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에 auto-motor-und-sport란 잡지에서 현대 i20, VW 폴로, Ford 피에스타에 대해 비교
평가한 내용이 있어 간단히 요약해 올립니다. 세대 모두 1,200cc급 소형차량으로 젊은 세대와
서민들에게 판매가 많이 이뤄지는 차들이죠. 특히나 현대의 i20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에 기대를
좀 했는데 아쉽게도 세 대 중에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말았습니다.
먼저 폴크스바겐 폴로는 650점 만점에서 473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안정한 주행성능과 편안함에서 특히 세대의 차량 중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반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
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3실린더의 69 마력밖에 안 나와 세대의 테스트 차량 중에서는 힘이 제일 딸리는
것으로 나왔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 것으로 평가되었고, 차량 기본 가격이 13,410유로로 적다 싶었
는데 라디오, 에어콘, 뒷좌석 머리 보호대 등 다양한(?) 기능들이 기본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이 녀석들
때려 넣으면 차값은 세대 중 제일 비싸게 될 것입니다.
최고속도는 165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왔고 제로백은 (큰 의미 없지만) 16.5초가 나왔습니다.
연비는 세대 모두 비슷하게 5.5 L/100km 수준이었지만 현대가 쬐금 더 좋아보였습니다.
두번 째 차종은 포드의 피에스타인데요. 82마력 최고속도 168km로 힘은 제일 좋았습니다. 디자인이
날렵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었고, 외관에서 젊은 층에게 어필하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격
도 현대보다 저렴하면서 주행 시, 도로의 상태가 차체로 전달되는 감이 살아 있어서 세 종류의 차량
중에서는 가장 액티브한 차량이 아닌가 싶습니다. 점수는 650점 만점에 455점을 받았네요.
마지막으로 현대 i20에 대해서 보겠는데요. 기본 차량 가격이 석 대 중 제일 쎈 14,230유로입니다.
차량의 실내가 플라스틱 소재를 많이 쓴 것이 흠이지만 다른 편의사양들이 잘 되어 있어서 -예를
들면 아이팟, USB 포트 등이 기본 장착이 된 점- 단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달릴 때 소음이 높고 브레이크의 성능이 다른 차들에 비해 떨어진 점이 점수를 깎인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트렁크 공간이 넓고 활용도가 높아 작은 화물차라는 닉 네임을 얻기도 했
습니다. 실용성이 강조된 차량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 사람들의 특성상 자기 판단이 강하고 남의 얘기를 썩 쉽게 수긍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네티즌들의 평가는 주로 직접 타보고 판단하겠다는 의견과, 저런 작은 차량들의 차이가 어디에 있느냐
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결국 어느 네티즌의 말처럼 판매가 결과를 말해주지 않겠
냐 싶은데 일단 눈에는 피에스타가 많이 띄더군요.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 경험을 갖고
하는 말이니까 정확한 통계를 통해 파악을 해야하겠죠. 암튼, 위에 비교 테스트된 차량들의 경쟁은 이제
본격화 되었습니다. 덧붙여, 내년에 나올 제니시스, 투산, 스포티지 등의 선전 여부가 현대차의 앞으로의
유럽시장 전망을 말해 줄 것입니다. 일종의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참 그리고, 현대차들이 적어도
요즘은 독일에서 대형이건 소형이건 제값을 충분히 받고 판매가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고시세는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네요.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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