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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포르쉐 파나메라 슈팅 브레이크, 맘에 드세요?

지난 번 파리오토살롱에서 공개될 신차들 소개하는 포스팅 때, 몇몇 분들께서 포르쉐가 내놓을 차량 중 한 대를 주의 깊게 살펴본 것 같더군요. 마칸이냐구요? 아뇨 파나메라 슈팅 브레이크 랜더링이었습니다.

                                                      ⓒAutobild

이게 지금 예상되는 파나메라 슈팅 브레이크 그림입니다. 일단 이 모델의 컨셉카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선보이게 되구요.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반응들을 종합해 긍정적인 결론이 내려지면 2~3년 후에 양산차를 출시한다는 게 포르쉐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빠르면 2015년부터, 늦어도 2016년엔 판매가 될 건데요. 사실 포르쉐 슈팅 브레이크 얘기는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었죠. 아마도 포르쉐가 좀 더 이 차종을 구체화시키게 된 계기는 역시 메르세데스 CLS 슈팅 브레이크의 양산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포르쉐의 최대 소비지역인 아시아에서 왜건이 전체적으로 비인기 차종이기 때문에 CLS 슈팅 브레이크의 판매를 지켜보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 뭐 이런 의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라는 뜻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Shooting은 말 그대로 총쏘는 겁니다. 사냥이란 의미죠. Brake는 원래 프랑스어인 Break에서 나온 단어로 왜건이란 의미고요. 사냥용 왜건이란 뜻이죠. 부자들이 사냥개 태우고 다니는 그런 전통을 자동차에서 구현을 한 건데, 원래는 3도어였죠. 운전석과 보조석 문 외에 뒤에 해치는 사냥개들 타고 내리는 문. 이런 의미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안 믿기겠지만 볼보도 유명한 P1800 에스테이트라는 슈팅 브레이크를 만들었었죠. 뒷쪽은 백설공주가 독사과 먹고 잠시 죽어(?)있던 유리관의 별명(이름은 까묵었음)으로도 유명한 차였습니다. 몬생긴 강아지 한 마리가 내릴 준비를 하고 있네요.

요 것도 유명한 페라리 Daytona 스테이션 왜건입니다. 슈팅 브레이크로 분류되죠.

애스턴 마틴의 그 유명한 DB5의 왜건형 모델인데 이것도 슈팅 브레이크입니다. 뭔 장의사차 같죠?

첫 번째가 시트로엥 BX, 두 번째 사진이 아우디 콰트로, 세 번째가 BMW 2002 투어링, 네 번째가 폴크스바겐 시로코 Artz, 마지막이 우하하하~^^ 캐딜락 엘도라도입니다. 오버의 극치죠. 이 모든 게 다 슈팅 브레이크과에 속합니다.

이밖에도 엄청 많습니다. 벤츠도 있었고, 심지어 토요타도 옛날에 RV1이라는 모델을 내놓기까지 했었죠. 상당히 슈팅 브레이크가 유행했었습니다. 그렇게 잠잠하던 슈팅 브레이크 시장을 본격적으로 벤츠가, 그리고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멕라렌 조차, 그리고 앞서 보여드린 포르쉐 등이 다시금 도전하거나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앞으로 나올 슈팅 브레이크는 패밀리 세단과 왜건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고급 왜건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왜건은 죽었다고 외치는 분들이 계시지만 결국 유행이란 건 돌고 도는 거 아니겠어요? 지독히도 왜건형 모델에 불편해하는 한국 시장에서도 나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들이 펼쳐질 거라고 봅니다.

비록 한 때의 유행으로 슈팅 브레이크가 끝이 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40년 정도 후에 내연기관 자동차라는 게 지구적 합의에 의해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나름 긴 불꽃을 왜건이, 그리고 슈팅 브레이크가 태워줬음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뚱뚱한 포르쉐를 상상해보지 못한 이들에겐 충격이겠지만, 어쨌든 포르쉐는 요즘 자알~~~나가고 있고, 그 신바람나는 행진을 파나메라 슈팅 브레이크로 이어가고 싶어 하는 거 같네요. 즐거운 주말과 휴일 되세요~