. 맨 아래 보면 599달러 딜러 핸들링 비용이 있다는 거 표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그 최종적으로 붙는 비용인데요. 메이커에 따라 200불에서 저렇게 600불까지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밑에는 BMW입니다. 이번에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 7시리즈 나오고 나서 구형 7시리즈 재고 처리해야겠죠. 그래서 13,000달러 할인해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건 한국에서도 합니다. 현대도 미국서 할 수 있는 거겠죠. 가격을 깎지 않고는 미국 소비자들 지갑을 열 수 없는 현실의 반영입니다. 우리 한국 고객분들 입장에선 정말 열통 터지겠지만 독일 사람들도 독일차들 미국에서 할인해주는 거 보면 열 받아들 합니다.

 

기사 내용 중에 이런 게 있더군요. '큰 가격 차에도 불구, 기본 성능과 편의장치, 선택품목 차이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들의 설명이다.' 성능에선 비교시승을 하지 않은 관계로 정화하게 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옵션에선 차이가 상당히 많다는 것은 보여드린 내용들을 통해 이제 확인이 되셨으리라 봅니다.

 

혹시 이 사람 현대차한테 뭐 받아 먹은 거 아냐? 이렇게 오해를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사실 뭐 좀 받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에서 제가 무슨 현대차로부터 혜택을 받을 거라고요. 그저 언론이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는 것, 그것 자체에 대한 반발일 뿐이라고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반대로 보면, 예전처럼 언론의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받아먹는 시대 또한 지난 지 오래입니다. 그렇기에 책임감과 양심, 그리고 정확한 정보 취득을 위한 노력들 위에 비판을 해야 제대로된 언론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잘 모르는 소비자들의 비판적 분위기에 편승해, 아니 그것을 이용해 옳지 않은 정보를 전하는 것에 대해 소비자들이 쉽게 흔들리면 안됩니다.

 

우리가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비판할 수 있어야 거대 메이커도 긴장을 하고 변화를 맞을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얘길 하면서 동시에 저 자신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정확하고, 좀 더 책임감 있는 비판을 위해 더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저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연합...이걸 통해 제도의 부족함도 메꾸고 기업의 잘못된 판단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런 기사들 앞에서 냉철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정보들을 건강하게 비교하고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독과점 시장의 횡포에 맞설 수 있도록 힘을 냈음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